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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겨울 티벳

간체 팔코르 최데 사원(Pelkhor Chode Monastery)

다보등 2016. 3. 22. 12:40

간체 팔코르 최데 사원(Pelkhor Chode Monastery)

 

 

 

 

 

 

 

2015년 12월 11일

어제 아침 10시에 라샤를 떠나 해발 4,441m에 위치한 분노한 신들의 안식처라 불리는 '암드록초'와 녹아 내리고 있는 안타까운 '카롤라 빙천'을 지나 티벳의 세번째로 큰 도시라는 간체에 오후 5시쯤 도착을 하였다. 4천미터의 고산도시이다. 머리가 아파 홍경천을 두병째 마셨으나 별 차도가 없어 진통제로 두통을 달랬다. 별 세개짜리 호텔의 방은 밝고 쾌적하여 라샤에서의 서늘하고 어둑한 숙소의 우울한 기분을 떨어 낼 수 있어 좋았다. 콸콸 나오는 더운물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니 아팠던 두통도 그렇고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으로 주문한 토마토피자도 어찌나 맛있던지 글쎄 두 쪽이나 먹었다. 그동안 다녔던 그 어떤 여행지에서 먹었던 그 어떤 피자보다 간체의 피자가 정말 맛있었다. 거기다 따뜻한 진져 레몬허니티도 아주 좋았다. 46도짜리 郞이라는 바이주도 살짝 맛을 보았다.

 

 

 

<호텔에서는 간체종이 창밖으로 보였다.>

 

 

 

 

간체는 라샤와 시가체에 이어 티베트 3대 도시로 손꼽혔다. 지금은 티베트의 6번째 도시로 그 명성이 빛이 바랬지만 네팔과 부탄에서 티베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했던 무역의 거점 도시이다. 중국 운남과 사천성에서 네팔이나 인도로 넘어 가던 차마고도 마방들이 히말라야를 넘기 전에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한 교통 중심도시이기도 했다. 현재도 역시나 네팔이나 티벳을 오가는 여행객들의 편한 휴식처 역할을 하는 도시이다.

 

 

 

오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 쬐는 아침 우리는 팔코르 사원을 찾았다. 비수기라서 입장료가 30위안이란다. 입장료도 저렴하고 붐비는 관광객이 없어 여행하기 딱 좋은 겨울 티벳이다. 팔코르 최데 사원(Pelkhor Chode Monastery)은 1414년 펠코 찬의 지시로 건축된 사원이다. 한때 17개 승가대학을 운영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였으나, 중국의 침략과 문화혁명을 거치며 대부분 파괴되고 현재는 쭉라캉 대법당, 춤붐 초르텐과 두 개의 승원만 남아 있다. 역시 사원내는 엄격하게 촬영금지인지라 눈으로 담아보고...

 

 

 

 

대법당 안에는 야크버터로 정성스레 공양을 올리는 티벳탄들을 볼 수 있으며 시주함이 넘쳐나도록 시주하는 모습은 일상인것 같다. 티벳인들이 시주하는 1위안보다 작은 1각짜리는 가장 사랑스러운 돈이지 싶다. 스님들이 시주함 속의 넘쳐나는 돈을 커다란 프라스틱통(일명 빨간 다라이??)으로 가득가득 담아 내어가는 모습은 이제 신기한 풍경도 아니었다. 중국의 1각짜리는 티벳에서 대부분 통용되지 싶다. 대법당 입구에서는 1각짜리 뭉치를 바꿔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간체의 최대의 볼거리는 역시 티벳 최대의 불탑 '쿰붐 초르텐'이다. 높이 35m의 9층 규모의 불탑으로 티벳에서 가장 아름다운 탑으로 내부에는 108개의 방이 있고 십만개의 불상이 조성되어 있다. '십만탑'이라고도 부르는 쿰붐은 이 탑안에서 한 번 경전을 독송하면 다른 곳에서 천 번을 읽는 것과 같은 부처님의 가피를 받는다고 한다.

 

 

 

 

 

 

<십만개의 불상이 있는 신성한 불탑 '쿰붐 초르텐'>

거대한 만다라를 상징하는 쿰붐의 모양은 주요 법당이 자리한 5층까지는 8각형을 이루고, 위층은 원형으로 이뤄져 맨 꼭대기에는 거대한 황금첨탑을 얹어 놓았다. 또한 쿰붐의 6층에는 간체와 중생을 굽어 살피려는 듯 '보호의 눈'으로 불리는 부처의 눈을 사방에 그려 놓았다. 1427년 건축된 이 불탑은 네팔 양식에 따라 지은 것인데 일반인에게는 6층까지 약 30여 개의 법당만 개방하고 있다.

 

 

 

 

 

 

쿰붐에서 보이는 산위에 지어진 간체종의 뒷모습이 아침 역광에 희미하게 보인다.

 

 

 

쿰붐 입구에서는 카메라를 갖고 들어 가지 못하게 막는다. 갖고 갈려면 10위안을 내고 가져가든지 아니면 맡기고 들어 가야한단다. 10원을 내고 갖고 들어 간다는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뜻. 그러나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핸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데 법당안이 워낙 어둡고 좁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건이 좋지않았다. 수많은 벽화와 불상을 일일이 다 찍을 수는 없으나 그동안 찍지 못했던 한을 풀어 보자는 심사로 이곳저곳을 찍어 보았다.

 

 

 

 

 

 

 

 

 

 

 

 

 

 

 

 

 

 

 

 

 

 

 

 

 

 

 

쿰붐 초르텐을 다 돌아보고 밖으로 나오니 쭉라캉 대법당앞에 긴줄이 늘어서 있다. 티벳력으로 오늘이 사원을 찾아 참배하는 날이라고 한다. 그 긴줄이 시작되기전에 법당을 다 둘러 보고 나왔으니 다행이었다. 일찍 서둘러 사원을 찾은 보람이 있었다고나 해야할까?

 

 

 

 

쿰붐 초르텐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어디서부터 예까지 왔을까?
무얼 그리 간절히 기원하는걸까?

 

 

 

 

 

 

 

이 보온병에 야크버터를 담아 파는 모양이다. 법당안에 야크버터로 불을 밝히는데(촛불은 그을음이 나기 때문에 쓰지 않은다고 한다.) 어떤이는 보온병에 든 액체 야크버터로 불을 밝히고 어떤이는 봉지에 담긴 덩어리 야크버터로 불을 밝혔다.

 

 

 

 

산위에 높다랗게 자리를 잡은 간체종(왕궁과 성)은 간체 어느 곳이라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이다. 간체 종은 본래 있던 산성을 14세기에 요새형 궁전으로 만든 곳이란다. 난공불락인 요새처럼 보이나 1904년 영국군의 침공으로 성벽과 상당수 건물이 파괴됐으며 중국 점령이후 또 한번 더 파괴돼 성벽 일부를 제외하곤 옛 모습을 거의 잃었다. 현재까지 복원중에 있으며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고 한다.

 

 

 

<간체 종>

해발 4,000의 고산에서 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갈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올라 가는걸 포기하고 아래에서 바라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간체 종 입구의 상점 구경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