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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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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티베트의 망명정부 '다람살라'

다보등 2016. 2. 1. 12:57

티베트의 망명정부 '다람살라'

 

 

 

 

 

 

 

2015년 7월1일

물의 도시 스리나가르를 뒤로하고 비행시간 한시간여만에 잠무에 도착을 하였다.그동안 고산의 날씨에 더운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잠무의 뜨거운 햇볕에 노출이 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뜨겁고 더운것보다 추운게 나았던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였다. 이 곳 스리나가르-레-마날리 구간은 중국,파키스탄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으로 옛날부터 테러리스트들이 차량을 납치도 많이 하고 차량공격도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겉으로 보기엔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높은 산맥들에 둘러싸인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지만 이런 피비린내 나는 갈등과 긴장의 땅이기도 하다. 잠무는 잠무 & 카슈미르(Jammu & Kashmir)주 남부의 중심도시이다. J & K주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면서 겨울철이 되면 주도(主都 : 정치, 문화으 중심도시)인 스리나가그를 대신하여 J & K주의 主都가 되는 곳이다. 잠무는 스리나가르에서 다람살라를 가기위한 전진도시로 잠시 들렸을뿐 점심을 먹고는 서둘러 이 도시를 벗어낫다.

 

 

 

 

 

 

 

 

 

 

 

 

 

 

 

 

만년설을 이고있는 히말라야 아래 다람살라가 있다고 한다. 해발 1,750m 고지대이다.

우리는 흔히 티벳은 중국이라고 하지않고 티벳이라고 한다. 그러나 티벳이라는 나라는 없다. 1949년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티베트를 침공했다.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몰렸을때 중국은 티벳을 철저하게 유린하였다. 종교를 민중의 아편이라고 생각하는 중국 공산당과 종교 기반의 신정일치 국가인 티베트가 섞일 수는 없는 것이다.숙청설이 나돌던 1959년 달라이 라마는 중국군 복장을 하고 인도로 탈출을 감행하게 되었다. 망명정부 주장에 의하면 티베트에서 100~150만 명이 학살당했고 사원은 쑥대밭이 되거나 관광지로 전략했다. 티벳탄들의 독립을 위한 노력은 현재진행형이고 그 한가운데 다람살라가 있다. 우리를 태운 차량은 깊은 계곡을 이리저리 구부러지며 가파르게 산을 향해 올라갔다. 1959년 티베트를 탈출한 14대 달라이 라마가 정착하여 티벳망명정부가 들어 선 곳 '다람살라'에 가까워지고 있다.

 

 

 

 

 

 

 

2015년 7월2일 여행 열흘째이다.

이른 아침 창밖으로 다람살라의 낯선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진다. 어두워진 연휴에 도착한 곳이라 어젯밤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다. 고산답게 약간 쌀쌀한 아침 기온에 살짝 움추러 들긴하지만 기분좋은 아침이었고 우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을 하였다. 오늘의 일정에 대해 설명할땐 뭐했는지 당최 어디 가는줄도 모른체 차는 자꾸만 산아래로 내려간다. 어제 올랐던  꽤나 가파른 산길을 족히 한시간도 더 내려간듯 싶다.

 

 

 

 

 

 

 

산아래로 내려와 도착한 곳은 '노블링카'였다. 티베트 라샤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여름궁전이 노블링카이다. 하지만 인도 내 티베탄 커뮤니티에서 노블링카는 티베트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교육기관으로 티벳예술미술학원이란다? 이 곳을 오기위해 한참을 산아래로 내려왔더랬다.

다람살라는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뉜다. 아랫마을엔 인도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윗마을은 '맥그로드 간즈'라 불리며 티벳사람들이 주로 산다. 버스들은 대부분이 아랫마을 다람살라까지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람살라-맥그로드 간즈구간은 매 30분마다 공영버스가 운행되고 있기에 혹시나 너무 이른시간에 다람살라에 도착을 하였다면 첫차시간까지 버스터미널 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고 한다. 

 

 

 

다람살라에서 14km거리에 있는 노블링카는 티베트 장인촌, 민속 인형박물관 그리고 일본식 정원이 어우러진 일종의 문화 구역이다. 보아하니 일본자본이 투입된 뭐...그런 곳인것 같았다. 우리가 산위쪽에서 아랫마을까지의 왕복 시간을 생각하면 짧은 여행기간에 구태여 추천할만한 곳은 아닌듯 싶다. 시간이 많은 여행객이라면 모를까.....

 

 

 

 

 

 

 

 

 

 

 

 

 

민속 인형박물관 옆에는 장인촌이 자리잡고 있는데 티베트 공예 전수자들이 전통 악기를 비롯해 불교 탕카, 공예품 등을 직접 제작,판매한다. 품질의 퀄리티야 당연히 믿을만 하지만 주요 고객이 유럽 등 서구인들인 관계로 기본 가격이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단다.

 

 

 

 

 

 

 

 

 

 

7월 이 곳 다람살라를 다녀와서 몇달이 지난 12월에 티벳을 여행하면서 라샤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여름궁전 노블링카를 방문을 하였었다. 이 사진을 보면서 라샤의 노블링카가 문득 그리워졌다. 달라이 라마가 여름궁전인 노블링카를 무척이나 사랑했다고 하던데 직접 노블링카를 가보니 달라이 라마가 노블링카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도 남았다. 어둡고, 습하고, 차갑고, 쓸쓸한 포탈라궁보다야 평지에 있고 따스한 햇볕과 싱그러운 바람과 우거진 숲으로 둘러싸인 노블링카는 정말 사랑받을 만한 아름다운 궁전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다시 맥그로드 간즈로 돌아왔다. 그런데 맥그로드 간즈로 올라 오는 산길이 체증이 어찌나 심한지 밀려서밀려서 도착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지체가 되었다. 산중턱에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다. 정부광장에 티베트정통 양식으로 지어진 티베트 도서관이 있어 둘러 볼까했더니만 길도 너무 막히고 하여 포기하고 멕드로드 간즈에 도착하니 12시30분이다. 다들 지쳐서 밥부터 먹자고 아우성이었다. 이름도 재미난 '일곱언덕 도깨비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게,제육볶음,된장찌게로 모처럼 행복하게 입맛나게 먹었다. 조금전 짜증은 시끔하게 익은 깍두기 앞에서 무너졌다. 깍두기 국물 한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싹?ㅎㅎㅎ

 

 

 

 

 

 

 

 

 

 

일곱언덕 도깨비 한국식당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주 멋졌다.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으로 칠해진 집들이 어데 휴양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곳에 작은 집하나 얻어 놓고 1년만 살아 봤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