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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동강 가수리에서 정선군 신포읍 덕천리 연포마을까지/한강종주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1300리 길 한강을 걷다

동강 가수리에서 정선군 신포읍 덕천리 연포마을까지/한강종주

다보등 2013. 6. 13. 10:16

동강 가수리에서 정선군 신포읍 덕천리 연포마을까지/ 한강종주

 

 

 

 

 

 

님한강 물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동강의 절경중에서도 절경구간을 걸어 갈 5월의 한강길 여정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어제 지리종주를 마치고 돌아와서 집에서 하룻밤 편하게 잠을 자고는 지리종주의 땀이 밴 커다란 배낭을 내려놓고 작은 배낭으로 바꿔메고 집을 나섰다. 내심 이번 한강길은 버스에서 대충대충 걷다쉬다 농땡이를 좀 쳐야겠다는 작정이었다. 내가 얼마나 농땡이 칠 작정을 하였느냐하면...카메라까지 내 버려두고 집을 나섰다. 아무래도 카메라가 있으면 농땡이 칠려는 내 마음이 어데 그럴수 있나? 자꾸 카메라에 손이 가고 농땡이를 칠 수가 없을 것 같아 철저하게 작정을 하였다. 그런데 아뿔사~! 이런 나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번 여정은 버스를 만날 수 없는 여정이라고 한다. 이럴수가~!! 뒷통수를 쳐도 유분수지...거기다 길까지 험하여 이틀내내 죽기살기(?)로  걸어야 했다. 농땡이 칠려던 나는 더하면 더했지 이리 힘든 여정도 없었다. 지리종주는 차라리 신선놀음이었다~~ㅠ.ㅠ

 

 

우리땅 걷기 김종우님의 사진으로 대신한다.

 

2013년 5월 25일(토)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귤암교에서 출발을 한다. 지난 4월 이곳까지 걷고 가수리 가수분교까지 약 3.5km를 차로 이동을 하여 마쳤는데 그 건너뛴 3.5km 가수분교까지 제대로 걸어 갈 참이다.

 

 

 

 

귤암리 버스정류장에 나란히 앉아 두분은?

우리땅걷기 신정일쌤과 도반들중 가장 어린 초등 2년생 오희수군이다.

누누히 밝히지만 오희수는 5살때부터 엄마 손잡고 따라 다닌 5년차 배테랑이다.

 

 

 

 

멀리 가수리 북대교가 보인다.

 

 

 

 

가수 8경 오송정(五松亭)

옛날 벼랑에 다섯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는데 현재는 두그루만 남았다. 그중 하나는 수령이 천년을 넘어 마을의 장구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가수분교에 있는 가수 8경의 이 느티나무는?

지금으로 부터 약 700년전 가수리에 처음 들어 온 강릉유씨가 심은 나무라고 전해 오는데, 높이 35m, 둘레 7m의 노거수로 품새가 매우 아름답다. 옛날 한 청년이 디딜방아를 훔쳐 가다가 느티나무를 지키던 신령의 현신에 내팽개치고 달아났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당산목이다. 지금도 마을에서 매년초 제사를 지내고 있다.

 

 

 

가수리마을 가수분교를 지나 동강을 따라 남진한다. 더할 가(加)에 물 수(水)자를 쓴 마을이름처럼 조양강과 동남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다. 상류쪽 조양강을 지나며 이제 가수리마을을 지나며 여기를 기점으로 하류를 동강이라 부른다.

 

 

 

 

힘들다 싶을즈음...

시원한 맥주와 수박이 기다리고 있는 우리땅걷기의 오아시스이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션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차갑고 달콤한 수박으로 당차게  충전을 하여 원기를 돋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나리소전망대에서 바라 본 멋진 풍경

나리소는 물이 깊고 조용한 까닭에 절벽 아래 이무기가 살면서 물 속을 오간다는 이야기가 옛날부터 전해 온다.물에 잠겨 있는 절벽아래에 있는 굴에 큰 물뱀이 살면서 해마다 3~4월이면 용이되기 위해 운치리 점재 위에 있는 용바우로 오르내렸다는 전설이 있단다.

 

 

 

예미초등학교 고성분교앞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마침 점심먹는 자리로 안성마춤이다. 주변에 식당이 마땅치 않아 1차기행때 묵었던 길목식당에서 매번 차량으로 식사를 공수해 와서 우리의 점심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도 여러가지 산나물을 넣은 비빔밤에 수육 몇점을 얹어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이곳은 고성산성으로 올라 가는 입구이기도 하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와 덕천리 경계에 속한 고성산성은 강원도 기념물 제68호로 입구에 있는 안내문에 의하면 자세한 기록은 찾을 수 없으나 삼국시대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차지하면서 신라의 세력을 경계하기 위하여 산성을 쌓았다고 전한다.

 

 

 

 

 

오늘 기행의 목적지인 연포마을을 향하여 덕천삼거리에서 소골길로 들어선다.지금부터 내일 오후까지는 버스를 만날 수 없는터라 세면도구등 개인물품등 필요한 물품만을 챙겨서 배낭에 넣고 나머진 버스에 그대로 두었다.

 

 

 

 

 

도로를 따라 가자면 많이 둘러야 하는 관계로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어찌나 가파른지 숨이 턱에 닿는 코재이다. 그렇게 숨가프게 올라보니 멀쩡한 도로가 눈앞에 나타나 조금 황당하였다.허긴 이 도로를 따라 둘러오자면 그것이 더 고생이었을듯 싶긴 하였다. 그렇게 1.5km를 단축하여 만난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사방이 뼝대로 둘러싸인 소사마을을 지난다. 

 

 

 

 

 

 

 

연포마을앞 뼝대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연포마을에 도착을 하였다. 이 마을은 영화 '선생 김봉두'촬영지로 그 무대가 되었던 구 예미초등학교는 영화를 찍기 훨씬전인 1999년에 폐교되었으며 현재는 정선동강연포생태체험학교로 운영중이다. 이곳이 우리의 오늘 마지막 목적지이고 숙소이다. 그나마 한곳에 모두 묵을 수 없는 크기인지라 남자도반들은 10분거리의 다른 민박을 이용하여야 했다. 깊은 오지다보니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묵을 숙소도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버스도 들어 올 수 없는 첩첩산골이다. 사방으로 깍아지른듯한 병풍처럼 서 있는 산들이 있어 이곳이 얼마나 첩첩산중인지를 짐작케 한다.그 깍아 지른 절벽(뼝대)을 하늘벽뼝대라고 부른다는데 우리는 내일 이 뼝대위를 걸을 것이라 한다. 하여튼지간에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곳이다보니 이른 시간(오후 4시무렵)에 하루기행을 접는 기이한 일이 생겼다.ㅎㅎ

 

 

 

 

 

 

 

 

 (사)우리땅걷기에서는 1300리 길 한강종주를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을 하였고 12월까지 이어질 한강따라 걷는 여정에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뜻깊은 길이다. 한강의 물줄기 태백시 검룡소에서 시작되어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강으로서의 생을 마감한 후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의 긴여정에 두발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