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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다람살라라고 불리는 맥그로드 간즈(Mcleod Ganj)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다람살라라고 불리는 맥그로드 간즈(Mcleod Ganj)

다보등 2016. 2. 11. 13:19

다람살라라고 불리는 맥그로드 간즈(Mcleod Ganj)

 

 

 

 

 

 

2015년 7월2일

맥그로드 간즈는 다람살라라고도 부른다. 엄밀히 말해 다람살라는 아랫마을로 인도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맥그로드 간즈는 윗마을로 티베트 사람들이 주로 산다. 다람살라가 맥그로드 간즈에 비해 훨씬 큰 일종의 읍내격이다. 아랫마을과 윗마을의 고도 차이는 500m이다. 1951년 중국에 의해 강제 합병된 비운의 나라 티베트의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자 이 시대의 성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달라이 라마 14세가 있는 자그마한 산간 마을맥그로드 간즈이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영국인들의 휴양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1906년 다람살라 일대를 휩쓴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로 돌변했다. 버려진 땅은 1959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에 의해 선택됐다. 당시 달라이 라마를 따라 망명한 티베트인들은 이제 망명 3세대까지 배출하며 중국 땅이 되어버린 티베트 본토보다 더 티베트문화를 잘 보존한 채 살고 있다.

 

 

 

박물관앞에 독립을 외치며 분신한 많은 인물사진들이.....

 

 

 

하필 티벳박물관은 휴관이었다. 빼앗긴 땅에 대한 기록, 독립국 티베트가 어떻게 침략을 받았고 그들은 어찌 싸우다 실패했으며, 몇몇이 살아남아 맥그로드 간즈로 왔는지, 중국이 지배한 티베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박물관이다. 조국을 찾기 위한 티베트인들의 노력이 판넬 속 사진으로, 화면 속 동영상으로 오롯이 남아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는 여행자들에게 작은 울림을 주고 있다. 특히 전시 사진들은 희귀본이 많은 편으로 그 자체로서 다큐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박물관이 휴관이라 못내 아쉬웠다.

 

 

 

 

아쉬운 발걸음을 남걀사원으로 향했다.사원으로 가는 좁다란 골목을 따라가니 좁은 공간에 콘크리트로 지어진 사원은 살짝 실망스럽기까지 하였다. 남걀사원은 인도에 있는 티베트 커뮤니티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이자 달라이 라마의 직할 사원 국가적 대사와 관련된 종교, 정치의식을 집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심지어 맥그로드 간즈에서 벌어지는 달라이 라마의 대중설법이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질 만큼 중요한 사원이란다. 망명정부의 궁핍함을 대변하듯 사원 자체는 콘크리트건물로 아무런 감동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남걀사원에 모인 사람들의 진지함에 가슴이 뜨거웠다.

 

 

 

오체투지 절을 하는 티베탄들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마침 해외 순방중이라 그의 숙소는 비어있었다. 달라이 라마는 해외순방 기간을 제외하면 늘 맥그로드 간즈에 머물기 때문에 그의 설법을 접할 기회는 의외로 많은 편이란다. 설법은 달라이 라마의 강의를 듣는 것이니 혹 설법을 들을 기회가 주어졌다해도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을 것이고...그러나 그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찼을 것이건만....

1-2초의 찰나에 무엇을 볼지, 느낄지, 혹은 아무렇지도 않을지 어떤 느낌을 받을 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라지만....말이다....

 

 

 

 

 

 

 

 

 

 

어제 오후부터 제법 많다싶게 비가 내렸었다. 지금은 우기이고...다람살라는 비가 많은 지역이란다.가게집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비를 핑게로 상점문을 밀고 들어가 이것저것 쇼핑도 하였더랬다.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히말라야'상표의 스킨케어 제품이 있다. 그런데 다람살라에 온 한국인 여행객 혹은 순례자들이 이 '히말라야'를 많이도 사가는 모양이다. 히말라야를 판매하는 매장에 한글로 된 상품 상세 설명서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물론 우리 일행들도 손에손에 히말라야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ㅎㅎ

 

 

 

 

우리는 다람살라를 떠나 암릿차르로 떠났다. 이제 북인도 여행의 막바지이다. 여행의 끝에서면 언제나 섭섭하고 아쉽다. 집으로 간다는 설레임과 기다림도 물론 함께이다. 그러나 여행의 끝은 더 진하게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이 곳 다람살라를 떠나 암릿차르에서 다시 델리로...인천으로 가는 일정이 2일 남았나보다. 초목이 푸르른 다람살라의 가파른 협곡을 벗어나며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