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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3월 1300리 길 한강을 걷는다/검룡소-광동댐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1300리 길 한강을 걷다

계사년 3월 1300리 길 한강을 걷는다/검룡소-광동댐

다보등 2013. 3. 25. 10:00

계사년 3월 1300리 길 한강을 걷는다/검룡소~광동댐

 

 

 

 

 

"세상은 걸어 볼만 하다."

 

 

2013년 3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또 다시 길위에 섰다. 이번엔 한강이다.

2009년 1300리길 낙동강을 걸었고, 2010년 350리길 영산강, 530리 길 섬진강, 남강 460리 길, 2011년 688km 동해해파랑길, 2012년 392km 관동대로를 걸었다. 세상은 걸어 볼만 하다?

 

 

봄이 오는 길목인 3월에 시작하여 12월까지 이어질 한강을 따라 걷는 여정에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길이다.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도와 서울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로 우리 민족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한강을 따라 걷는 그 첫 걸음을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에서 2013년 3월 16일 시작을 한다.

 

 

 

이곳 검용소는 한강 514.4km의 발원지로 하루 2천여 톤 가량의 수원이 석회암반을 뚫고 나온다. 깊이 1.5m, 넓이 1.2m의 암반 2, 30m를 지나 이루어낸다. 수온은 사계절 내내 9℃이며 암반 주변 풀 이끼는 신비함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강줄기를 거슬러 이 산으로 올라오며 몸부림친 흔적이 지금의 폭포이며, 부근에서 풀을 먹기 위해 온 소를 그 용이 잡아 먹기도 해 마을사람들이 메워 버렸다고 한다."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다. 그 옆으로 「태백의 광명정기에 솟아 민족의 젖줄 한강을 발원하다」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강물의 발원지들이 그렇듯이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또한 소박하게 생겼다. 그러나 검룡소입구에 들어서니 계곡아래로 의외로 많은 물이 콸콸콸 힘차게 흘러 내리고 있었다. 퐁퐁퐁 땅속에서 솟아나는 물은 작은 소를 이루고 그 작은 소를 떠난 물은 용이 몸부림치며 만들었다는 구불구불한 폭포를 따라 아래로 힘차게 흘러 내리고 있었다. 수량도 많고 힘찬 물살을 보니 역시 한강의 발원지답구나 싶었다.

 

 

 

 

미리 준비해간 제물들로 한강 천 삼백 리 길 태백시 검룡소에서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까지의 도보에 회원들 모두의 무사 안녕을 하늘에 고하는 '고천제'를 지내고...

 

 

 

 

 

 

 

 

 

 

 

 

 

 

문득 버스정류장이름이 특이하다. 언젠가 TV에서 보았던듯 싶다. 자료를 찾아보니 대략 이렇다. 강원도 태백시 상사미마을 버스정류장은 아버지대에서 아들로 대물림이 된 이색이름을 가진 버스정류장이 있다.산지사방을 둘러봐도 딱 그 집 한채뿐이 없으니 오랜 세월 권상철집앞에서 내려 달라는 부탁을 했을 것이고 자연스레 버스정류장이름으로 굳었는 모양이다. 평생 농사를 짓던 그가 지난해 하늘로 갔단다. 아들이 대를 이었고  '권춘섭집앞'으로 정류장이름이 변경되었다. 오로지 한집을 위한 철재다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순백의 속살로 유혹하는 자작나무는 백두산 인근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토종 수종이다.백두산 일대를 비롯해 개마고원과 강원도 북쪽 산간에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다. 불을 떼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이름이 자작나무이다.

 

'길 가에 벌罪 처럼 선 자작나무

저 속에서는 무엇이 터졌길래

저리 흰빛이 배어나오는 걸까...'

정끝별 '자작나무 내인생'

 

 

 

 

 

 

 

 

 

 

 

 

 

 

 

 

 

 

 

 

 

 

 

 

 

 

<광동댐>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에 있는 댐으로 1988년 준공되었다.

 

 

 

 

 

 

 

 

 

삼척시 하장면에서 첫날 일정을 마쳤다.

오늘 하루 30km를 걸었나보다. 오랜만에 나선 걷기인지라 힘이 많이 들었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싶었으나 숙소의 여건이 열악하여 그러지 못하고 머리나마 감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해 하였다.우리가 묵은 3층짜리 식당겸 민박집은 농업용 전기를 쓴다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2층이상은 수압이 낮아 물을 맘대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도 고마운건 방은 따뜻하여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눕자마자 꿈나라로 직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