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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진주 남강따라 의령 정암나루까지....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남강 460리를 걷는다

진주 남강따라 의령 정암나루까지....

다보등 2012. 3. 14. 10:25

진주 남강따라 의령 정암나루까지...

 

 

 

 

진주시 대곡면 남강변에 파프리카 하우스단지에서 싱싱한 파프리카를 한박스 사서 한입 가득 베어 물었다. 방금 수확을 한 파프리카의 달큰한 물이 입안 가득 퍼지는 싱싱함은 마트에서 사서 먹는 파프리카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그 어느 과일보다 파프리카의 두터운 살과 시원하고 달큰한 파프리카의 새로운 맛에 반한 아침이었다. 지난달 2월과 한달이 지난 3월의 남강변은 얼핏 보기엔 그닥 달라진건 없어 보인다. 아직은 말라빠진 누런 잎들이 길옆에 퍼져있고 나뭇가지에 살짝꿍 물 오른 모습도 여전히 꽃샘추위에 움추린 모습이라 우리 눈에는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산과 들이지만 부지런한 생명의 소리는 여기저기서 움직이고 있었다. 매년 보아 온 봄이고 매번 보는 산야지만 볼때마다 감동이고 볼때마다 새로운 모습들이다. 성큼 남강변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힘차게 혹은 숨죽이며 흐르는 봄이 오는 강변을 맘껏 걸어 보았다.

 

 

 

 

 

 

 

 

 

 

 

 

 

 

 

 

 

 

 

 

 

 

 

 

 

 

 

 

 

 

 

<대곡천>

 

 

 

뉘엿뉘엿 서산에 해가 기울무렵...의령 정암나루에 도착을 하였다. 정암은 남강이 낙동강에 합류하기 직전의 넓은 강줄기를 자랑 하는 곳이다. 의령의 관문이자 함안군과 경계를 짓는 남강의 정암진은 원래 의령과 함안의 경계를 흐르고 있는 남강의 도선장을 일걷는 말이라 한다. 의령의 남강변에는 솥처럼 생간 정암이라는 바위가 있다. 그 정암바위에서 한 도인이 " 이곳으로부터 30리 내외에 국부가 두명 나올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지가서에는 흔히 명당 앞에 천년을 마르지 않는 물이 있으면 재물도 그와 같이 천년을 쓸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것을 입증하듯 이곳 남강변에서 두 사람의 국부가 태어났다. 즉 삼성의 이병철과 럭키(엘지의 전신)의 구인회이다. 그 둘은 보통학교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이기도 하단다.

 

 

 

 

 

정암 솥바위는 이 나라 부의 원천이다. 삼성, 금성의 재벌이 이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30리안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온 겨레가 먹고 남을 음식을 저 솥바위가 끓이는 격이라 하겠다. 이병철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의 장내마을에서 태어났고, 구인회는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났다.

 

 

홍의장군 곽재우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정암나루 부근 솟대바위에서 왜군과 싸워 크게 이겼다. 바위벼랑위에 홍의장군의 승리를 기념하여 지어진 정암정이 있다.

 

 

강물속에는 솥뚜껑을 닮은 바위가 있으니 반쯤 물위로 드러나 있는 정암은 일명 솥바위라 불리우는데 물밑으로 솥다리처럼 세개의 큰 바위 기둥이 받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