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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필경사와 심훈기념관 본문
면천읍성을 돌아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서해대교 올리기 전 가까운 곳에 심훈기념관이 있다는 걸 알고는 아들에게 들렀다 가자고 하였다. 충남 당진시 상록수길 105 (충남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에 심훈고택 필경사(심훈기념관)가 있다.
2월에 서대문 형무소 방문 시 '감옥에서 어머님께 올린 글'을 보았는데 한 달 여 만에 이렇게 심훈기념관을 방문하게 되다니 더 감회가 새롭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앞에 보이는 건 심훈기념관이다. 옥상에는 심훈 선생 동상과 그날이 오면 詩 동판이 있다.
우리는 왼쪽에 있는 필경사를 먼저 둘러보고 기념관을 보기로 하였다.
주차 무료, 심훈기념관 입장료 없음.


심훈(1901~1936)선생이 1932년 32세에 서울을 떠나와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당진 부곡리로 내려와 작품활동을 하던 중 1934년에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으로 당호는 필경사(筆耕舍)이다. '필경'은 심훈선생이 1930년 7월 작품으로 조선인들의 마음을 붓으로 논. 밭을 일구듯 표현하고자 하는 심훈의 의지와 함께 자신의 집을 '필경사'라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심훈선생은 민족의식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지닌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필경사에서 1935년 농촌계몽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상록수」를 집필하였다. 서른여섯 짧은 삶을 마감하기까지 작품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던 곳이다.



1919년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 3.1운동 참여로 8개월간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되었고, 그 일로 인해 학교로부터 퇴학을 당했다. 투옥 중 <어머니께 올리는 글월>을 썼으며, 이듬해 중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가 1923년 귀국했다.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생활도 하였고, 1928년 조선일보에 입사 후 1930년 <그날이 오면>을 집필하였다. 1935년 농촌 계몽 소설 <상록수>를 썼다. 농촌계몽운동가, 작가, 시인, 영화감독, 방송국 프로듀서(아나운서),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독립 정신을 전달하려고 노력하였다. 36세의 짧은 생이었지만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을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散散) 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이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러메고는
여러분의 행열(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1930. 3. 1.)

충남 당진시는 상록수 소설 탄생 90주년과 광복 80주년 및 3.1절을 기념해 3월 한 달간 매주 목~일요일 필경사 옆 상록수문화관에서 사진 촬영 공간을 운영한다. 좌우에는 흰색, 보라색, 분홍색 무궁화 조화를, 중앙 태극기 앞에는 심훈선생의 대형 캐릭터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심훈(본명 : 대섭, 1901~1936))







1936년 8월 10일 새벽,
베를린에서 날아든 마라톤 세계 제패의 승전보.



1936년 8월 10일 새벽,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 남승룡 선수의 기쁜 소식을 듣고 쓴 즉흥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 이 詩는 심훈의 마지막 유작이 되었다.



벽면에 적힌 '감옥에서 어머니께 올리는 글월' 첫 구절
어머님!
오늘 아침에 고의적삼 차입해 주신 것을 받고서야 제가 이곳에 와 있는 것을 집에서도 아신 줄 알았습니다.
잠시도 엄마의 곁을 떠나지 않던 막내둥이의 생사를 한 달 동안이나 아득히 아실 길 없으셨으니, 그동안에 오죽이나 애를 태우셨겠습니까?











이 책상은 심훈선생이 낙향하여 집필할 때 사용했던 것이다.
상록수, 직녀성, 영원의 미소 등 다수의 작품을 이 책상에서 창작하였다.(기증자 : 심재호)

상록수 소설 속의 주인공
- 소설 속 박동혁의 실제인물 심훈의 조카 심 재영 선생
- 소설의 중요한 축인 채영신은 실제로 샘골마을에서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했던 최용신을 모델로 했다.

1936년 상록수를 영화로 만들려고 했지만 일제의 방해로 결국 제작하지 못하였고, 심훈 선생은 상록수에 깊은 애착을 가져 단행본으로 출판하기 위한 작업을 하다 그만 장티푸스에 걸려 36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상록수는 이후 1961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신상옥 감독
신영균, 허장강, 최은희 등이 출연을 하였다.
줄거리 : 농촌 계몽 운동에 뜻을 두고 있는 채영신과 박동혁은 어느 모임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다. 학교를 졸업한 뒤 각각의 고향인 청석골과 하곡리로 내려간 영신과 동혁은 열심히 농촌 운동을 하고 3년 뒤 결혼할 것을 약속한다. 영신은 청석골에서 청석학원을 세우다가 몸져눕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동혁이 달려온다. 그러나 농촌운동에 일제의 탄압이 가해지면서 동혁은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다. 출감한 동혁은 영신을 향해 청석골로 달려가지만 그녀는 죽고 동혁은 그녀의 뜻을 이어 더욱 농촌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하곡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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