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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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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

10월의 마지막날 민둥산억새와 갈하늘

다보등 2010. 11. 1. 20:21

10월의 마지막날 민둥산억새와 갈하늘

2010년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날....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을 오르며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흥얼거려 본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

 

언제부터인가 시월이 되면 한번쯤 꼭 들어야 하는 노래가 되었다.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1980년 9월 작사가인 '박건호'씨가 자신이 어떤 여자에게 실연당한 사연을 가사로 옮겼다고 전해지는

이 노래는 원래는 "9월의 마지막 밤"으로 가사를 만들었지만 앨범 발매시기가 10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가사를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고 친근한 노랫말과 이용의 가창력으로 각종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르는

국민가요로 무명의 이용을 톱으로 만든 노래이다.

 

 

 

오전 8시10분쯤 산행을 시작을 했다. 어제 밤에 도착을 하여 정선카지노 인근의 리조트 & 찜질방에서 일박을 하고 이른 시간에

산을 오르기로 했다. 일찌감치 하산을 하여 서울로 출발을 해야 막히는 길에서의 고생을 덜것이기 때문이다.

 

 

민둥산을 오르는 길은 은근한 오르막으로 제법 숨이 차다.하지만 걷기 좋은 흙길이라 그리 힘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1시간30분쯤 오르면 민둥산 정상이라 하니 그리 힘든 산이 아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억새를 기대하며...영차영차~~~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억새는 어쩐지 한풀꺽인 모습이다.

누군가가 "머리빠진 억새"라고 하여 깔깔깔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구름이 잔뜩 드리운 하늘조차 부담스러운 날이다.

 

 

민둥민둥 민둥산은 정말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이다. 갈꽃이라 불리우는 억새만이 눈가는데 까지 온통 산을 휘덥고 있다.

주능선에 올라 가면서 억새초원이 펼쳐지기 시작을 하는데 어째 만족스럽지 못하다. 우리가 좀 늦게 산을 찾았나보다...

쫌 일찍 왔어야 하는데...이런저런 실망스러운 이야기들을 들으며 지난번 포천의 명지산에서도 슬핏 져버린

억새를 보며 안타까워 했던 일이 생각난다. 아....나는 억새와는 연이 안닿는 모양이다....ㅠ.ㅠ

 

 

 

 

민둥산 /해발 1119m

 

정상에서 바라 본 모습.....구름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

 

1시간 40분쯤 걸려서 민둥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정상에서는 후미를 기다리며 각자 싸온 간식들을 먹으며 휴식을 가진후 다시 화암약수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하늘은 구름이 잔뜩이지만 서서히 걷히는 중이었다.

 

                                       언제나 소녀같은 모습의 구름재 배윤옥님.....^^*                        그리고.......ㅎㅎ^^*

  

 

 

앞으로 길게 뻗은 오르막의 계단이 겁을 주지만 사실 완만한 경사라 힘들지 않는다는 사실~~

 

 

 

 

뒤돌아 본 민둥산 정상쪽이 너무나 아름답다.

갈꽃은 해의 방향에 따라 너무나 달리 보인다는 사실을 다시 절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정상에 오르는 내내 풀이 죽어 보이던 억새는 우리가 해를 등지고 있어서 였다. 억새의 아름다움은 해를 마주보고 억새를 봐야했다.

직사광선에 묻혀있던 억새들이 반대편 능선에서의 민둥산은 기울어진 햇살에 억새들이 화려하게 피어나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마침 하늘 또한 무거웠던 구름이 비껴가며 구름과 하늘이 나풀나풀 선녀 옷자락을 선보이며 화려한 변신을 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를 찍고 있는것이 분명한  '11월의 나무'

닉네임에 대해서 물으니 언젠가 11월의 나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겠다고 했는데.....ㅎㅎ^^*

 

 

올려다 본 하늘이 너무 예뻐 친구들도 파란하늘에 넣어 사진을 찍어 줍니다....ㅎㅎ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요?ㅎㅎ

 

 

 

 

 

 

 

 

 

화려한 단풍을 기대했지만 낙엽이 져버린 앙상한 가지들만이 우리를 반기고.....

 

그 가지만 남은 나무들 사이로 건너편 산들에 단풍이 곱다.

 

 

물푸레나무라고 합디다...

나뭇잎을 보면 대충은 알겠는데 이렇게 말간 나무둥치를 보면 잘 몰랐는데 이번에 특징을 알아두었네요....

 

낙엽송의 단풍이 있어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요.....ㅎㅎ

억새와 단풍....둘중 하나만이라도 우리를 탄복하게 해야했었는데 우리가 아주 쬐금 늦었지요...뭐.....ㅎㅎ

 

'일본잎갈나무'는 일본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재식되어 있는 낙엽성 침엽교목이다.

주로 낙엽송이라 부르며 가을에는 노란색 또는 황갈색으로 단풍이 든다.

 

 

 

 

산행의 끄트머리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는 단풍나무를 발견하고 너나없이 촬영모드로.....

 

 

 

 

구름도 쉬어 가는 <몰운대>에서 우리도 쉬어갑니다~~~^^*

 

 

 

 

 

 

 

5대적멸보궁중 하나...."정암사 수마노탑"

 

 

 

민둥산 산행을 마치고 주변에 있는 몰운대와 정암사 수마노탑을 돌아 보고 서울로 gogo~~~

일찍 도착한 서울(오후7시45분)~~~일찍 집으로 오니 정말 좋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