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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새해가 된 지 일주일째, 딸과 함께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에서 니콜라스 파티의 파스텔로 그린 색다른 작품 전시를 보았다. ' 먼지로 이루어진 가면'이자, '화장과 같은 환영'이라 말하는 작가의 파스텔화는 우리나라 고미술품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천히 두 시간은 본 것 같다.이제 미술관 밖으로 나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희원으로 이동을 했다. 호암미술관은 크게 미술관 건물과 전통정원인 희원으로 나뉜다. 희원은 건축사 조성룡이 디자인했고, 한국의 1세대 조경가이자 최초의 여성 기술사인 정영선이 참여했다. 조경 1세대인 정영선 님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여의도 샛강공원, 선유도공원, 예술의 전당, 서울 아산병원 등등), 여전히 사랑받는 많은 공간이 그의 손끝에서 살아났다. 희원을 정영선 님이 ..

안성시 금북정맥 탐방안내소를 나와 금광호수 위에 놓쳐진 데크를 걸었다. 박두진 문학길이라고 한다.박두진 문학길로 이어지는 하늘전망대와 혜산정이 오늘 금광호수에 온 목적이다.한겨울 호수를 지나온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추르게 한다.바람이 제 아무리 센 척하여도 따뜻한 햇빛에겐 이길 수 없는데 하필 흐린 날이라 해를 볼 수가 없다.이럴 줄 알고 내복까지 챙겨 입고온 보람이 있다. 호수 위에 놓여진 박두진문학길 데크길은 이곳이 끝이다. 금광호수를 따라 계속 걸을 수 있는 길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돌아서 출발지로 돌아가 하늘전망대 방면으로 가기로 하였다. 박두진문학길과 함께 가는 길이다. 너무 맑고 초롱한 그중 하나 별이여 - 2020년 수능 필적확인 문구에 인용된 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

경기둘레길을 걸으며 나름 조금은 익숙해진 안성이다. 금광호수에 박두진문학길이 있는 건 알았는데 금광호수 하늘전망대가 새로이 생겼다 하여 갔던 날이다. 안성에 들어서며 우선 국밥 한 그릇 먹고 나서기로 하였다. 안성장터국밥(안성 대표 맛집 백 년 가게)이 도로변에 있어 들어갔다. 주차장이 어찌나 넓은지... 자리에 앉자마자 국밥이 따라온다. 메뉴라고는 국밥 딱 한 가지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특급 서비스. 금광호수에는 박두진 문학길이 조성되어 있다.하여 박두진문학길주차장이라 내비에 치고 도착한 안성시 금북정맥 탐방안내소 주차장.(주차 무료)주차된 차량들이 꽤나 많아서 조금 놀랐다. 탐방안내소에 들어서면 금북정맥에 관련된 안내도가 먼저 반가이 맞아준다.지난 9월에 개방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 하늘탐방로는 ..

11월 첫째 일요일에 일이 있어 여주 방면으로 갔던 날 목아박물관을 들렸다.경기둘레길 32. 33코스를 걸을 때 이정표를 보았던 곳이지만 들어가진 않았었다.그날처럼 마침 이정표가 보였고 그때 생각이 나서 찾아갔다. 입구 안내문에 간략하게 목아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목아박물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인 박찬수선생이 전통 목조각을 알리고자 1989년에 설립한 전문사립박물관이다.보물 3점을 포함한 6만 여점의 다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전시뿐만 아니라 인문학강의와 체험, 명사 초청 등 다양한 문화활동의 장을 제공한다.나무 목(木), 싹 아(芽)는 '죽은 나무에 싹을 틔어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라는 뜻으로 박찬수 선생의 호이다. 입장료는 유료이다.성인 6,000원, 경로 5,000원이고 ..

10월 27일문경에서 친구들 모임 있던 날 만나는 시간보다 살짝 이른 시간이라 인근에 있는 고모산성에 들렀다.이런 낯선 길도 내비게이션이라는 게 있어서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갈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하지 모를 일이다.살짝 흐린 오후 늦은 시간이라는게 아쉬울 뿐이다.그리 크지는 않지만 주차장도 있고 주차비도 무료다. 3-400년 된 노거수의 호위를 받고 있는 성황당은 1797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뜬금없는 토끼 모형은 뭐지? 하였는데근처에 토끼비리 옛길이 있다는 걸 표현한 거였다.문경 토끼비리는 석현성 진남문에서 오정산과 영강으로 이어지는 산 경사면에 만들어진 잔도이다.벼랑의 석회암 바위를 인공적으로 파 내어 안부를 만든 곳으로 영남대로에서 가장 험난한 길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 태조..

식파정을 둘러 보고 서울로 돌아 오는 길에 진천 배티성당을 마지막으로 들렸다.배티 순교 성지는 충북 진천 서운산 자락에 조성된 천주교 성지로 배티는 '배나무 고개'라는 순 우리말이다.오늘의 일정이 맹동저수지 - 점심 - 식파정 -배티성당이다.여전히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하늘에 구름이 두텁고 오후 3시 40분 경 도착을 하였는데 마치 해가 진듯 어둡다. 한국 천주교회가 박해를 받는 19세기 초부터 이곳 골짜기에는 15개의 교유촌이 형성되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배티를 동양의 카타콤브라고 불리었다. 그중에서 배티 교우촌은 1837년 5월 성 모방(나 베드로) 신부에 의해 충청북도 최초의 공소로 설정되었으며 1850년에는 성 다블뤼(안 안토니오) 주교가 설립한 최초의 '조선대목구 신학교'가 이곳에 정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