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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담은 국담(菊潭) '함안 무기연당'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남강 460리를 걷는다

하늘과 땅을 담은 국담(菊潭) '함안 무기연당'

다보등 2012. 3. 16. 09:00

하늘과 땅을 담은 국담(菊潭) '함안 무기연당'

중요민속자료 제208호/경상남도 함안군 칠원면 무기리

 

 

 

 

 

이 마을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여년 전에 상주 주씨들이 이주하여 와서 생겨난 집성촌이다. 이곳은 국담 주재성(1681~1743)이후 주씨 집안의 종사로서 그 위상을 유지해 온 집이다. 이 집은 대문채와 함께 사랑채인 감은재, 살림집인 안채, 사당인 불조묘 등으로 이루어졌다. 또 국가지정중요민속자료인 하환정, 풍욕루, 국담 등의 화려한 별당과 연못이 딸린 대규모 주택이다.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향교나 서원의 내삼문에서나 볼 수 있는 웅장한 대문채가 있어 아주 독특하다. 대문에는 주재성의 충절을 기리는 충신 표시문과 선생의 장남인 감은재 주도복의 효행을 기리는 효자 표시문이 나란히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이 문을 "충효쌍정려문"이라고 부른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크기에 중앙에 대청을 둔 소박한 건물인 감은재는 주도복 선생의 서실이다. 감은재는  선생의 호이기도 한데 언제나 부모의 은덕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 효심이 엿보인다. 불조묘는 "영원히 위패를 옮기지 말라"는 뜻으로 1728년(영조 4)에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국담 선생의 공을 인정하여 왕명으로 세운 것이다.

 

 

 

 

 

 

따스한 햇살이 감은재 마루끝에 걸려 있는 틈을 이용하여 냉큼 앉았다. 아랫목처럼 데워진 마루끝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온다. 따뜻하게 데워진 마루끝이 반가울만큼 날씨가 쌀쌀하다. 3월의 어정쩡한 꽃샘추위가 한겨울 못지않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경남 함안군 칠원면 무기리에 있는 중요민속문화재 제208호인 함안 무기연당을 찾았다. 무기연당은 조선시대 연못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당시 사대부가 만든 연못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라 한다. 무기연당을 바라보며 누군가 바람에 씻기우는 마음이라고 했다.

 

 

 

무기연당으로 통하는 한서문이다. 굳게 닫힌 한서문이 열리며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 활짝 열린다. 주재성은 연못 가운데 섬을 만들어 석가산을 쌓았고 이를 양심대라 하였으며 연못은 '국담'이라 하고 호로 삼았다 한다.

 

 

 

<함안 무기연당>/중요민속자료 제208호

이곳은 조선 1728년 이인좌의 난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국담 주재성선생의 유적지이다. 국담선생은 주자학의 의리 탐구와 실천에 독실했던 재야 주자학자로 사후에 벼슬이 올려지고 기양서원에서 제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이곳에는 연당을 중심으로 정자와 누각 등이 있고 옆에는 국담선생의 생가가 있다. 선생의 호와 같이 국담으로 불리는 네모난 연못은 산돌로 둑을 쌓았고 그 가운데에는 석가산으로 불리는 작은 인공섬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 북쪽에는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하환정이 있고 그 동편에는 높은 기단에 자리잡고 있는 정면 3칸 규모의 풍욕루가 있다. 국담선생을 제향했던 기양서원은 고종대에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으며 연못 남쪽에 있는 충효사는 1971년에 세워진 것이다.

 

 

 

 

연못을 보면 네모나게 못을 만들었고 그 안의 섬은 동그랗다.이것은 우리나라 고대의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 즉 하늘은 둥굴고 땅은 네모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무기연당의 연못도 그렇게 만들어졌는데 연못의 외곽 석축은 네모나고 연못 석가산은 둥그니 그래서 하늘과 땅을 담았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양심대 아래 바위에는 백세청풍을 새겼는데 오랫동안 부는 맑은 바람은 곧 영원토록 변치 않는 맑고 높은 선비가 지닌 절개를 상징하는 것이다.

 

 

무기연당은 1984년 12월 중요민속문화재 제208호로 지정되었으며 조선후기 연못의 정수를 보여주는 백미로서 정원 문화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 56매의 국담 선생의 책판이 전해오고 있어 1985년 1월 14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42호로 지정되었으며 대대로 살던 주씨고가도 같은 날 경상남도민속자료 제10호로 지정되었다.

 

 

 

 

 

 

하환정이다.  어찌 何, 바꿀 換의 하환정...

 

 

 

 

풍욕루...바람에 씻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