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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경호강 부근을 걷다.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남강 460리를 걷는다

남강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경호강 부근을 걷다.

다보등 2012. 2. 15. 10:44

남강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경호강 부근을 걷다.

-산청에서 진주까지-

 

 

 

 

 

 

2012년 물길따라 걷는 남강여정이 두번째로 접어 들었다. <강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라는 주제로 1월부터 4월까지 이틀씩 네차례 나눠 걸을 것이고 이번 두번째 여정은 2월 11일에서 12일까지 산청과 진주부근을 걸었다. 이번에 걸을 코스는 산청군 생초면 대궁리에서 신안면, 단성면을 거쳐 진주시 귀곡동의 남강댐까지 이어질 것이라한다. 구절양장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들어 맞을 이번 여정은 남강의 진수를 보여 주는 길이지 싶었다. 경남 함양군 서상면 남덕유산 자락에서 발원한 남강은 서상면을 지나 서하면에 이른다. 화림동 계곡의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을 지난 남강은 비단내라고 부르는 금천변의 광풍루가 있는 함양군 안의면을 지난 뒤 정여창의 고향인 지곡면 개평리에 이른다. 함양읍 마천리에서 고리봉에서 내려 온 물과 합한 경호강은 산청군 생초면 상촌리의 어귀에 이르러서 북쪽에서 오는 위천과 남계천의 합수된 물을 합하여 생초면 어서리의 외어교를 지나 남동쪽으로 꺽인다. 갈전리.신연리.대포리를 경유하여 같은 군 군서면과 산청면의 경계에 이르러 경호강이 되고, 계속 남동쪽으로 흘러 산청면 묵곡리와 범학리를 거쳐서 단성면과 신안면의 경계를 이루며 남동쪽으로 흐르다가 단성면 성내리에 이르러서 양천을 합하며 진양군 대평면의 중앙을 꿰똟고 진주시에 이르러서 남강이 된다. 남강은 지역마다 제나름의 이름을 가지고 흐르고 있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서 겨우내 쌓였던 두터운 눈을 덜어내고 있는 덕유산을 바라보며 남강 두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남강이라 하지만 이 구간은 경호강으로 알려진 곳이다. 여름이면 경호강레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첫번째 여정이 지난달 1월에 있었지만 당시 스펜여행중이라 함께 하지 못하고 두번째 여정에 동참하게 되었다. 바람 한점없는 고요한 아침이다. 이른 아침이라 약간은 쌀쌀한 기운이 있지만 오늘내일 이틀내내 봄날같은 날씨였다. 오랜만에 베낭을 메고 나선 강 도보기행이다. 작년엔 해파랑길 동해바닷길을 걸었고 영산강은 그 전해에 걸었으니 강기행은 실로 오랜만이다.

 

 

 

 

 

 

 

지난 여름 물길이 우리가 지나는 머리위를 넘쳐 흘렀나보다. 거세었을 물길의 흔적은 걷는내내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고요하고 얌전해 보이는 물길이지만 태풍과 폭풍이 몰아치는 한여름엔 가히 상상이 안될정도로 물이 넘쳐나는 모양이다.

 

 

 

 

 

 

 

경상남도 산청군 생초면 대포리 대포마을은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에 선정된 마을이라 한다.

대포마을을 걷다보면 대포서원을 마주하게 된다. 대포서원은 1693년(숙종 19년)에 농은 민안부의 향사를 모시기 위해 지었다.민안부의 본관은 여흥으로 고려 말 두문동 72현의 한 사람이다. 대포리에 숨어 살면서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송경을 바라보며 망국을 추모했다고 전한다. 대원군 때 헐렸으나 1874년(고종 11년)에 유림과 후손들이 숭절사를 비롯해서 강당과 동.서재 등을 다시 지었다.

 

 

 

대포서원/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198호

 

 

 

 

 

 

 

 

강은 어느새 봄이 오고 있었다. 여기저기 가장자리엔 두터운 얼음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물가의 버들강아지엔 물이 오르고 여울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봄의 고향악을 연주하는듯 하여 절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조용하나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차가운 물속에서 물고기 잡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이 있어 잠시 계절을 잊게도 한다.

 

 

이 아름다운 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물소리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남긴다.

 

 

 

 

 

 

꽁꽁 언 얼음이 있는가하면 방울방울 귀여운 솜털이 가득한 버들강아지를 함께 만날 수 있다보니 눈이 신났다. 물길을 걷다 들길을 걷다 마주하는 강물은 푸른 실타래를 하염없이 늘어뜨린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준다.물빛 닮은 하늘도 마른 가지를 감싸안은 모습이다.

 

 

 

 

 

 

 

 

어느새 산청으로 접어들며 저 멀리 산청군의 공설운동장이 보인다. 우리는 저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을 할 것이다. 오전 일정이 끝나가고 있다. 우리가 오늘 오전에 걸은 거리가 12km라 하였다. 제법 넉넉한 거리를 걸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