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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제15코스 고려궁 성곽길/강화나들길 본문

강화나들길

제15코스 고려궁 성곽길/강화나들길

다보등 2021. 3. 31. 16:20

비소식이 있는 주말, 비오기 전에(그러나 비는 생각보다 일찍 시작을 하였다) 서둘러 걷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하늘이 잔득 내려앉은 길을 달려 강화풍물시장에 도착을 하였는데? 이게 뭔일이래?

오늘이 하필 장날(2일, 7일)인 모양이다.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다른 때 같으면 장날이라하면 신이 나서 장구경할 판이지만 오늘은 그게 아닌지라 풍물시장에서의 주차를 포기하고 서둘러 내비게이션을 찍어 용흥궁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용흥궁공원주차장에서 15코스 출발지인 강화산성남문까지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인지라 다시 길을 물어 방향을 찾아 걸었다. 주차를 한 용흥궁은 15코스 끝지점인 동문으로 가는 길목이다. 그래서 사실 역방향으로 걸을까 잠시 고민을 하였으나 그냥 남문에서 정방향으로 걷기로 하였다.

 

강화나들길 15코스 고려 성곽길은 남문을 출발하여 청하동약수터를 지나 남장대에 오르면 강화읍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화저수지 산책로를 걷고 연무당 옛터에서 잠시 쉰 후 서문을 돌아보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북문을 지나 북장대에 오르면 강화읍을 남쪽과 북쪽에서 보는 풍경이 다름을 느낄 것이다. 길은 동문에서 마치게 된다. 고려궁 성곽과 동/서/남/북문을 돌아보는 코스이다. (거리 11km. 소요시간 4시간)

 

강화산성남문

강화나들길 15코스 시작점인 강화산성남문에서 오전 9시 40분 출발을 하였다. 도장함에서 출발 도장을 찍으면서 15코스 방향을 확인 안하고 생각없이 남문을 통과하여 마을로 진입하다 리본도 없고 어째 이상하다 싶어 다시 돌아와 도장함옆의 나들길 화살표를 확인하고(완전 반대방향인) 도로를 따라 걸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탓이다.

 

공사중인 가림막을 끼고 걷다보면

 

청하동약수터를 지나

산성으로 올라서게 된다. 푸근한 느낌의 흙길 산성길에 진달래가 한창이다.

오면서 보니 코로나로 인해 고려산 진달래길을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강화도 들어서며 여기저기 보였었다.

오늘 15코스 걸으면서 고려산 진달래만큼은 아니더라도 강화산성의 진달래는 실컷 보게 된다.

 

 

나중에 걷게 될 강화나들길 14코스인 강화도령 첫사랑길과 겹치는 구간이다.

 

 

산성암문을 통과하여 오른편 숲으로 들어섰다. 그리 가라고 리본과 안내목이 있었으므로.

그런데 숲으로 들어가지 않고 성곽길을 따라 그대로 진행하는 게 나중에 길찾기가 수월하지 않나 싶은 곳이었다.

남장대에서 어디로 가라는 이정표가 없어 당황스러웠다.

 

울창한 잣나무 숲길이 있어 감탄사 연발하며 걷게 되는 길

강화산성 남장대

장대는 전쟁시 군사 지휘에 용이한 곳에 지은 장군의 지휘소이다. 규모가 크고 중요한 성곽에 두어 평상시에는 성의 관리와 행정기능을 수행하였다.  강화산성은 1232년 고려시데 몽골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최우가 1243년 각 도의 도민과 장정을 징발해 내성.중성.외성으로 구분해 축조하고 그 안에 궁궐과 백사百司의 건물을 개성의 것과 비슷하게 건립하였다. 둘레 7.1km의 강화산성에는 남산과 북산에 각각 남장대와 북장대 그리고 서문 안에 서장대가 있었으나 모두 허물어 진 것을 2010년 남장대만 복원되었다.

 

 

오전 10시반쯤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을 하였으나 우산까지는 꺼내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남장대에서 보이는 시야가 뿌옇다.

 

 

그런데 남장대에서 어딜 보아도 15코스 알림표시가 없어...결국

조금전 걸어왔던 산림감시초소인 저곳으로 다시 돌아가 국화리공동묘지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앞서 걸은 사람들의 후기를 참고하여 국화리공동묘지 쪽으로 가야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므로 다행이 길을 잃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14,15코스와 겹치는 길이다보니 헷갈리는 이정표들이 많이 있으나 국화리공동묘지를 지나면 국화리저수지 방향으로 가게된다.

 

생강나무꽃들이 사방 지천으로 피었다.

그 와중에 진달래는 더욱 더 많이 피어 발길을 자꾸만 잡는다

연한색을 띤 연분홍진달래가 있어 옆에 있는 진달래랑 너무 비교가 되었다.

 

 

산길을 내려서 빨갛고 파란지붕이 보이는 마을을 빠져나오니 길건너 국화저수지가 바로 앞이다.

국화저수지는 1978년 조성된 인공 저수지로 강화읍과 신문리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시설이란다.

이후 깨끗한 수질과 풍족한 수량으로 강화도 지역의 식수원으로도 활용되었을 만큼 강화도에서는 정말 중요한 저수시설이었는데, 현재는 저수지를 한바퀴 둘러 생태문화로가 조성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고.

 

국화저수지는 강화나들길 5코스 부분에 걷게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나중에 5코스를 걸을 때 다시 걷게될 국화저수지를 뒤로하고 제방둑을 걸어 강화고등학교 방향으로 리본을 따라 걷는디.

