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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성철스님의 생가터 '겁외사'를 들르고 진양호까지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남강 460리를 걷는다

성철스님의 생가터 '겁외사'를 들르고 진양호까지

다보등 2012. 2. 17. 11:04

성철 스님의 생가 '겁외사'를 들르고 진양호까지

-산청에서 진주까지- 

 

 

 

 

남강따라 걷기 2차 이틀째날 아침 우리들은 성철스님의 생가를 찾았다. 2001년 50억을 들여 지었다한다. 으리으리하다면 좀 그렇지만 의외로 번듯한 생가를 마주하니 괜스리 마음이 편치않았다. 어딜가나 누구누구의 생가를 복원한걸 보면 어딘지 체한듯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여기도 예외는 아닌듯...내년이면 성철스님 입적 20주년이다. "누구도 법당에서 정성을 다해 3000배를 마치지 않고서는 날 만날 생각마라. 내 상좌들에게는 절대 사찰 주지나 주요 소임을 맡기지 마라" 생전에 이렇게 강조를 하셨다한다.스님의 3000배 요구는 청정한 수행자의 모습을 지켜내기 위한 철벽과 같았다한다.권력,금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모습으로 모든 출가자에게 본을 보이신 것이라고....

 

 

 

 

 

지리산겁외사란 현판이 붙은 이층누각은 참 볼품이 없다."겁외사" 시간 밖에 있는 절. 안으로 들어 서면  좌측에 대웅전, 중앙에 동상,생가엔 '율은고거 栗隱古居'(밤나무 뒤에 숨은 오래 된 집)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지리산 중봉과 천황봉이 하얀눈을 이고 멀찌감치서 우리를 내려다 보는 가운데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어제 26km를 걸어 산청군 생초면에서 시작하여  문익점선생묘소가 있는 신안면 신안리에서 첫날 일정을 접었다. 오랜만의 도보기행인지라 많이 피곤하였으나 하룻밤 달게 자고 일어나니 거뜬하다. 좀은 과장된듯 보이는 성철스님의 생가를 먼저 들렀었다. 성철스님의 거대한 동상을 보며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 가운데 생가를 거창하게 재현해 놓은걸 보고 성철스님이 반기실까 의구심이 들었다. 초가삼간에 우물하나 만들었으면 공감대가 형성되었을라나?

 

 

 

날씨는 바람 한점없는 푸근한 날이건만 밤새 추웠는지 남강은 강 한가운데까지 꽁꽁 얼어있다. 아침 햇살에 은은한 황금빛으로 아름다운 강을 따라 푹신한 둑방길을 걷는 발걸음이 출레출레 춤을 추는듯 가벼웁다.

 

 

 

 

 

 

 

 

 

 

 

 

 

멀리 보이는 다리가 대관교라 한다. 저 다리를 건너면 진주시 대평면이다. 북쪽은 산청군 단성면, 서쪽은 수곡면, 동쪽은 명석면, 서남쪽은 사천군 곤명면,남쪽은 진양호와 접하고 있다. 남강변의 대평면엔 전국최고의 청정 딸기 특화단지가 있다고 소개가 되어있다.

 

 

 

 

 

 

 

 

 

우리가 의식을 하던안하던 어느새 나무가지끝에 노란빛으로 봄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추운 겨울을 거뜬이 이겨내고 노란빛으로 물이 오른 모습을 보니 경이롭다. 따스한 햇볕은 받고 있는 대평면 딸기하우스 비닐하우스 안쪽엔 물방울이 총총히 맺혀 있다. 하우스안은 물기 머금은 더운공기가 훅하고 얼굴에 스민다. 하얀 딸기꽃이 지천이고 사이사이 빨갛에 익은 딸기들이 조랑조랑 달린 폼이 싱그럽다. 딸기 수확에 바쁜 손놀림은 수출물량을 대기도 바쁘다며 따로 팔건 없다고 한다. 하지만 회원 몇몇이 어디선가 다른 하우스에서 사온 딸기로 우리 모두에게 봄향기 가득 기쁨을 선사했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딸기 몇알씩에 입안 가득 행복하다.

 

 

 

 

 

 

 

 

 

 

 

진양호가 있는 대평면에 '진주청동기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진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