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지형과 뱅뱅이길을 지나 동강 가수리마을/한강종주 2차

한반도지형과 뱅뱅이길을 지나 동강 가수리마을

 

 

 

 

 

정선읍으로 들어섰다. 식당에서 곤드레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30여분 시간이 주어졌다. 정선장을 구경하란다. 모두들 정선장이란 말에 눈들이 반짝거린다. 정선장날은 끝자리가 2일,7일에 선단다. 어제가 27일이니 장날이었겠다. 장날이었으면 더 볼거리가 있었으려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조금이라 서둘러 장으로 들어선다.

 

 

 

 

 

 

 

산에서 나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 감자,황기,더덕,마늘 등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곤드레나물밥, 콧등치기 국수,감자송편,수수부께미,수리취떡,정선 옥수수 막걸리 등 토속적인 옛 먹거리를 맛 볼 수 있다.모두들 손에손에 산나물과 약초들을 바리바리 사들고 버스에 올랐다.나도 이곳에서 두릅과 수수부께미를 샀다. 곰취도 푸짐하니 구입했다.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북실리 병방치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U자로 흐르는 물길이 환상적이다.한반도지형이라고는 하나 영월 서면의 한반도지형보다는 조금 단조로운 모습이다. 강원도의 숨은 비경 중 하나인 이곳을 정선군이 관광지로 개발해 절벽끝에 바닥이 투명한 유리전망대를 설치하고 입장료 5,000원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입장료를 내지 않고 조금 더 위쪽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이렇듯 멋진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조금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입장료를 내고 유리전망대에서 발밑이 아찔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겠다. 전망대 위쪽으로는 계곡과 계곡사이를 쇠줄로 연결한 뒤 도르래를 이용 활강하는 신개념의 익스트림 스포츠로 동강의 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새로운 놀이기구(?) 짚와이어도 있다.그러나 보아하니 이용료가 만만치 않다.

 

 

뱅글뱅글 돌아 넘던 뱅뱅이재 옛길을 넘어 병방산아래 동네 굴암리로 갈 작정이다.병방산밑 강변마을 귤암리에서는 예전 강을 따라 난 길이 없을 때에는 뱅글뱅글 돌아 가는 갈 之 자형의 길이라하여 뱅뱅이재라고 부르던 가파른 병방치 고개를 넘어 정선읍내 장터로 오갔던 길이라고 한다. 나룻배를 이용할라쳐도 강변을 걷다 뼝대(바위로 이루어진 높고 큰 낭떠러지의 사투리)를 만나면 배를 타고 건너 다시 걷다 뼝대를 만나면 또 배를 타고 건너 다시 걷다 뼝대를 만나면 다시 배를 타기를 여러번 반복하여야만 마을에 들어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물길을 이용하는 것도 그리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다보니 가파른 산을 빙글빙글 잘 之 자로 오르내리는게 차라리 시간을 단축하는 일이었나보다. 그러나 경사도가 만만치 않은 고된 산길이다.

 

 

 

 

 

 

 

지그재그 갈 之자형의 36굽이 도는 굽이진 비탈길에 낙엽이 쌓여 길은 자취를 감추고 하니 예가 길임을 알려주는 안전장치 로프가 있어 후둘거리는 다리를 의지할 수가 있었다.어찌나 로프에 메달렸는지 나중에 다리보다 팔이 더 아팠던것 같다.

 

 

 

 

 

 

 

 

 

 

 

 

 

 

 

 

 

 

 

 

 

 

동강할미꽃마을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는 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가 있는 가수리마을에서 2박2일간의 여정을 접기로 한다.

더할 가(加)에 물 수(水)자를 쓴 마을이름처럼 조양강과 동남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다. 여기를 기점으로 하류를 동강이라 부르고 정선읍을 휘감고 흐르는 상류를 조양강이라 부른단다. 그렇다면 다음번에 우리가 걷게 될 강은 '동강'이 되겠다.

 

 

 

 

 

 

 

 

 (사)우리땅걷기에서는 1300리 길 한강종주를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을 하였고 12월까지 이어질 한강따라 걷는 여정에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강의 물줄기 태백시 검룡소에서 시작되어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강으로서의 생을 마감한 후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의 긴여정에 두발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