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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덕수궁을 한 바퀴 돌고 고궁을 빠져나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의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오늘 같은 날에 걸맞게 무얼 먹을까 고민은 잠깐이었고 아주 익숙한 점심을 먹었다. 정동길에서는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내 생각과는 달리 남편은 추어탕 간판을 보더니 냉큼 추어탕을 먹겠다 하였다. 맘에 들지 않았으나 어쩌겠냐 따라 들어간 추어탕 집에 돈까스도 하더라. 그래서 그나마 특별하다 싶게 나는 돈까스 ㅎㅎ 남편이 만족해 하는 추어탕과 보기보단 맛있었던 돈까스로 배가 불렀다. 오후 2시가 넘어 점심을 먹고는 이날 저녁은 생략이었다. 여전히 곱게 내리는 눈길을 걸어 인근의 구 러시아공사관를 들렀다. 이곳은 몇 번을 온 적이 있는 곳이라 익숙한 곳이지만 이렇게 눈 내리는 고요속에 잠겨있는 모습..
12월 30일 아침부터 내리는 눈은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많이 왔다. 바람도 없이 고요히 내리는 눈은 금방 쌓였고 확실하게 딴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더군다나 사락사락 우산 위로 눈 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고요할 수가! 덕수궁을 걸으면서 연신 나오는 말 '오길 잘했다! 정말 잘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했다. 이렇게 아름다울 줄 미쳐 몰랐다. 살면서 이런 날 고궁에 오는 것도 처음. 암만 이게 겨울의 멋이지! 펄펄 눈이 옵니다 ♬♩♪ 바람타고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 나라 선녀님들이 하얀가루 떡가루를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 동요 제목은 생각 나지 않는데 가사는 그리 오랜..
12월 30일 아침부터 탐스러운 눈이 펄펄 날렸다. 눈 내리는 날 고궁이라니!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대한문을 들어서서 고종의 침전인 함녕전 영역을 둘러 보고난 후 함녕전 뒤편의 정관헌에 들렀다. 정관헌은 1900년경 고종의 침소인 함녕전 후원에 지어진 동양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물이다. 정관헌은 건물의 동.서.남 세 방향에 지붕이 돌출된 포치 형태로 나무 기둥과 금속 난간이 세워져 있다. 기둥 윗부분과 난간에는 모란과 박쥐, 소나무, 사슴 등 한국의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곳은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셔 두기도 했고, 고종의 어진과 순종의 황태자 시절 초상화인 예진을 그리던 공간으로 쓰이기도 했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
12월 30일 너무 예쁜 토요일 거실 창밖엔 너무나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눈이 내리고 있다. 날씨가 험하여(?) 집에 있을 참이었는데 이렇게 예쁜 날 집에 있기는 또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남편을 꼬드겨서 1호선 전철을 탔다. 무작정 나선 길이긴 하지만 눈 내리는 날 고궁을 간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시청역에서 내릴 예정이다. 서울역이 가까워지며 창밖 풍경이 수도 서울 모습 같지 않은 소도시 기차역 풍경이다. 이 또한 눈이 주는 분위기인 듯. 시청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는데 덕수궁 사진이 너무 아름답다. 사진으로 먼저 만나는 덕수궁.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 아래 내용들은 덕수궁 안내 팜플릿에 나와 있는 설명문을 옮겼다. 덕수궁은 조선의 14대 왕 선조가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갔다 돌아온 후 월산대군의..
대청호 오백리길 19구간은 청남대 인근을 지난다. 어제 18구간을 걸었고 이틀째인 오늘은 19구간을 걸어야 하는데 우선 청남대를 먼저 둘러보기로 하였다. 오전 9시 30분이면 이른 시간이라 생각했으나 벌써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다. 질서 정연하게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주차를 하였다. 나중에 나올 때는 주차하려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안 보였다. 어딜 가나 부지런히 움직여야 그나마 주차라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뻔한 사실을 한번 더 인지하게 된다. 어젯밤 묵었던 펜션 바로 앞에 있던 호수에 아침이 밝아 오고 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날씨가 푸근하다.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입장료는 6,000원이다. 주차료도 따로 내야 한다. 경로 할인을 받으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경로는 50% 할인..
11월 18일 대청호 오백리길 18구간 : 장수바위길 12.0km 이 구간은 옥색의 대청호반을 오래도록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소전리의 입구인 소전교에서 대청호수를 왼쪽에 두고 염티소전길을 걸어간다. 아스팔트의 좁은 길이지만 차도 띄엄띄엄 다니고 오래된 미루나무가 시원한 바람과 그늘을 만들어 주어 한여름에도 걷기엔 그만인 길이다. 약 5km를 걸어 월리사 입구를 지나 염티교를 건너 509번 도로와 합류한 뒤 문덕리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마을을 가로질러 배나무 과수원길을 따라 대청호가 생기기 전의 옛 문덕리 마을 터 뒷산인 236봉으로 오른다. 산을 오르다보면 넓고 커다란 바위를 볼 수 있는데 마치 누군가 백설기를 썰어 놓은 듯한 사각형의 장수바위에 올라 산의 전경을 한번 둘러본 뒤 다시 산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