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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라샤에서 가장 낭만적인 카페 '마지아미 Makye Ame'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겨울 티벳

라샤에서 가장 낭만적인 카페 '마지아미 Makye Ame'

다보등 2016. 3. 16. 11:45

라샤에서 가장 낭만적인 카페 '마지아미 Makte Ame'

 

 

 

 

 

 

 

오전에 간덴사를 갔다가 라샤로 돌아오니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머리도 지끈거리고 입맛이 없어 간단하게 숙소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시간까지 돌아 다닐 요량으로 혼자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탔다. 그 동안 몇번 탔었다고 그새 익숙한 17번 버스를 타고 포탈라 궁으로 향했다. 포탈라궁과 조캉사원이 목적이긴 하지만 그 뒷면엔 지난번 지나쳤던 카페 '마지아미'엘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컸다. 그래 예까지 왔는데 그런 낭만적인 장소를 지나칠 순 없지...

 

 

 

 

보고 또 봐도 질리지않는 포탈라 궁...

날씨가 어찌나 따스한지 겉옷을 벗어 가방에 넣고 햇볕 좋은 곳에 앉아 포탈라궁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포탈라를 향해 쉼없이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다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깊은 곳에서 쉼없이 쏫아나는 샘물처럼 그들은 쉼없이 업드렸다 일어섰다를 반복했다. 그들을 보고있자니 얄궂게도 졸음이 왔다. 햇살이 너무 따스해서인게다....

 

 

 

 

 

 

 

 

 

 

조캉사원으로 걸어가다 보니 티벳의 상징인 야크상이 있다. 문득 뉴욕 맨하탄의 황소상이 생각났다.

 

 

 

 

포탈라궁에서 조캉사원까지는 걸어서도 뭐 그다지 오래지 않아 조캉사원의 바코르에 도착을 하였다. 이틀전 왔을때 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때는 점심시간이라 띄엄띄엄 빈자리가 있었다면 오늘은 꽉 들어 찬 모습이다. 당연 바코르를 도는 순례자들도 바글바글이다. 정문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참배객들을 바라보며 '옴마니반메훔'을 입에 넣고 천천히 굴려본다. 온몸을 던져 기도하는 티벳탄들은 그저 감동이다. 그들을 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자꾸 겸손해진다. 순례자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약간은 들떴던 기분이 숙연해지고 차분해진다. 천천히 이들을 따라 바코르를 돌았다.

 

 

 

 

 

 

 

 

 

 

 

 

 

바코르에서 가장 낭만적인 카페 '마지아미 MAKYE AME'앞이다. 마지아미는 티벳어로 처녀라는 뜻이란다. 이틀전에 왔을때 그냥 지나쳤던 '마지아미'에 이번엔 들어 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입구를 못찾아 잠시 우왕좌왕....ㅋ

어두컴컴한 좁은 계단을 올라 카페로 들어서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마침 창가에 혼자 앉아있는 이가 있어 동의를 구하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일본인으로 혼자 여행왔다고 했다. 서로 말이 안 통하니 긴 대화는 할 수 없었으나 같은 공간안에서 같은 차를 마시니 마치 일행이라도 된것 같아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마주보며 웃을 수 있었다.

 

 

 

 

티벳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詩 여러편을 남긴 6대 달라이라마가 흠모했던 여인이 바로 마지아미라고 한다. 달라이 라마는 라샤의 거리에서 지나가는 한 여인을 본 후 그 아름다움에 반해 꿈에서도 오직 그녀 생각뿐이었단다. 그 후로 그는 매일 주점에 와 그녀를 기다렸지만 그녀를 다시는 만날 수 없었고 가슴속에 맺힌 그리움을 시 한 수로 노래하였다. 그가 기다렸던 여인은 훗날 Makye Ame라는 이름의 주점으로 바뀌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한다.

 

『높고 높은 동쪽 산머리에

밝은 달처럼 휘영청 떠오르는 아름다운 모습

매혹적인 '마케아메'의 웃는 얼굴

내 마음속에 아련히 떠오르는구나./ 6대 달라이 라마 창양 가쵸』

 

 

 

마지아미 카페의 내부의 이모저모...

 

 

 

 

마지아미 창가에서 보이는 풍경...바코르를 도는 순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