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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로키 트레킹 3일차/라치밸리와 텐 피크 트레일 본문

해외 트레킹/캐나다 로키트레킹

로키 트레킹 3일차/라치밸리와 텐 피크 트레일

다보등 2015. 9. 29. 16:52

로키 트레킹 3일차/ 라치벨리와 텐 피크 트레일(15.8km 6시간)+ 센트럴 패스(8시간)

 

 

 

 

 

 

 

로키 트레킹 3일차인 2015년 8월 30일

아침부터 비가 왔다. 라치밸리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을땐 세찬 비가 왔다. 일기예보에 오늘은 종일 비라고 했으니 맘 단디 먹고 서둘러 비옷을 챙겨 입고 출발이다. 들머리는 모레인 호수를 옆에 끼고 우거진 침엽수림이 양쪽으로 나열된 트레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있었다. 비가 와도 즐거웠다. 가픈 숨을 몰아치며 고도를 높이며 올라서니 너른 고원지대이다. 텐피크라더니 빙 돌아 고봉들이 즐비하다. 날이 궂어 상큼한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아쉬운듯 구름 사이로 살짝 드러낸 봉우리들이 반갑고 고마웠다.

 

 

 

 

곰이 출몰하는 지역인지라 4명이상이 움직여야 하는 트레일이란다. 어기면 벌금이 최고 5천불이란다. 혼자 온 독일인이 우리랑 함께했다. 우리가 귀여운 곰인형에 너무 노출되어서인지 곰 사진이 붙은 경고문을 보면서도 어째 무섭다는 생각은 안든다. 곰에 대한 현실감 없는 우리들... 다행인지 불행인지 로키 트레킹 내내 한번도 마주치지지는 않았다. (불행인가??ㅋ)

 

 

 

 

 

 

 

우거진 전나무 숲길을 걷는 것도 이제 로키트레킹 3일차인 지금 어느새 익숙해졌다. 하늘향해 쭉쭉 뻗은 전나무숲길은 우리네 산하의 나무들이랑은 사뭇 다르다. 보이는 대부분의 나무는 전나무일색이다. 우리나라의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겠다. 금수강산 우리나라....웅장한 자연을 갖고 있지 못한 작은나라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 참 아름다운 내 나라...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500미터 고도를 올리는 등정길에 비지땀을 흘리며 한참을 오른다. 잠시 간식을 먹기도 하였지만 힘든 만큼 눈앞에 보이는 전경은 충분히 보상을 받고도 남음이다.  9월의 로키의 가을이 깊어가고 주변엔 이름모를 야생화들로 가을 축제를 열고있다. 회색빛 거친 산을 배경으로 붉게 타오르는 키작은 야생화는 '인디언 페인트 브러쉬'란다. 이국적인 이름을 가진 이 꽃은 인디언들이 그 용맹성을 표현하기 위해 꽃잎 으깬 붉은 즙으로 얼굴에 치장하는데 쓰였다고 한다. 정복자들에 의해 그리도 무참히 죽어간 인디언들을 생각하며 비극적인 가련함의 예쁜 모습을 담아본다.

 

 

 

 

 

 

 

 

비는 내내 오락가락 하였다. 센트널 패스 아래 에펠호수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은 해발이 2,350m이다. 여전히 가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 에펠호수에 왔을땐 추위도 엄습해 왔다. 일단은 여기까지가 1차 목적지이나 몇몇은 센티널 패스까지 갔다 오기로 하였다. 센트널 패스는 트레일로는 로키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한다. 일행들이 점심으로 라면과 김밥을 먹는 동안 서둘러 갔다오기로 하고 센티널 패스(2,611m)로 출발을 하였다. 지원자는 6명이다.

 

 

 

길은 지그재그로 서서히 상승하며 길게 그어져 있다. 은근 고도가 높아지니 마음과 달리 빨리 걸을 수가 없다. 올라 갈수록 경관은 아름다운데 날씨는 그것과는 반대가 된다. 숨은 점점 가파지는데 거기다 바람은 더욱 세지고 급기야 주먹만한 우박이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친다. 서둘러 버프로 얼굴을 감싸고 걷는다. 드디어 천천히 패스로 올라 선다. 마침내 정상에 섰다.

 

 

 

 

 

 

날씨탓으로 경관은 제로이나 그러나 그럼에도 멋졌다. 날씨가 좋다면 록키 설산군의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발아래로 에펠호수에 우리 일행들이 개미보다 작게 보인다. 먼저 올라 와 있던 서양인팀은 고개를 넘어 반대편으로 하산을 한다. 그 너머는 어떤 곳일까 시선을 줘보지만 운무로 인해 시야는 꽝이다. 다행히 바람은 거세나 눈은 서서히 그쳤다. 일행들이 기다릴걸 생각하니 지체할 수가 없다. 기념 사진을 찍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내려갈때는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내려 간다.

 

 

 

 

 

호수엔 다른 일행들은 추워서 다들 내려가고 허여사랑 박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뜨끈하게 라면을 즉석에서 끓여주니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잠은 언제 자고 꼭두 새벽에 14명분의 김밥을 싸서 우리의 점심을 준비한 박대장은 점점 미스테리한 남자다. 4명이상이 움직여야 하는 트레일인지라 멀대같이 키가 큰 독인인 남자는 올라 올때처럼 함께 하산을 하였다.

 

 

 

 

 

 

 

 

하산하는 내내 비는 줄기차게 내렸다. 목포댁 야크는 신발이 흥건하게 다 젖었다는데 다행히 나의 등산화는 발목만 살짝 젖는 정도였다. 모두들 저녁엔 신문지로 신발안을 채워야 했다. 루이스호수 다음으로 아름답다는 모레인 호수는 제대로 눈길도 주지 못했다. 비오고 바람불고 춥고 차안으로 대피하는 방법이 제일인지라 서둘러 차안으로 골인을 했다.

 

 

 

 

 

이후 박대장이 우리를 온천에 내려 놓았다. 비는 다시 시작을 하여 더욱 거세지고 어찌나 추운지 온천이고 뭐고 다 귀찮은 상황이었다만...

노천 온천은 그야말로 물말아 놓은 식인종 도시락 모양새이다. 물이 그나마 따뜻하여 견딜 수 있었다.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온천 문화는 우리나라가 짱인것 같다.

 

 

 

 

 

 

 

그래도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었더니 한결 뽀샤시해졌다. 그 뽀샤시한 얼굴로 우리는 밴프시내로 들어왔다. 어제 요호국립공원에서 헤메이긴 하였으나 뿌듯한 트레킹에 만족하신 기쁨 e 님이 그 기쁨을 나누고자 저녁을 산다고 하셨다. 덕분에 신나는 저녁시간이었다. 멕시코요리 하는 식당에서 생맥주랑 병맥을 번갈아 마시며 멕시칸음식을 먹었다.

아~~나는 이런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밴프시내에서 (아이)쇼핑하며 놀기~~~

역시 뭐니뭐니 해도 쇼핑은 즐거워~~ㅎㅎ

 

 

아크테릭스 매장에서 놀기~~(캐나다 브랜드인걸 이번에 알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