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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조양강 물소리를 벗삼아 아우라지 물위에 떨어지는 햇살/한강 종주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1300리 길 한강을 걷다

조양강 물소리를 벗삼아 아우라지 물위에 떨어지는 햇살/한강 종주

다보등 2013. 5. 15. 09:00

조양강 물소리를 벗삼아 아우라지 물위에 떨어지는 햇살/한강 종주

 

 

 

 

 

 

천 삼백리 길 한강종주를 위해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2박2일 걷고 있는 중이다. 태백 검룡소에서 부터 한강의 물줄기는 시작이 되었고 그 물을 따라 강원도 구비구비 깊은 협곡을 돌아가는 물길을 따라 마냥 걷고 있는 중이다. 강원도에서 골지천 아름다운 길을 산소길이라 명명한 2구간중 1구간의 아름다운 명품길을 걷다 마치 소풍나온 아이들처럼 골지천변에 앉아 산나물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 점심끝에 신발끈 고쳐메고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 드높은 산을 옆에 두고 물길을 따라 어전마을을 지난다.

 

 

 

 

 

바위가 있는 모래사장 옆으로 예전엔 나무가 빼곡하였다는데 2003년 태풍 매미이후에 나무가 싹 쓸려가고 나무는 흔적도 없고 지금 보이는 바와 같이 모래사장으로 변했단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예전의 모습이지만 매미가 오기전해에 한강을 걸으며 찍었던 사진속에 당시의 푸르른 나무숲사진이 증거로 남아있다는 신쌤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인다. 태풍 매미의 위력이 참으로 대단했음을 또 실감하게 된다.

 

 

 

 

 

 

 

 

 

 

 

 

 

 

월화(月花)폭포

뜬금없는 낙차를 보이며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인공이다 자연산이다 설왕설래를 벌이던 참에 신정일쌤이 인공폭포라고 한방에 정리를 해주셨다.

정선소수력발전을 만들면서 그 물을 이용하여 폭포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산골마을들의 이름들이 참 정겹다.

 

 

 

 

 

 

 

 

 

 

 

애둘러 가면 될것을 궂이 물속으로 들어 가는 이런 것도 하나의 이벤트성이다. 이렇듯 물을 만나 아직은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신선하고 스릴있는 놀이같은 이벤트다. 그 누구도 마다않고 자연스레 맨발이 되어 첨벙 물속으로 들어선다. 물길이 넓어 제법 한참을 시린 발을 참으며 건너야 했다. 자칫 미끄러질 수도 있건만 아무도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이럴땐 누군가 슬쩍 넘어져야 한 재미를 보태는데 말이다.ㅋㅋ 미끄러운 돌을 조심스레 밟으며 건너는데 나중엔 발이 많이 시려웠다. 4월말이라지만 강원도 깊은 골을 지나는 물은 얼음물처럼 차갑기 그지없다.덕분에 종일 걸어 열이 팍팍나던 뜨거운 발을 담그었더니 발도 다리도 몸도 한결 시원하고 편해졌다.

 

 

 

 

지난 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는 키높이의 물억새를 헤치며 앞으로 나간다.

깊은 가을같은 길이다.

 

 

 

 

 

 

 

 

오후 4시 30분

여량교삼거리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쉬었다 간다.

상동슈퍼의 붕어샤만코가 바닥이 났을 터...ㅋ

이곳에서 우리는 한시간 반 정도를 더 걸어갔다. 오늘 하루 약 31km를 걸었다. 발바닥이 아프다.

 

 

 

여량에서 골지천은 도암호와 물안골,구절리를 거쳐 흘러 내려 온 송지천을 만나서 조양강으로 이름을 바꾼다. 조양강 물길을 따라 아우라지 뱃사공의 유래를 들으며 정선읍까지 내쳐 걸어 내려 간다.

 

 

 

 

 

 

 

 

 

아우라지 /시 정공채, 곡 변훈

 

1. 아우라지 강가에 수줍은 처녀

그리움에 설레어 오늘도 서있네

뗏목타고 떠난 님 언제 오시나

물길따라 긴 세월 흘러 흘러 갔는데

 

(후렴) 아우라지 처녀가 애태우다가

아름다운 올동백 꽃이 되었네

 

2. 아우라지 정선에 애닯은 처녀

해가지고 달떠도 떠날 줄 모르네

뱃사공이 되신 님 가면 안오나

바람따라 흰 구름 둥실 둥실 떴는데

 

 

 

정선레일바이크 아우라지역 종점이다.

구절리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40여분 오면 이곳 아우라지가 종점이다.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까지는 은근한 내리막이라 레일바이크를 타고 그리 힘들지 않고 속력을 낼 수가 있어 기막히게 스릴있고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구절리로 돌아 갈때는 저기 보이는 기차로 구절리로 돌아간다.느린느릿 기차를 타고 돌아 가는 길도 참으로 좋았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두발로 걸어서 이곳까지 올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나?ㅎㅎ

 

 

무너진 돌다리가 있는데 보수를 하지 않고 두었다. 바로 옆으로 다리가 있기 때문인 모양이다. 역광으로 반짝이는 아우라지에 걸쳐진 돌다리가 인상적이다.

 

 

 

 

 

여량터널을 지나간다.

언제나 기차터널을 지날라치면 몇년전 낙동강을 걸으며 승부역에서 승부터널을 지나던 기억이 난다.

그 깜깜한 절대암흑을 경험하였던 참으로 무섭고 무서웠던 승부터널...지금은 승부터널을 걸어서 지나는 것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1300리 길 낙동강을 걸었던 그 때만 해도 참...벌써 지난 옛날 일이다.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을 미리 체크하여 안전을 확인한 후에 터널을 통과한다.

이때는 흩어진 도반들과 최대한 함께 걷기위해 앞뒤 간격을 맞추어 터널을 통과한다.

 

 

 

어린 친구들도 참 잘 걷는다.

참고로 우리땅 걷기의 최연소는 초등 2학년이다. 사진속의 아이는 초등 4-5학년은 되었을 것 같다.엄마따라 걷기에 열심히 따라 나오는 어린친구이다. 우리땅 걷기에는 이렇듯 어린 도반들이 있어 도반들의 평균 나이를 많이 깍아 놓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