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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제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강화나들길 본문

강화나들길

제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강화나들길

다보등 2021. 4. 14. 22:01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오늘은 원점회귀를 할 수 있는 제18코스 왕골공예마을가는길을 걸을 생각으로 내비게이션에 강화역사박물관을 찍고 출발을 하였다. 강화도가 가까워질수록 도로는 정체가 되다 풀렸다하며 강화역사박물관에 도착을 하였으나?

요원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박물관도 주차장도 폐쇄되었다며 이용할 수 없단다. 이유는 물어볼 것도 없었다. 박물관에 온 것도 아니고 그저 강화나들길 걸으러 왔으나 당장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으니 난감하였다. 하여 급하게 다시 검색을 하여 제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 출발지인 창후선착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선택지가 여러곳이었으나 그나마 강화역사박물관에서 가까운 곳이라 정했다. 황금들녘길 16코스는 사실 가을에 걸을까 하고 생각했던 곳이라 특별히 검색해 본 길이 아닌지라 살짝 걱정을 하면서.

 

제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은

창후리 버스정류장을 출발, 제방길로 들어서면 양쪽의 벌판과 바다풍경을 보며 걷는다. 계룡돈대에서 잠시 휴식 후 용두레마을의 소담스런 시골풍경을 감상하고 성모관상수도원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오솔길로 이어진다. 망양돈대에서 휴식 후 외포젓갈시장에 도착하면 어느 덧 세속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거리 13.5km/ 소요시간 4시간)

 

창후선착장 너른주차장에 주차한 후 주차장 건너편 창후마트입구 도장함에서 출발인증 도장을 찍었다.
출발전 화장실 들르는 것은 기본

 

창후리종점 버스번호 32번! 나중에 돌아올 것을 생각하여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오전 11시 출발을 하였다.

잠시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이정표는 도로를 버리고 바다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저 멀리(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네눈엔 보인다ㅋㅋ) 물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댕댕이 두 마리가 열심히 짖어대고 있다. 다행이 목줄이 있어 짖기나 말기나 거침없이 직진한다
제방길을 걷는 내내 따라오는 바다 건너 저 산은 지도로 확인해 보니 석모도 상주산이다

걷다가 뒤돌아 보니 교동도 들어가는 교동대교가 보인다.

지난번 10코스 걸을 때 교동대교를 건너갔으니 초면을 아니다.

 

제방길을 가운데 두고 왼편엔 수로가 오른편엔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수로에서는 어떤 물고기가 잡히는지 낙시꾼들이 많다. 반가운 강화나들길 쉼터에서 잠시 쉴까하였으나 바다바람이 은근 차서 아직은 쉴 타임이 아니라며 지나친다.

 

 

물빠진 갯벌로 이상한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망월돈대이다.

조선 숙종 5년에 강화지역 해안선 방어를 위하여 축조한 것이다.

여러번 수리를 하고 고쳐지으며 영조 21년 유수 김시환이 다시 고쳐 쌓았으며 당시 '만리장성'이라고도 불렸다는데...

갸우뚱...왜 만리장성이라 했을 까? 당시 사람들의 깊은 뜻을 알리없는 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걷는다.

 

 

망월평야는 고려시대부터 20세기까지 이어진 간척사업 결과물 중 강화에서는 단일규모로 최대라고 한다. 마을이 벌판 가운데에 있어 달을 가장 먼저 본다고 하여 망월동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가을을 상상하며 끝없이 펼쳐진 평야에 재삼 놀라며 걷는 제방길은 하염없이 길기도 길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앞만보고 직진...다행인건 부드러운 흙길이라는 것.

 

 

제방길을 안고 도는 길끝에 또 하나의 돈대가 보인다.

가까이 가서보니 계룡돈대이다.

계룡돈대의 바깥 벽 측면에 어영군 명문이 발견되었는데, 1679년 4월에 경상도 군위현의 어영군이 계룡돈대를 축조했다'라고 적혀있다. 강화 53돈대 중에서 유일하게 축조 연대가 표시되어 있는 돈대이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살짝 언덕위에 위치한 돈대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계룡돈대안 바닥엔 꽃다지가 카펫처럼 깔려있다. 시간이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고 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꽃다지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간단한 점심(사실은 간식)을 먹었다. 점심이라고해야 커피와 지난 번 경주에서 사온 황남빵이다. 황남빵을 이렇게 강화나들길에서 먹을 줄이야~~

돈대가 바닷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하고 따스한 봄 햇볕이 아주 좋았다.

