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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15,14코스 가탄~원부춘~대축마을 (역방향 진행) 본문

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15,14코스 가탄~원부춘~대축마을 (역방향 진행)

다보등 2016. 8. 25. 21:11

지리산둘레길 15코스 가탄~원부춘, 14코스 원부춘~대축 : 역방향 진행

 

 

 

 

 

 

2016년 8월 21일

오늘 우리가 걸을 둘레길은 지리산둘레길中 가장 힘든 코스이다. 14~15코스는 역방향으로 걷기로 한다. 순방향이면 난이도 인데 역방향이면 난이도 이란다. 그러나 걸어보니 上과 中을 구별할 필요가 없는 고난도의 길이었다. 14코스 순방향으로 걸으면 8.5km인지라 중간에 점심식당이 없어서 점심시간을 오후 3시로 훌쩍 넘겨야 하는 지리적 이유도 있었다. 적절한 점심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15코스 역방향으로 걸어서 원부춘 마을에 접어들면 점심먹을 수 있는 곳이 시간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숨이 넘어 갈 것 같은 오르막이 거의 내내 이어졌다. 마치 천왕봉을 찍은듯, 산신령을 만난듯 한바탕 소동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왔다. 지난 미서부 그랜드 캐년에서의 극한의 경험도 무색하다. 힘들고 또 힘든건 언제라고 할것도 없이 '지금'이 가장 힘든 때 인것 같다.

 

 

☞ 15코스 : 가탄-백혜-대비-정금-차밭위 사거리- 정금차밭- 중촌-헬기장-임도삼거리-부춘골펜션(점심)-원부춘(13.3km ,소요시간 약 5시간 30분)

☞ 14코스 : 원부춘 - 아랫재 - 입석위 -큰도로 - 대축 (8.5km, 소요시간 3시간40분)

 

 

 

 

 

 

 

긴 하루가 예상되는 날 아침...

이른 아침을 먹고 오전 7시30분 본격적으로 둘레길에 접어 들었다. 역방향인지라 숙소가 있던 대축마을에서 차량으로 이동을 하여 15코스 가탄마을에서 출발을 하였다. 아침해를 머금은 차밭이 동글동글 순한 얼굴로 우리를 반가이 맞아 준다.

 

 

 

 

 

 

 

 

 

요즘은 무슨 꿀을 따는냐 물었더니...

요즘은 꿀을 따는 시기가 아니라며 행여나 요즘 누군가가 꿀을 딴다면 100%로 가짜라고 말하는 양봉업자를 뒤로 하고...

외삼촌(?) 꿀도 믿을 수 없다는 우스갯 소리를 하며...

 

 

 

 

 

 

 

 

하늘호수 카페를 만났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시원한 미수가루 한잔으로 잠시 쉬었다 간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시원한 숲길이다. 여전히 숨이 막히게 더운 날이긴 하나 숲속을 걷는 것이라 땡볕을 막을 수 있어 한결 걷기가 편하다.

그러나 오르막...또 오르막...연이어지는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이라 많이 힘들어했다. 둘레길이라기 보다는 정상으로 가는 힘든 산행길이라 해야겠다. 오늘 걸을 두 코스가 다 만만치 않단다. 정말 힘들고 긴 하루가 우리들 앞에 있었다.

 

 

 

 

 

 

미수가루를 마셨던 하늘호수카페까지 내리막 길은 4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참일까? 카페 하늘호수를 오전 9시에 떠나서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전10시55분이다. 오르막이고 더위를 감안하고서도 우리는 두시간이 걸렸다. 걸린 시간을 보니 얼마나 힘든 길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이제부터 원부춘마을까지는 포장된 내리막이다. 내리막은 반가우나 시멘트 포장길은 또 다른 난관이다.

 

 

 

 

 

 

 

 

낮 12시 20분 부춘골펜션에 도착하였다. 미리 예약한 이곳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게 된다.

식사후 짧은 시간 계곡에서 잠시 발을 담그기도 하였다. 날이 뜨거워서인지 계곡물도 차갑지가 않구나...

 

 

 

 

 

 

원부춘 마을 회관앞에 붙여진 마음 따뜻한 글귀에 잠시 머물다가...

이 후로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정말 힘들고 힘들었다. 출발하면서 생수 한 병과 이온음료 두 병을 챙겼더랬다. 이온음료와 생수를 번갈아 마시며 길을 걸었다. 물이 바닥을 보일즈음 목적지에 도착을 하게된다.

 

 

 

 

 

 

 

 

 

 

 

 

 

 

오늘을 끝으로 앞으로 남은 구간은 그다지 힘든 길이 아니라니 다행이다. 10월과 11월, 12월이 남았다.(9월은 추석연휴인지라 쉬고...)

오늘 고생한 보람으로 나머지 구간이 조금 편안하게 이어질 모양이다. 시원한 물한모금이 간절하였던 한 여름 지리산 둘레길이었다. 도착시간이 거진 두시간 가까이 지연이 되어 예상 출발시간 4시30분을 훌쩍 지나 6시에 출발을 하게되었다.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도로 정체가 없어서 전주를 들르고 서울 10시에 도착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