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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드디어 도착했다. 한강의 종점 보구곶리/한강종주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1300리 길 한강을 걷다

드디어 도착했다. 한강의 종점 보구곶리/한강종주

다보등 2013. 12. 12. 08:30

드디어 도착했다.한강의 종점 보구곶리/한강종주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한강 1300리 길.

이제 11월에 이르러 마지막에 다달았다. 우리의 목적지에 가까워짐에 그 구간은 민통선을 걸어가야 하는지라 미리 군부대에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우리가 민통선안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오후4시까지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내에 우리의 목적지인 보구곶리까지 닿아야 한다.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3시무렵 우선은 점심을 먹어야 했다. 애기봉아래에서 오전 일정을 접기로 한다. 우선은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애기봉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탑승, 식당으로 간다. 마음이 바쁜 신쌤은 식사도 5분내에 마치라고 한다. 속전속결?ㅋㅋ

 

 

 

 

 

다시 시작된 오후 도보.

오후 4시까지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데 아직도 남은 거리가 만만치 않다.

운영진에서 한시간을 더 연장하여 오후 5시까지 허가를 얻었단다. 부지런히 직진?ㅎ

 

 

 

 

 

철책뒤로 보이는 땅이 황해도란다.

 

 

 

조강나루터

그러나 나루터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조강포 즉 조강나루는 통진에서 개성으로 건너던 큰 나루였다. 조강나루에는 한강을 건너기 위해 나룻배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개성이나 한양으로 세미를 싣고 가기위해 만조 시간을 기다리는 조선(漕船)의 사공들이 모이는 큰 포구였다.

 

 

 

 

조세를 납부하는 철이면 전국의 여러 곳에서 모여든 배들과 뱃사공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포구에는 주막과 음식점 숙박업소들이 성시를 이루었다. 그래서 이곳 조강을 들어서서 한강을 왕래하던 뱃사람들에게 조강을 넘나드는 밀물과 썰물 곧 사리와 조금현상은 중요한 관심사였다. 흔적조차 없는 지금의 조강나루 터에서 당시의 수 많은 배들이 밀물때를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한양을 향해 올라 가는 장면은 상상으로도 그려지지 않지만 그 장면을 가히 장관이었을 것 같다.

 

 

 

 

 

 

 

 

 

 

 

 

조강저수지

 

 

 

 

 

조강 1리 다목적회관

평화누리길로 들어 선 모양이다.

 

 

 

 

네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할꺼야...^^*

 

 

 

 

 

철책을 따라 보구곶리로 가는 줄 알았던 우리를 군관계자는 평화누리길로 안내를 하였다.우리의 목적지인 보구곶리가 아닌 곳으로 안내를 하던 군관계자는 간다온다 말도 없이 가버리고...

조금은 엉뚱한 곳으로 와버린 황당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다시 버스를 타고 보구곶리에 도착하고보니 어둠이 내려 앉았다.

강을 마주하고 싶었으나 우리를 안내하던 군인들이 마을안으로 안내를 하는 바람에 우리가 가고자 했던 한강을 마주하는 보구곶리가 아닌 버스정류장인 보구곶리에 도착을 하였다. 강을 따라 가고자했던 우리의 소망은 아량곳 없이 말이다. 너무 어두워 내일 날이 밝으면 다시 오기로 하고 숙소로 이동을 한다.

 

 

 

 

 

 

 

한강의 발원지에서 이곳까지 514km, 멀고도 먼 여정을 달려 왔다. 그러나 군초소에선 한강변에서 북녘 땅을 볼 수 있으리라던 우리들의 염원은 아랑곳 없이 우리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글학회에서 펴낸 <한국지명총람>에 "보구곶리: 본래 통진군 보구 곶면의 지역으로서 지형이 보습처럼 생겼으므로 보습고지, 보스곶, 보수꼬지, 보수구지 또는 보구곶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보구곶리라 해서 김포군 월곶면에 편입됨"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보구곶리의 한강에는 머머루, 머머리, 머머리섬이라고 불리는 유도가 있다. 유도는 나중에 가 볼 것이다.

 

 

어제 너무 늦게 도착을 하였는지라 오늘 다시 찾아 온 보구곶리이다.

