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Egyptian Museum) 본문
콥트교회 성가정 피난성당을 둘러보고 나일강변에 정박해 있는 배에 올라 점심을 먹었다. 한때는 나일강을 오르내리던 크루즈로 이용을 하다가 연식이 되면 나일강변에 정박하고 식당으로 운영을 하는 배들이 많단다. 그중에 Blue Nile이라는 선박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현지식 뷔페이다.
마치 공갈빵처럼 부풀려진 빵과 익숙한 쌀밥도 있고 토마토, 오이, 양배추, 당근, 양상추 등등.
소스도 다양하여 취향껏 가져다 빵에다 바르기도 하고 혹은 야채와 같이 먹으니... 건강식 같아 좋았다.
방금 짠 망고쥬스($3)는 개별적으로 주문하여 후식으로 즐겼다.
점심 후, 이집트 박물관으로 이동을 하였다. 박물관 입구에 긴 줄에 놀랐다.
검색대 통과하는 과정이 있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다.
나중에 박물관 내부에서도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고대 이집트의 미술과 고고학적 유물의 보고로서 양과 질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란다. 대부분 이집트 각지의 신전이나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로 이곳에서 이집트의 유구한 역사와 10만 점이 넘는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많은 인파들 사이를 뚫고 수신기를 통해 들려오는 가이드의 목소리를 따라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진다. 수천년 전 이집트 고대 유물들이 빼곡하여 놀람의 연속이었다.
1층 전시실에는 미라가 있던 관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인은 현세에 삶은 일시적이고 사후가 영원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무덤과 관을 정성을 들여서 만들었다 한다. 죽음 이후 영혼은 일시적으로 육체를 떠나지만 부활할 때 원래의 육체로 돌아오는데, 이때 육체가 없으면 부활할 수 없기 때문에 육체를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미라를 만들었다.
거대한 조각상들과 석관들이 줄지어 있다.
2층 전시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투탕카문(TUTANKHAMUN)의 무덤에서 나온 유물들이다. 투탕카문은 18세에 요절해서 알려진 것이 없는 파라오인데, 그의 무덤은 룩소르 서안 왕가의 계곡에서 유일하게 도굴당하지 않은 채 많은 유물이 발견이 되었고 황금마스크와 함께 유명해졌다. 미라, 석관, 조각, 문양, 여러 가지 생활용품과 화려함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의 미라는 룩소르 서안의 왕가의 계곡에 위치한 자신의 무덤에 전시되고 유물들은 전부 이곳으로 옮겨왔다. 투탕카문의 황금마스크는 사진촬영 금지이다.
투탕카문 의자는 요즘 봐도 세련된 기하학적 문양이다.
심지어 접이식 의자로 무려 3천 5백년 전 만들어진 것이라니 놀랍다.
투탕카문의 황금의자의 사자 모양 장식이나 사자 발이 인상적이다.
투탕카문과 왕비의 모습이 등받이에 묘사되어 있다.
미이라를 만들 때, 내장을 빼내어 각각의 단지에 담아 무덤에 같이 매장하였다. 부활할 때 내장들도 다 필요한 것들인 모양이다. 이 단지를 카노푸스 단지(내장단지)라고 한다.
사자의 서는 죽은 자가 사후 세계를 건너기 위한 일종의 의식 가이드북이란다.
투탕카문 황금마스트 등 투탕카문의 중요 유물들이 있는 전시실에 들어가려는 줄이 끝도 없다. 어두컴컴한 내부는 엄격하게 사진촬영 금지이다. 도저히 끝이 안보이는 긴 줄이라 슬쩍 새치기하여 들여다보고 나왔다. 그러나 보긴 봤는데 뭘 봤는지 모르겠다. 사람들로 북새통이라 정신이 없기는 안이나 밖이나 매 한가지였다.
서기들의 좌상들.
고대 이집트에서 글을 쓰고 기록을 남긴 서기들은 고위 전문직이었다.
현재 이집트 지폐에 서기관이 새겨져 있단다. (아쉽게도 이집트 돈을 보지 못했다. 여행 내내 미화 1달러짜리로만 엄청 사용하였다.) 왼손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잡고 오른손은 갈대로 만든 펜을 든 형태이다.
아래는 핫셉수트 여왕의 거대한 두상.
핫셉수트의 얼굴이지만 남성이자 오시리스 신의 모습으로 표현된 조각상이다.
여왕이면서 의례용 턱수염 주머니를 하고 있다. 수염은 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공식 행사에는 수염을 달았다고 한다.
조세르 왕의 조각상과 채색한 도자 장식의 패널.
사카라에 있는 조세르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최초의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유물로 이집트에서 발견된 실물 크기의 조각상 중 가장 오래된 조각상이다.
이집트 박물관을 둘러보며 세상 신기하여 여기저기 찍어온 유물 사진만도 무지 많으나 박물관에 관련된 포스팅은 여기까지~~ㅋ
이집트 문명의 종류를 망라하여 보게 되는 먼 고대와의 만남이 신비하였다. 오늘 이곳에서 본 박물관 관람은 나중에 관련된 유적지들을 현장에서 볼 때 기억을 되살려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한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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