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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벳>랑무스에서 볼 수 있는 공개된 천장터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중국

<동티벳>랑무스에서 볼 수 있는 공개된 천장터

다보등 2019. 12. 21. 14:29

<동티벳>랑무스에서 볼 수 있는 공개된 천장터






2019년 8월 21일 수요일

어제 밤새 억세게 비가 오더니 아침까지도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강릉언니가 밥을 해서(미니쿠커이용) 몇가지 반찬을 챙겨 갖다주었다.

간만에 아침으로 따스한 밥을 먹으니 오늘 하루는 아마도 날아 다닐것 같았다.

어제는 쓰촨성 랑무스쪽을 다녔다면, 오늘은 깐수성 랑무스쪽으로 가는 날이다. 숙소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니 바로 깐수성이다.

깐수성 랑무스의 입장료는 30위엔이나 할인이 되는지라 15위엔만 내고 입장.

먼저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천장터부터 갔다가 절집은 내려오면서 보기로 했다.


달라이라마의 탑장을 제외하고는 천장天葬이 가장 높은 단계의 장례문화이다.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장례 형대로써 사람이 죽으면 마을의 가장 높은 곳으로 시체를 옮긴다. 독수리나 까마귀들이 먹기 좋도록 시체를 토막내는 작업을 한다. 때문에 천장터 주변에는 도끼나 칼과 같은 도구와 혈흔의 자국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턱뼈와 알 수 없는 부위의 뼈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때문에 천장대 주변은 까마귀들과 독수리들이 항상 맴돌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장례문화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땅에 묻는 매장, 시체를 물에 버리는 수장, 불에 태우는 화장, 새들에게 육체를 보시하는 조장 즉 천장天葬이 있다. 전세계 수많은 장례문화중 티베트인들의 독특한 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는 '천장'. 그들이 믿는 종교와 신념을 잘 나타내 주는 하나의 문화이다.인간의 육체는 그저 스쳐가는 껍데기일뿐 우리들의 영혼은 독수리로 말미암아 저 하늘로 올라가 다시 환생한다고 믿는다. 이곳 랑무스에는 일반에게 공개된 천장터가 있는데 랑무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른 아침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절집은 내려올때 보기로 하였으므로 빠르게 패쓰~~






안개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풀잎에 맺힌 영롱한 물방울이 정말 예쁘다. 물방울들은 마치 스프레이로 뿌린듯 곱다.

뒤돌아 보이는 마을쪽 풍경도 아름답다.

천장터로 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 길게 길이 나있다.










주변의 작은 꽃들과 물방울들, 풍경 등 이쁜 모습들에 눈맞추며 걷다보니 저 멀리 우리의 목적지가 보인다.

다들 조용해졌다.

숙연해지는 마음이랄까...




천장터는 둥그렇게 자잘한 돌들이 깔려있고, 그 가운데 커다란 나무도마가 험하게 패여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섬득하다.

주변에 도끼며 칼이며 공구통을 보니 사실 흥미롭기도 하였으나 마음 한구석은 심난하다.

여기저기 잔뼈들, 이가 그대로 남아있는 턱뼈도 볼 수가 있었다. 산중턱에 서너마리의 독수리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독수리들이 까맣게 내려와 시체를 먹는 상상을 하니 무섭다. 나는 티벳인이 아니므로 그들의 신앙이나 죽음에 대한 것을 엿볼 수 있는 이런 장소도 그다지 유쾌하진 않다. 몇 년전 라샤여행을 할 때도 천장터를 본 적이 있었다. 그곳은 비공개 지역인지라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지나쳤었는데 이렇게 공개된 천장터에 여기저기 보이는 흔적들로 인해 마음이 좀 그랬다.

이슬비 내리는 길을 되집어 서둘러 사찰로 내려왔다.





망자의 육신을 독수리에게 내어주고 영혼을 하늘로 떠나보내는 독특한 장례의식인 '天葬'과 그러한 장례의식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그 와중에 하트모양을 뽐내는 아기사슴을 보니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어제갔었던 쓰촨성 랑무스하고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진짜 달라이라마 대신에 중국측에서 미는 가짜(?) 달라이가 법당 중앙에 사진으로 모셔져있다.

건성건성 법당안을 돌아보고 마을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