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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알렉산드리아의 해안가 끝엔 15세기 이슬람 시대에 세워진 3층 구조의 카이트베이 요새가 자리하고 있다. 기원전 3세기 최초의 등대, 파로스 등대가 있던 자리라고 하는데 3층 구조의 요새엔 오스만 터키 시절에 쓰던 대포와 무기고가 남아있다. 우리의 목적은 성채가 아닌 파로스 등대가 있던 자리를 눈으로 보는 것이므로 성채 입장을 하지 않는다고. 흠... 살짝 아쉬웠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니 해안선 끝자락에 깃발이 있는 요새가 보인다. 콰이트베이 성채 - 파로스 등대 터 위에 파로스 등대의 잔해로 건축한 성채(요새) 콰이트베이는 알렉산드리아 북쪽 지중해 연안에 있는 방어 요새인데 1477년 당시 이집트 술탄인 콰이트베이가 요새를 건립했다. 제주도 우도에 있는 등대박물관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등대모형 속에서..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을 둘러보고 알렉산드리아로 이동을 하였다.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 북부에 있는 이집트 제일의 무역항으로 기원전 332년 당시 페르시아 치하에 있던 이집트를 해방시킨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을 파라오라 칭하며 지중해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새로운 수도로 정했다. 이후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는 이곳을 세계제국의 중심으로 만들려는 야망을 세웠으나 실패하고, 알렉산드리아는 로마의 이집트 통치를 위한 수부가 되고 말았다. 16세기엔 오스만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1798년엔 프랑스 나폴레옹군에게 공략당하는 등 다사다난한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 알렉산드리아. 그만큼 다양한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나일강 하구 지중해 연안에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중요한 요충..

콥트교회 성가정 피난성당을 둘러보고 나일강변에 정박해 있는 배에 올라 점심을 먹었다. 한때는 나일강을 오르내리던 크루즈로 이용을 하다가 연식이 되면 나일강변에 정박하고 식당으로 운영을 하는 배들이 많단다. 그중에 Blue Nile이라는 선박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현지식 뷔페이다. 마치 공갈빵처럼 부풀려진 빵과 익숙한 쌀밥도 있고 토마토, 오이, 양배추, 당근, 양상추 등등. 소스도 다양하여 취향껏 가져다 빵에다 바르기도 하고 혹은 야채와 같이 먹으니... 건강식 같아 좋았다. 방금 짠 망고쥬스($3)는 개별적으로 주문하여 후식으로 즐겼다. 점심 후, 이집트 박물관으로 이동을 하였다. 박물관 입구에 긴 줄에 놀랐다. 검색대 통과하는 과정이 있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다. 나중에 박물관 내부..

2023년 1월 4일 어제 3일 오후 5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장장 18시간을 넘겨 카이로 공항에 현지시각 4일 오전 5시 무렵에 도착을 하였다. 이집트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짐을 찾고 어쩌고 하다 보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관광버스가 우리를 태우긴 했으나 경찰이 출발하라는 신호가 떨어져야 출발할 수 있다고 한참을 기다리게 했다. 이집트에 왔으니 이집트 법을 따라야지. 이집트의 첫 관문 카이로 버스가 출발을 하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다들 고개가 돌아갔다. 피라미드 형태의 사다트 대통령묘를 지나며 그가 암살 당한 자리에 묘를 조성했다고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잘 모르는 이집트 역사에 대해 열흘간 열심히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 덕분에 비록 듣고 다 잊었으나 그 순간만큼은 정말 재밌..

2023년 1월 3일 집을 나서며 한겨울 추운 날이지만 너무 두꺼운 옷을 가져갈 수 없으므로 이집트 날씨를 감안하여 경량패딩 등 가을 옷 위주로 여러 겹 입고 집을 나섰다. 이집트는 겨울이지만 우리네 가을 정도 날씨이므로 겹겹이 입었다가 벗을 수 있는 옷을 준비해야 한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오후 1시 30분에 모이기로 하였으나 지방에서 오는 분들도 있어서 거진 2시가 되어서야 다 모일 수가 있었다. 단체팀이라 개인별 수속이 되지 않아 한꺼번에 수속을 해야 한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 지 수속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부다비 공항은 유럽 여러 곳으로 가는 환승객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다양한 나라로 가는 이용객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았다. 코로나 이후에 아직은 카이로 가는 직항은 없는 것 같았다. 에..

" 어느 날 장주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다.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자신이 장주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불현듯 꿈에서 깨어났다. 깨고 보니 자신이 나비가 아니라 장주가 아닌가? 장주는 생각에 잠겼다. 아까 꿈에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나는 내가 장주인지 몰랐다. 그런데 지금 꿈에서 깨고 보니 나는 분명 장주가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정말 장주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장주가 된 것인가?" 장자의 열흘 간의 이집트 여행을 마치고 열댓 시간의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내리니 안개가 자욱하여 이곳이 어디인가 순간 헷갈렸다. 리무진을 타고 집으로 오는 길 내내도 안개는 짙게 따라왔다. 비몽사몽 간에 아직도 내가 꿈속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며칠은 시차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