 

 

국화저수지를 지나면 종점까지 4.3km라고 알려주는 안내목 뒤로 강화고등학교가 보인다. 강화고등학교 건물이 엄청 크다. 지난번 1코스 걸을 때 지나쳤던 강화여자고등학교도 기숙사까지 있는 큰 규모였는데, 강화도의 학교들이 의외로 규모가 있네!

 

 

오전 11시30분, 서문이 빤히 보이는 강화석수문 옆 평상에서 쉬기로 하였다.

그동안 내리던 빗발은 가늘어져 우산이 필요치 않은 정도였으므로 지붕없는 평상이었으나 잠시 쉬기에 좋았다.

팥이 듬뿍 들어간 단팥빵과 커피는 愛情하는 간식 중 하나이다.

 

 

강화석수문/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

강화읍의 중심부를 흐르는 동락천 위에 설치하였던 수문이다. 조선 숙종 37년(1711) 강화산성의 내성을 쌓을 때 처음 설치하였다. 1900년 갑곶나루터의 통로로 사용하기 위하여 개천 어구로 옮겼다가 1977년 하수문 자리로 옮겼으며, 1993년 상수문 자리로 옮겨 복원하였던 것을 2015년 보수공사를 거쳐 정비하였다.

 

강화산성서문/사적 제132호

 

아름다운 문루를 가진 강화산성 서문 첨화루는 강화산성을 연결하는 4대문 중 하나로 첨화루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다. 1711년(숙종 37년)에 당시 유수 민진원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현판도 그의 글씨이다.

첨화루는 아름다움을 본다라는 뜻이다. 그 뒤 낡아서 무너진 것을 1796년(정조 20년) 유수 김이익이 중수한 바 있고, 지금의 모습은 1977년 수리한 것이다.

 

 

 

서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이 길이 맞나 싶은 어수선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정수장가는 방향으로 길은 나있다.

정수장옆을 걸어 다시 도로로 내려서면 자칫 놓치기 쉬운 듯 한 이정표가 나온다.

 

 

북문가는 길이라고 적힌 나무사이로 지나야 한다.

자칫 마을로 그냥 걸어갈 뻔 하였던 터라 놓치기 쉬운 진입로라 생각하였다.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ㅋ

 

북문으로 가는 산성길로 다시 들어서 걷게 된다. 지난 번 1코스 걸을 때의 길과 중첩되는 길이다.

15코스는 직진하여 산성길로, 1코스는 숲으로 들어서라 가리킨다. 결국 다시 만나게 된다는.

 

우산이 필요할 만큼 내리는 빗속에 북문에 도착을 하였다. 오른편 계단으로 올라서 산성을 따라 간다.

 

강화산성 북문은 본래 누각이 없었으나 조선 정조7년(1788)에 강화 유수 김노진이 누각을 세우고 진송루라고 하였다. 그 뒤 북문은 전쟁으로 부서지고 석축만 남아 있었는데 1977년 강화중요국방유적복원정화사업을 통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강화산성 북장대터

강화산성은 1232년 고려시대 몽골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쌓은 내성.중성.외성 중 강화내성으로 2011년에는 북장대터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언젠가는 이곳 북장대도 복원이 되겠지...

북장대터에서 보이는 흐리지만 이쪽저쪽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가야할 산성길과 ▼걸어온 산성길에 눈길 한번 주고

 

 

북장대터를 지나 진달래산성길(산성길 옆으로 진달래를 심어 진달래길로 조성해 놓은 듯)을 걷다보면 고려궁지로 가는 길로 이어진다.

 

 

문득 나무사이로 고려궁지의 모습이 보인다.

고려왕조가 대몽항쟁을 위해 39년간이나 머물렀던 궁터이나 현재는 터만 남았다.

당시의 몽골군은 유럽도 꼼짝 못할 정도로 강력한 초강국이었다. 그러나 고려는 고종 19년(1232)부터 원종 11년(1270) 개경으로 환도하기 전까지 이곳 강화에서 39년간 줄기차게 몽골에 저항했다. 바다에 익숙하지 않았던 몽골군은 강화도를 공격하지 못하고, 결국 몽골은 고려와 화친을 원했고 원종은 1270년 5월 몽골과 협약을 맞고 환도하게 된다. 그때 몽골의 요구로 궁궐과 성을 모두 파괴했다.

 

 

지난 1코스 걸을 때 들렀던 철종의 잠저(왕세자와 같이 정상법통이 아닌 다른 방법이나 사정으로 임금으로 추대된 사람이 왕위에 오르기전에 살던 집을 潛邸라고 한다)였던 용흥궁과 코로나로 인해 굳게 문을 닫은 성공회강화성당을 지나면 동문이 금방이다.

비는 꾸준히 내리고 있다.

 

 

두 그루의 거목이 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원불교 울타리를 끼고 이 길이 맞나 싶은 좁다란 골목으로 진입한다.

나들길 리본이 있어 마음놓고 골목안으로 들어설 수 있다.

든든한 길잡이이다.

 

강화산성동문

 

낮12시57분, 동문앞에서 도착인증도장을 찍었다. 강화나들길 15코스를 걷는데 3시간 20여분(간식먹는 시간 포함) 정도 걸렸다. 비도 오고하니 더욱 시간이 단축된 것 같다.

비가 왔으나 걷기에 그리 방해되지 않을 정도여서 다행이라면 다행인.

주차를 용흥궁공원주차장(무료주차)에 하였는지라 종점인 동문에서 주차장까지는 가까운 거리라서 좋았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은 비도오고 살짝 지체가 되긴 하였으나 무난한 시간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