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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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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겨울 티벳

시가체를 떠나 다시 라샤로 이동

다보등 2016. 4. 9. 12:11

시가체를 떠나 다시 라샤로 이동

 

 

 

 

 

 

2015년 12월 12일

아침 일찍 서둘러 라샤로 간다. 9시 출발이다. 내일 낮 12시 칭짱열차를 타게된다. 다시 한번 더 32시간의 고된 기차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 계획은 라샤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경으로 가는 일정이었으나 기차로 바뀌는 바람에 느닷없이 칭짱열차를 두번씩이나 타게 된 것이다. 찡창열차를 두번씩이나 타다니...좋아해얄지 어째얄지...ㅠ

암튼 우리는 시가체를 떠나 라샤로 출발을 했다.

 

 

 

 

 

 

 

한적한 도로변에 칭커보리를 빻는 방아간같은 곳이 있어 화장실도 들르고 구경도 할겸 잠시 차가 정차를 하였다. 물을 이용하여 방아를 돌려 보리를 빻는 전통방식의 방앗간이었다. 티벳인들의 주식인 칭커보리를 볶아서 길가에서 팔고 있었다. 맛을 보니 고소하다. 그러나 거칠어서 간식으로 먹기엔 그렇고 그랬으나 하루에 얼마나 팔겠냐 싶은 생각이 들어 한봉지 샀다. 볶은 칭커는 라샤로 가는 차안에서 심심찮게 먹었고 그리고도 칭짱열차안에서도 먹긴했다.

 

 

 

 

 

간간히 나타나는 검문소에서 여행자 신고를 하곤했다.

 

 

 

 

 

 

 

 

 

 

 

 

 

 

 

 

 

 

아침 햇살에 길게 누운 우리들 그림자도 찰칵~~

 

 

 

 

티벳여행 내내 따라 다닌 티벳의 알롱창포강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흐르며 가장 깊은 협곡을 가진 강이다. 티벳의 성산 카일라스에서 발원하여 티벳을 서에서 동으로 흐르다 히말라야의 끝인 동티벳의 남차바자르산(해발 7,782m)을 돌아 남쪽으로 깊은 협곡을 이루며 인도의 아삼지방을 지나 방글라데시의 갠지스강과 합류하고 벵골만으로 흘러드는 총길이 2,900km에 이른다. 알롱창포강의 유역은 대부분 해발 4,000m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흐르는 강이란다.

 

 

 

 

 

 

문득 도중에 한적한 도로변에 자동차가 멈추었다. 우리가 지나는 길목에 가이드의 친구부부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가이드의 친구부부는 티벳 전통차인 수유차를 갖고 나와 우리에게 대접을 했다. 따뜻한 수유차에 친구의 정성이 가득했다. 수유차는 고소하고 약간 짭쪼름한 맛이 난다. 순박한 티벳친구 각시는 어찌나 수줍음이 많은지 눈도 맞추지 못하고 내내 부끄러워했다. 수유차의 정성이 고마워서 배낭속을 뒤져 남은 풍선이며 볼펜, 사탕 등을 친구부인에게 몽땅 줘버렸다. 그래봐야 그동안 이래저래 나눠주고 몇개 남지 않았었다.

 

 

 

 

 

 

 

칭커주...

 

 

 

 

 

 

고소하면서도 짭쪼름한 맛의 수유차...

 

 

 

 

 

 

 

 

 

 

 

차들이 서행을 하고 있어 계기판을 보니 20키로이다. 구간 단속중이라 시간 맞추느라 천천히 가는 것이라고....

 

 

 

 

 

 

 

이동하는 내내 졸았나보다. 자다깨다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2시 라샤로 들어왔다. 문득 라샤역을 지나고 있었다. 숙소에 배낭을 던져놓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점심으로 계단지단을 올린 도상면을 먹었다. 그동안 몇번 먹었던 티벳 국수중 가장 맛있었던 국수이다.

 

 

 

 

 

지단도상면...면 굵기가 어마어마하였으나 쫄깃하고 담백한 맛으로 지금까지 여러번 먹었던 국수중 가장 맛이 좋았다...

 

 

 

 

점심식사후 걸어서 거리 구경도 하며 슈퍼마켓으로 이동하여 내일 열차안에서 먹을 먹거리 구입도 하고...

라샤의 북적이는 거리나 상점을 보자하니  조용했던 시가체의 거리와 대비가 된다.

다들 피곤하여 택시타고 숙소로...

 

 

 

 

 

 

 

 

 

 

 

 

 아이들 하교시간에 맞춰 학교정문앞에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진풍경은 이 곳 라샤에서도 그랬다. 이런 모습은 우리네 학교앞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인도에서도 흔한 모습이었다. 그래 세상 어딜가도 흔하디 흔한 풍경인데 라샤라고 이상스러울것도 없다.

 

 

 

 

 

 

 

 

 

 

 

고산에서 열흘을 넘게 지냈건만 여전히 머리는 지속적으로 아팠다 괜찮았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오늘 저녁엔 라샤맥주를 한잔씩 했다. 티벳식 탈리에 좀전에 마트에서 산 김치를 반찬으로 해서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역시 김치가 있어야 입맛이 난다. 마트에서 김치를 파는걸 진작 알았으면 요긴하게 먹었으련만 이제 떠날려니 뒤늦게 알아챘으니...ㅋㅋ

따뜻한 샤워를 하고 어제부터 감기끼가 있어 처방해 간 감기약을 먹고 자리에 누웠다. 내일이면 라샤를 떠나 청도로 간다.

라샤를 떠난다 생각하니 아주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