목록걸어서 세계속으로/이집트 (25)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왕들의 계곡... 나일 강 서안의 황량한 사막,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비밀스런 장소. 이곳에 왕가의 계곡을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도굴꾼들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룩소르 반대편인 나일 강 서안지대에 왕가의 계곡이 있지만 얼핏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계곡처럼 보인다. 피라미드처럼 지상에 노출되는 구조물을 건설하면 도굴꾼에게 털리므로 계곡에 구멍을 파서 묘실을 만든 다음에 파라오의 장례가 끝나면 입구를 봉인해서 위치를 누구도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산꼭대기 피라미드형이라 당시의 기준으로 명당이라는 점, 나일강에서 멀리 떨어져 범람으로 훼손될 위험이 없고 사암지대라 터널식 석굴이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여기에 비밀묘역을 조성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한다. 자연이 만든 피라미드형 산아래 이집트의 ..
2023년 1월 9일 어제 룩소르에 도착이 늦어서 하지 못한 룩소르 일정까지 오늘 다 해야 하는 빡센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날이다. 또 3박 4일간 편안하게 즐겼던 크루즈를 떠나 룩소르 일대를 여러 유적지들을 둘러보고, 오후엔 말로만 듣던 홍해의 휴양도시 후루가다로 간다. 새벽 5시 기상하여 크루즈 조식을 먹고 전용차량에 올랐다. 오전 6시50분 출발하면서 아침 기온을 보니 8도이다. 살짝 추운듯 하였으나 한낮에는 28도까지 오르더라. 건조한 더위, 종일 물을 계속 마시게 된다. 오전 6시 50분 크루즈를 나서며 아침 햇살을 받은 나일강이 붉다. 나일강 주변의 초록초록한 밭을 보며 이 나라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란 걸 잠시 잊게 된다. 이집트의 축복 '나일강' 나일강은 세계 4대 고대문명의 하나인 이집트 ..
2023년 1월 8일 아스완에서 콤옴보, 에드푸, 에스나운하를 거쳐 룩소르에 이르는 구간을 크루즈로 이동하면서 3박 4일을 배에서 지내는 나일 크루즈 여행 중이다. 크루즈는 대부분 밤에는 정박하여 나일강에 떠있고, 낮에는 우리가 나일강 주변의 관광지를 보는 동안 다음 기항지로 이동하곤 하였다. 낮동안 나일강 주변 도시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저녁나절 배로 돌아오면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했다. 잠결에 배가 움직이는 느낌은 요람이 흔들리듯 깊은 잠에 빠지게 했다. 매번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지 기대감으로 잠들고 아침이면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 있곤 하였다. 호루스 신전을 둘러보고 다시 크루즈로 돌아오는 길, 아침이 밝아오는 아스완 거리 모습 이른 아침에 마차를 타고 호루스신전을 보고 배로 돌아온 날은 에드푸를 떠나..
나일강을 따라 이집트 신전들과 파라오의 무덤들이 즐비하다. 그곳에 빈틈없이 빼곡한 부조들을 보며 감탄에 감탄을 하지만 당최 모르겠다. 낯선 이집트의 역사와 수 많은 신들은 너무 어렵다. 고대 이집트는 신정국가였다. 파라오(왕)의 권력은 신이 부여한다고 믿었기에 시대에 따라 주신이 있었다. 대구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최돈근 선생님 책을 참고하여 복잡한 신들 중에 대표적인 몇몇의 신을 정리하였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잡한 신들의 행진이다. 수많은 정말 벅차도록 많은 신전벽화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냥... 그래도 그림으로나마 이해해 볼 생각으로 옮겨 보았다. 왼쪽부터 고대 이집트에서 섬겼던 태양신으로 케프리, 라-호라크티, 아툼, 아문이 있고, 오시리스..
아부심벨에서 사막을 달려 아스완에 있는 크루즈로 귀환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하는 동안 크루즈는 서서히 움직여서 어딘가로 가는 것 같았다. 크루즈는 나일강을 따라 이동하며 유적지 인근에 정박하여 기항지 투어를 할 수 있는 여러모로 편리한 여행방식이다. 이번에 갈 곳은 콤옴보로 아스완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는 도시이다. 크루즈가 콤옴보로 이동을 하는 동안 4층 데크에서 오후 4시 30분에 티타임을 1시간쯤 즐기는 동안 배는 콤옴보 선착장에 도착을 하였다. 해가 슬며시 저물 시간 오후 5시 30분에 콤옴보 야간 투어에 나섰다. 크루즈에서 내려 걸어가도 되는 가까운 거리에 콤옴보 신전이 있었다. 가는 길에 많은 상점들이 있었고, 그에 못지않게 정말 많은 호객꾼들을 뚫고 걸어가야 했다. 선착장에..
새벽에 아스완에서 아부심벨로 갈 때는 오밤중(오전 3시 40분)이기도 하여 내쳐 잠을 자다 아부심벨에 도착을 하였다. 아스완에서 아부심벨을 오고가는 주변은 끝도 없는 사막으로 사하라 사막이라고 한다. 아부심벨 대.소 신전을 다 둘러보고 난 후 다시 아스완으로 돌아갈 때는 이번엔 사하라 사막의 풍경을 놓칠세라 차창 밖에 눈을 고정시켰다. 사하라 사막은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 있는 사막으로 대서양에서 지중해까지 펼쳐져 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을 떠나 이 별 저 별을 떠돌아다니다가 일곱 번째인가 도착한 곳이 초록별 지구였으며, 어린왕자는 그곳 사막 한가운데서 불시착한 비행기를 고치고 있는 조종사를 만나게 된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사막을 보며 어린왕자를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가이드가 "신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