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고산을 적시는 뜨거운 호수 '이식쿨'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키르기즈스탄

고산을 적시는 뜨거운 호수 '이식쿨'

다보등 2016. 8. 31. 22:07

고산을 적시는 뜨거운 호수 '이식쿨'

 

 

 

 

 

 

중국 카슈가르에서 키르키즈스탄으로 넘어와 초원의 유르트에서 하룻밤을 유하고 다음날 이식쿨이 있는 촐폰아타로 쉼없이 달려왔다. 아침 6시 유목민의 유르트에서 타락죽 한그릇 먹고 오후 3시가 넘어서며 인내심이 바닥날 무렵 촐폰아타 어느 호텔앞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해발 1600m에 위치해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이식쿨을 눈앞에 두게 된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라고 해야할 것 같은 이식쿨!!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우리도 덩달아 물속으로 들어갔다.

 

 

 

 

 

 

텐산의 진주, 환상의 호수, 신비의 호수, 향기로운 호수, 키르키즈의 바다, 갖가지 아호가 붙은 이식쿨은 먼길 달려 온 우리에게 드넓은 품을 내어 주었다. 텐산산맥의 북측, 깊이 팬 분지를 가득 메운 이 호수의 크기는 동서로 180km, 남북은 30~70km이며 둘레는 700km에 달한단다. 사위는 만년설을 머리에 인 텐산산맥 지맥들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다. 키르키즈어로 '이식'은 '뜨거운', '쿨'은 '호수'라는 뜻으로 '이식 쿨'은 뜨거운 호수라는 말이다.  호수바닥에서 온천수가 솟아나고 미네랄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그리고 이식쿨의 물은 짠맛이 나는데 바다의 염분 농도에 비해 5배 가량 적다고 한다.

 

 

 

 

 

 

 

2013년 8월 4일

바다같은 호수 이식 쿨에 아침이 밝았다. 어제의 어지러운 흔적들이 모래사장 여기저기 쓰레기로 남았다.

이른 아침...

벌써 물속에 들어 가 이식 쿨의 아침을 즐기는 부지런한 이들도 있다. 호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고봉은 하얀 눈을 이고 있다. 두시간 정도 호수주변을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 왔다. 며칠전부터 설사를 한다. 약을 먹어도 쉽사리 좋아지지를 않는다.  어제 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이식 쿨의 아침...

 

 

 

 

 

 

 

해발 1600미터에 위치한 이식 쿨은 마치 거대한 바다같아서 키르키즈에서 유일하게 수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호숫가에 서 있으니 마치 해변에 온 것같다. 맑고 투명한 호수엔 갈매기도 있고, 크진 않지만 찰랑거리는 파도가 쉴새없이 밀려 온다. 

 

 

 

 

 

 

 

 

 

 

 

 

 

 

 

 

 

 

 

 

서둘러 이식 쿨을 떠나는 도로엔 이식쿨로 들어 오는 차량들로 정체가 심하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이식 쿨로 휴가를 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늘어서 있다. 우리 일행들은 키르키즈의 수도 비쉬켁으로 가기위해 이식쿨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비쉬켁으로 출발이다.

 

 

 

 

 

 

이식 쿨 주변에 대통령 별장이 있다해서 잠시 구경하러 들렀다. 해변가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낚시하는 사람들, 다양하게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그 중 고려인 할머니를 만났다. 3대째 우즈벡에서 살았고 자신도 이 곳에서 태어났고, 딸이 한국으로 시집을 갔는데 이번엔 딸이 휴가차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엘 왔단다. 그러면서 딸자랑에 열을 올렸다. 한인 아주머니는 국가를 위해 일을 하다가 지금은 연금을 받아 생활한다고 했다. 나름 이 곳에서 중산층의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는 우리도 기분이 좋았다.

 

 

 

 

 

 

 

 

 

 

 

고려인 아주머니...

 

 

 

한국으로 시집을 간 그의 딸과 손녀들이 휴가차 친정나들이를 했단다. 자랑에 그저 참 보기 좋았다.

 

 

 

 

어제 종일 덜컹거리는 길을 운행하였던지라 자동차 점검도 하고 바퀴에 바람을 넣고...

 

 

 

 

 

 

 

 

 

아! 저건 뭐지뭐지?? 이식 쿨에서만 서식하는 물고기를 잡아 뜨거운 태양에 말려서 파는 모습이다. 말린 물고기를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파는 모습이 길 양쪽으로 즐비했다. 파는 물고기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이렇게 훈제가 가능하고 말려서 먹을 수 있는 물고기를 주로 판단다. 맥주안주로 그만이라지만 차창밖으로 눈요기만 한다.

 

 

 

 

 

 

 

어느 이름모를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휴게소 음식이야 어느나라 어딜가나 뻔하지만 메뉴판의 러시아 글씨로는 통 알수가 없으니 뭐가뭔지...손짓발짓 간신히 옆 테이블, 저 테이블 컨닝으로 치킨케밥, 만두, 덮밥 등 3개 주문완료~ㅋ

 

 

 

 

 

그럭저럭 입맛에 맞아 오랜만에 잘 먹었다. 밥값이 720솜이 나왔다. 이상하다며 차근차근 다시 계산을 하여 80솜을 돌려 받았다. 계산 착오가 있었나보다. 야무지고 똑똑한 우리 총무에게 엄지척...ㅎㅎㅎ

 

 

 

 

 

우짜든동 먼 길이다. 머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