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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겨울 티벳

시가체 타쉬룬포 사원

다보등 2016. 3. 29. 11:51

시가체 타쉬룬포 사원

 

 

 

 

 

 

 

 

 

간체를 떠나 시가체로 가는 길은 해발 4천의 황량한 고원이지만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평화스러운 모습이다. 야크똥을 말려서 연료로 사용하므로 담장을 따라 야크똥을 둥그렇게 만들어 담장에 붙여서 말리고 있는 재미난 모습도 차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중 하나였다. 너른 밭들은 주로 티벳인들의 주식인 칭커(보리)밭이라고 한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에 시가체에 도착을 하여 숙소에 배낭을 던져놓고 타쉬룬포 사원부터 찾았다. 시가체 타쉬룬포 사원은 역대 판첸라마가 거주하고 있는 사원이다. 판첸라마는 환생자를 찾아 11대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대학승'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판첸라마는 달라이라마의 환생을 찾거나 환생한 달라이라마를 가르치는 스승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편 달라이라마는 판체라마의 환생자를 찾아 임명을 하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두 지도자는 티벳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종교적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티벳풍으로 지어진 입구 너머로 사원의 금빛찬란한 지붕들이 눈길을 끈다. 입구를 들어서니 타쉬룬포사원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마을이다. 다른 사원에서 볼 수 없었던 스님들을 이 곳 타쉬룬포에서는 많이 볼 수 있었다.

 

 

 

 

드레풍과 더불어 티베트 최대 사원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타시룬포는 중국의 문화혁명 기간에 벌어진 대대적인 티베트 사원 파괴에서 살아남은 몇 개의 사원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라샤의 드레풍을 최대 사원으로 꼽았으나 사원 파괴를 겪으면서 온전하게 남은 건물로는 이제 타쉬룬포가 실질적인 티베트의 최대 사원이나 다름없다. 전성기에는 타쉬룬포에 무려 4,700여 명의 승려들이 기거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약 800여 명의 승려들이 머물고 있다. 타쉬룬포에는 제 1대 달라이 라마의 유해와 역대 판첸 라마의 영탑을 모시고 있으며 탄트라(인도에서 전해 오는 경전)를 가르치는 응악파를 비롯해 불교 철학을 가르치는 승가대학이 따로 들어서 있다.

 

 

 

 

 

 

 

 

 

하얀 벽의 건물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런 모습은 참 정겹고 흥미롭다. 창마다 나부끼는 하얀 속치마같은 커튼은 티벳 건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중 하나이다. 법당으로 이어지는 길은 미로처럼 얽혀있었다. 순례자들을 따라 우리도 미로를 따라 사원 깊숙히 걸어 들어갔다. 역시나 고산인지라 숨이 차다 머리는 지속적으로 지끈거린다. 그럼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볼거리가 널려있으므로...느리게 산책을 하듯 그리 걸었다.

 

 

 

 

 

 

 

 

 

 

 

 

 

순례자들은 법당안으로 들어 가기전 천장에 매달린 종을 한번씩 울리곤 했다. 나도 그들처럼 가볍게 줄을 흔들어 청아한 종소리를 내었다.

 

 

 

 

 

 

 

 

각각의 법당마다 입구엔 종을 울릴 수 있게 해놓았다.

 

 

 

 

 

 

 

 

 

 

법당에서 법당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의 붉은 벽은 오후 햇살을 받아 눈이 부셨다. 타쉬룬포 사원에는 역대 판첸라마들의 영탑이 모셔져 있다. 1대부터 9대, 10대의 판첸라마 영탑이 있다. 특히 1989년 사망한 10세의 영탑은 중국이 티벳과의 유화책 일환으로 10억 위안을 들여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판첸라마 10세의 영탑 앞에는 싸가다와 축제기간에만 공개되는 대형 탕카를 걸어 두는 곳이다.

 

 

 

 

 

 

 

대법당 위쪽 산자락에는 어마어마한 40m높이의 거대한 탕카벽을 볼 수 있다. 타쉬룬포의 중심인 켈상은 사원의 가장 오래된 초기 건물로써 안에는 판첸라마가 사용하던 옥좌가 있고 미륵불을 본존불로 모셔 놓았으며 역대 판첸 라마를 그린 탕카도 천장에 걸어 놓았다. 대부분의 중요한 법회나 행사는 바로 이곳에서 열린다. 탕카가 걸린 모습을 상상하니 대단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벳 사람들의 생활은 기도 그 자체인 모양이다. 일하고, 먹고, 자는 시간을 제하고는 기도하는 삶의 연속이다. 이들의 간절한 기도행렬에 진심어린 마음을 보탰다. 티벳의 앞날이 밝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우리는 타쉬룬포사원의 미로속을 걷고 또 걸었었다. 빼앗긴 나라 티벳은 언제나 온전한 티벳을 찿을 수 있을까?

 

 

 

 

 

 

기둥에 다양한 동전을 붙여 놓은 모습이 재밌어서...

무슨 뜻인지는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