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문익점의 묘소가 있는 신안면 신안리를 지나다~ 본문
문익점의 묘소가 있는 신안면 신안리를 지나다~~^^*
-산청에서 진주까지-
오전에 생초면에서 시작한 남강걷기가 산청읍을 지나 신안면으로 접어 들고 있다. 강 한쪽으로는 대전.통영간고속국도가 지나고 한쪽은 3번국도가 지나고 있다. 함께 걷는 도반중에 도로를 타고 달리다보면 경호강일대가 너무나 아름다웠다며 이번에 이렇게 두발로 걸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단다. 항상 자동차로 지나치는 길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걸을 수도 있는 길이라는걸 처음 알았다며...멀리서 부터 달려오던 두 도로는 어느 순간 강에서 만나 이쪽저쪽을 서로 엇갈려 달리다가 어느 순간 또 멀어져 갔다. 입춘이 지난 들녘과 강바람에 봄이 살푼 내려 앉았다.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가 아이들이 조잘대는 소리로 들린다.
돌맹이
어느 유치원에서 소풍을 갔습니다.
한아이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시냇물은 왜 소리를 내며 흘러가요?"
아이의 질문에 선생님은
시냇물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정말 시냇물은 '졸졸' 정겨운 소리를 내며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소풍에서 돌아온 선생님은
이책 저책을 들추어 그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시냇물이 소리를 내는 것은
물속에 돌멩이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쑥날쑥한 돌멩이가 있기 때문에
시냇물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이
우리의 인생도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곱고 성숙한 인격은 고난의 돌멩이와
함께 해 온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인생의 돌멩이들을 바르게 보는
우리네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지하철의 <사랑의 편지>중에서
작은 새집을 발견했다. 이미 새는 떠나고 빈집이다. 어떤 새가 머물렀던 것일까? 크기가 주먹만한 새집을 보아하니 작고작은 새의 집이었던 모양이다. 꼼꼼하고 튼튼하게 지어진 새집이다. 이렇듯 새집을 보고 있자하니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 간듯하다. 신기하여 너나없이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었다.ㅎㅎ
길게 그림자를 그리는 시간...많이들 피곤한 모습들이다. 오늘 우리는 전체 26km를 걸었다한다. 곧은 길이 아닌 물길따라 오르락내리락 걷다보면 km로 나타나는 거리보다 훨씬 힘이든다. 다리도 아프고 오랜만의 도보라서인지 발도 아프다...문익점선생 묘소가 있는 신안면 신안리 원지에서 하루를 접는다. 경호강을 건너 문익점의 면화 시배지인 단성과 우리나라에서 돌담길이 가장 아름답다는 단성 남사리를 지나 고개를 넘으면 남강의 지류중 하나인 덕천강과 만난다. 지리산 천황봉 아래 법계사와 대원사 골짜기를 흘러 내려 온 덕천강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산청군 시천면 사리에 닿는다. 그곳에 남명 조식을 모신 덕천서원이 있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룬 큰 유학자인 남명 조식은 합천의 삼가면에서 태어났으며 과거 공부보다 경사와 제자백가를 두루 섭렵하면서 학문의 폭을 넓혔다. 길을 걸으며 인물에 대해 잠시 듣는 시간도 값진 시간이다. 돌아서면 잊을망정.....^^*
올레길, 둘레길, 자락길, 나룻길, 마실길 등등 각지자체마다 역사를 간직한 길들을 개발하여 많이들 내놓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순신백의종군로 역시 그런 길인 모양이다. 전국 방방곡곡 길이 남길 역사적인 길이 어디 하나둘이랴~~많이 많이 개발하여 건강하고 유익한 길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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