 

뒤돌아본 계룡돈대, 물 빠진 갯벌...

제방길에 지칠 때쯤 제방길 아래로 내려서라는 이정표가 있어 진심 반가웠다. 제방길을 거의 두시간쯤 걸었나보다.

 

제방길을 내려서며 보니 물고기보다는 시간을 낚는 것 같은 강태공이 미동도 없이 앉아있다.

 

 

한 때는 무진장 바빴을 정미소같은데 이제 할일은 다 마치고 조금은 끔찍한 모습으로 쓰러질 듯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철거를 하지 않고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드넓은 망월평야를 바라보며 잠시 걷다보니 용두레마을을 알리는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도로를 건너 진행하다보면 용두레마을회관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공사중인가 했더니만 걷다가 보니 저수지이다. 올라가 볼까하다가 그냥 지나쳤다. 지도를 보니 황청저수지이다.

 

저수지를 지나 은근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예수의 성모수녀원을 지나게 된다. 길은 수녀원 담을 끼고 국수산 방향으로 나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다가 문득 뒤돌아보니 경치가 아주 그만이다. 이리저리 저 제방길과 마을을 지나온 길이다.

마을 건너편 바다에 떠있는 저 산은 아침부터 따라오던 석모도의 상주산이겠지?

 

나들길 16코스 초반엔 제방길을 걷느라 좀 지루했으나 이렇게 용두레마을을 지나 산길로 접어드니 이 아니 좋을 수가!

소나무향이 은근하게 풍기는 아름다운 오솔길이 정말 아름다웠다.

 

언듯 나무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목적지가 가까워짐이다.

다래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콩알만한 꽃봉우리까지 종종종 달렸다. 복사꽃은 어쩌자고 이리 색이 고운지...

 

산괴불주머니는 하고 많은 땅을 두고 하필 여기서 이리 어렵사리 뿌리를 내렸는지..

 

언제 문을 닫았는지 모를 강화유스호스텔을 그 넓은 부지가 폐허가 되어 보기가 참 그렇구나.

사람의 손길이 닿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이리 흉하다니.

 

길이 맞나 싶은 곳이건만 리본은 그리 가라 알려준다. 알려준 대로 무작정 따라들어가면 마당(?)끝에 화단옹벽이지 싶은데 그냥 돌계단이라 생각하고 올라선다.

 

길이 맞나 의심을 하며 올라서니 나풀거리는 리본을 따라 눈앞을 보니 돈대가 있다.

망양돈대로 숙종 5년에 쌓았으며 대포를 두기 위한 자리와 성에 뚫어 놓은 활 쏘는 구멍인 지첩의 흔적이 남아 있다.

꽃다지가 하염없이 피어있어 어찌나 예쁜지 이리저리 봐주고 돌아섰다.

 

망양돈대를 내려서니 서해황금들녘길은 0.8km남았다하고, 4코스, 5코스는 이곳인 종점인가?

나중에 16코스 완주도장을 찍으며 보니 그곳에도 4코스,5코스 도착이라고 적혀있었다. 도착인증 도장을 찍으려면 외포여객터미널까지는 가야하는 것이다.

 

텅빈 외포객터미널, 어쩐 일인가 하고 시장상인에게 물어보니 선수선착장으로 이전을 했단다.

텅빈주차장을 가로질러 여객터미널대합실 왼쪽으로 가보니 도장함이 홀로 서있다. 나중에는 어디로 옮겨갈런지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자리를 지키고 있어 반가웠다. 오후2시35분 도착인증 도장을 찍었다.(소요시간 3시간 30분)

 

 

※ 큰길 건너편 외포2리 마을회관 뒤편에 '외포리'버스정류장에서 30번을 타고 창후리마을입구에서 내려(외포리에서는 직접 창후리로 가는 버스가 없다) 창후리행 32번 버스(40분을 기다려)타고 차를 주차한 창후선착장으로 돌아와 귀가하였다. 배차시간이 긴 곳이긴 하지만 버스를 40분을 기다릴려니 그냥 걸을까 했는데 남편 무릎이 션찮다고 하는 바람에 그냥 쉬면서 기다리기로. 남은 간식으로 요기를 하며 조금은 식은 커피를 마시다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강화도의 버스정류장은 사방을 투명유리로 설치되어 바닷바람도 막아주고 아늑한 느낌이라 의외로 괜찮다. 도로변 카페라 생각하고 지나는 차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