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지중해의 진주, 알렉산드리아 본문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을 둘러보고 알렉산드리아로 이동을 하였다.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 북부에 있는 이집트 제일의 무역항으로 기원전 332년 당시 페르시아 치하에 있던 이집트를 해방시킨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을 파라오라 칭하며 지중해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새로운 수도로 정했다. 이후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는 이곳을 세계제국의 중심으로 만들려는 야망을 세웠으나 실패하고, 알렉산드리아는 로마의 이집트 통치를 위한 수부가 되고 말았다. 16세기엔 오스만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1798년엔 프랑스 나폴레옹군에게 공략당하는 등 다사다난한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 알렉산드리아. 그만큼 다양한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나일강 하구 지중해 연안에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고, 기후풍토가 좋아 휴양, 관광지로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도시이다.
얼렉산드리아 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 설명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찌나 피곤한지 자장가 삼아 정신없이 잤다.
자다 깨어 보니 알렉산드리아의 어두워진 시내로 들어섰다. 지중해 휴양지답게 휘황찬란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상점들을 지나친다. 혹시 모를 야간 외출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어 건너기 쉽지 않다, 밤이라 조심해야 한다 등등 여러 가지 안전에 대해 야무지게 설명을 곁들였다.
호텔에 방 배정을 받고 저녁을 먹고 어쩌고 하니 밤 9시가 넘은 시간이다. 집 떠나와 길 위에서 이틀 삼일을 보낸 것 같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너무 피곤하여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잠이 들었으나 새벽 2시 무렵 잠이 깼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가 넘은 시간인가 보다. 내가 뒤척거리니 룸메 언니도 잠이 깼는지 불을 켜자고 하였다. 그렇게 둘이서 그 오밤중에 케리어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짐을 새로이 꾸렸다. 오늘 알렉산드리아 일정이 끝나면 다시 카이로로 돌아가서 야간열차를 타고 아스완으로 가는 일정이 있는 지라 기차 안에서 필요한 짐을 작은 배낭으로 옮겼다.
호텔 뷔페식 아침을 먹고 출발에 앞서 로비에서 시간을 보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묵은 호텔은 힐튼호텔이다.
이집트 여행 내내 대부분의 호텔들은 늘 깨끗하고 괜찮았다. 출근 시간대의 알렉산드리아도 예외없이 도로가 꽉 막혔다.
몬타나궁전 Montana Place - 원래는 술탄의 여름궁전이었으나 지금은 대통령궁과 시민공원으로 변해 알렉산드리아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정원에 야자나무 등 초록이 무성하여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기에 안성마춤이겠다.
몬타나 궁전은 중요 건물은 현재는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저기 공사 중인 몬타나궁전을 뒤로하고 다시 이동하여 로마제국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하무덤 카타콤베로 가는 길이다. 알렉산드리아 일정이 오늘 하루라서 여러 곳을 한꺼번에 돌아볼려니 바쁘다 바빠. 정작 유적지보다 차창 밖 풍경에 더 볼 것이 많다는 생각이었다.
지하 35m에 있는 고대 로마 공동묘지, 카타콤베에서는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장례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카타콤베는 로마가 지배했던 곳에서 폭넓게 발견되는데 이집트도 카이사르 때 로마에 복속된 이후로 이런 카타콤베를 만든 것 같다. 카타콤베는 2세기부터 만들어졌는데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시작된 4세기 초엽까지 계속되었다. 로마인들도 이런 지하묘지를 알고 있었으나 굳이 이런 묘지까지 없애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집트 땅에 있었던 세 가지 문화를 볼 수가 있다.(이집트, 그리스, 로마)
1900년 9월에 사라진 당나귀를 찾아헤매던 목동에 의해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당나귀는 카타콤베로 들어가는 원형 회랑으로 떨어져서 죽었지만 그곳에 이런 미로식 지하 무덤이 있음을 알려준 의미있는(?) 죽음이었다.
묘지 내부는 통로 한 편에 여러 층으로 설계된 직사각형의 벽감이 나란히 있다. 시신들을 수의로 싼 다음 이 벽감 안에 넣고 그 입구를 석회로 밀봉했다. 시신을 보존할 필요성은 최후의 심판일에 육신이 부활이 있으리라는 그리스도교적인 기대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차창으로 보이는 거리 모습을 보며 버스는 알렉산드리아의 아름다운 푸른 지중해를 달리고 달려 콰이트베이 성채로 향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하기도 하고, 세계 최초의 등대인 파로스 등대가 있던 곳이라 한다. 저 멀리 깃발이 나부끼는 곳이 콰이트베이 성채라고 한다. 알렉산드리아 해안 끝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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