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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김포시 고촌리에서 애기봉까지~/한강종주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1300리 길 한강을 걷다

김포시 고촌리에서 애기봉까지~/한강종주

다보등 2013. 12. 10. 09:00

김포시 고촌리에서 애기봉까지~/한강종주

 

 

 

 

 

 

 

지난 3월 이른 봄에 태백의 검용소에서 첫 발을 내딛었던 한강1300리 길이 어느덧 그 꼬리에 닿았다. 

오늘의 여정은 김포시 고촌리에서 애기봉과 조강포를 지나 한강의 하구 월곶면 보구곶리까지이다.

그러니까 그 긴여정의 마지막인것이다.

오늘 우리가 걸을 길에는 민간인통제구간이 있어 그 구간을 통과하기위해 군부대에 미리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지난 3월 태백의 검용소에서 우리들의 안녕을 비는 고신제를 지낸 후  봄,여름,가을 계절이 세번이나 바뀌었다.

이제 그 마지막 구간을 남겨 놓고 2013년 11월 23일 오전 8시 김포시 고촌리 78번 지방도,일명 한강제방도로변의 어느 주유소에서 걷기 시작을 한다.

안개가 자욱하여 붉은 아침해는 마치 아침이기보다는 서쪽 하늘로 저무는 일몰같은 느낌을 준다.

아침인지...저녁인지...붉은 해를 등뒤에 두고 걷는다.

 

 

 

 사진 : 청솔객님             

 

 

 

 

 

 

 

 

 

 

계속 이어지는 철조망은 우리네 분단의 현실을 콕콕 아프게 알려주는 설치물이다.

그 너머로 무심한 여유를 즐기는 청둥오리떼들...

 

 

 

 

 

 

 

 

안개속에 일산대교가 보이고...

 

 

 

 

간간히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강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은 고기를 먹기 위해서라기 보다 재미로 잡는건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낚시꾼의 물고기통을 들여다보니 아직은 잡은게 없다. 계양천이란다.

 

 

 

감암포라는 표식이 서있다.

감암포는 삼국시대부터 사람들이 한강을 나들던 대표적 포구로 해방전에는 고양시의 이산포와 송포를 오가던 나루였다.

조선시대 중봉 조헌이 왜침의 조짐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조정에서 당파싸움에만 급급하여 그 대비를 소홀히 하자 벼슬을 내놓고 이곳 운양리 나루터 바위에서 낚시를 하며 시름을 달래던 바위가 있다. 그 바위가 대감바위이고 대감의 監자를 써 감암포라 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달다는 甘자로 바뀌었다.

중봉 조헌은 임진년에 왜적의 침입을 당하자 의병을 일으켜 청주를 회복하고 금산에서 전사하였다.

 

 

김포 IC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탄다.

민간인통제구간을 지나는 시간이 처음 예정된 시간보다 앞당겨져서 서둘러 그곳으로 이동을 해야 한단다.

 

 

 

금포로가 월하로로 이름이 바뀌는 지점에 차가 섰다.

월곶면과 하성면을 연결하는 길이라 이름이 월하로란다.

그 길로 들어서는데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 한다. 사실 민간인이 이 길로 다닐 일은 없는 곳이다.

 

 

 

 

 

 

 

 

민간인출입금지...

석탄리배수지를 지나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군인들이 앞뒤로 우리를 호위(?)하고 걷게 된다.

앞에서 초병이...

뒤에선 짚차가...ㅋ

우리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리라...

 

 

 

 

철책선방향으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한다. 평야방향으로 눈길을 돌린다. 어차피 철책너먼 안개로 인해 암것도 보이지도 않는다.

너른 평야는 아마도 김포평야인 모양이다. 빈 들녘엔 수 많은 철새들이 자유로이 날고 있다.

 

 

 

 

 

 

 

 

 

 

 

 

 

 

 

 

 

 

우리는 이 날 정말 많이 걸었다.

우리가 민간인출입통제지역을 벗어나겠다고 허락을 받은 시간이 오후4시이다.

그 시간안에 목표지점까지 걸어야 하는지라 짬짬이 휴식조차 길게 갖지 못하고 오전에 28km를 걸었다.(점심을 오후3시가 넘어서 식당으로 이동을 했으니 여기서 오전이란 점심시간전까지를 말한다.)

 

결국은 오후 3시무렵...

애기봉에서 차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을 하여 점심을 부리나케 먹고 다시 오후? 강행군을 시작하여야 했다.

 

 

 

 

 

 

 (사)우리땅걷기에서는 1300리 길 한강종주를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을 하였고 12월까지 이어질 한강따라 걷는 여정에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강의 물줄기 태백시 검룡소에서 시작되어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강으로서의 생을 마감한 후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의 긴여정을 두발로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