 

 

 

빈들 한가운데로 이동을 하여 한강종주 인증식을 가졌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강은 나무와 같다. 수많은 지류들이 셀 수도 없는 가지가 되어 한강이라는 나무를 이루었고 나는 이제 그 마지막 기둥뿌리에 기대어 있다. "나의 삶은 한 권의 위대한 소설이다"라고 말한 나폴레옹의 말처럼 우리들이 한강을 따라 걸은 답사여정 역시 한 권의 소설이었다.

그렇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맹자가 말했듯이 낮은 데로 내려온 나는 다시 북녘 산하의 강들 대동강, 청천강, 압록강, 두만강으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바다가 잇닿는 지점까지 내려올 것이다. 언제 오리란 약속도 없이, 다만 조강나루터에서 개성 땅으로 배를 타고 노 저어 갈 것이라는 기대만을 안은 채 돌아갈 뿐이다. 

-신정일-

 

 

 

 

 

 

 

 

 

한강 1300리 길

그 길을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종주한 영광의 얼굴들~!!

진심으로 축하~~축하합니다~~ㅎㅎ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들녘에서 조촐하지만 의미있는 완보 인증서 전달식을 가졌고 한강 1300리 길의 해단식을 하였다.

 

그리고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월곶리의 연미정으로 이동을 하였다.

비록 보구곶리에서는 강을 볼 수 없었지만 연미정에서 서해와 만나는 한강을 볼 수 있어서 위안을 삼았다.

비로소 한강 1300리 길의 긴 여정이 끝나는 모양이다.

지난 3월부터 11월 지금까지 강줄기를 따라 열심히 꾸준히 걸었던 우리가 많이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하나의 끝이 또 다른 시작임을 다시 기억하며 길위에서 여전히 씩씩한 도반들을 내년에도 기대해 본다.

 

 

 

 

 

 

연미정/유형문화재 제24호

월곶리는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서해와 인천으로 물길이 흐르는 모양이 제비꼬리와 같다하여 정자의 이름을 연미정이라 하였다.

강화 10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절경을 이루는 곶으로 옛날에는 서해로부토 서울로 가는 배가 이 정자밑에 닻을 내려 조류를 기다려 한강으로 들어 갔다고 한다.

 

 

 

 

보구곶리의 한강에는 머머루,머머리,머머리 섬이라도 불리는 유도가 있다.

그 옛날 홍수에 떠내려 오다가 이곳에 머물렸다고 전해오는 이 섬은 개가 누워있는 모양으로 머리, 몸, 네 개의 발이 분명히 보이는데 입과 코 부분에 넓고 깊은 동굴이 있어서 사람이 서서 들어 갈 수가 있을만큼이라 한다. 밑은 바닷물이 드나드는데 큰 이무기가 살았다 한다.

여름철 한강 상류에서 홍수가 나면 여러가지 것들이 떠내려와 이 섬에 머무는데 그 가운데 뱀이 특히 많았다고 한다. 옛날 이 섬에 자유로이 드나들었을 때는 뱀을 잡으러 오는 땅꾼들로 붐볐다 한다. 현재는 군사분계선 안에 있어 사람들은 드나들 수 없으나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 학을 비롯하여 왜가리, 두루미 등의 조류들에게는 이 섬이 조용하고 먹을거리인 뱀들이 많아서 지상의 낙원이라 할 만하다.

하루종일 뿌연 연무로 인해 시야가 답답하였는데 고대하고 고대하던 한강종점에 닿았는데도 불구하고 연무로 인해 갑갑한 풍경만 보일뿐이다.

 

 

 

 

 

 

 

 (사)우리땅걷기에서는 2013년 1300리 길 한강종주를 하였다. 지난 3월부터 시작을 하였고 11월까지 이어진 한강따라 걷는 여정에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강의 물줄기 태백시 검룡소에서 시작되어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강으로서의 생을 마감한 후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의 긴여정을 걸어 드디어 2013년 11월24일 우리는 그곳에 도착을 하였다.

길이 끝나는 곳에 또 다른 길이 이어진다.

다시 내년에 이어질 또 다른 길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