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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제18코스 왕골공예마을 가는길/강화나들길 본문

강화나들길

제18코스 왕골공예마을 가는길/강화나들길

다보등 2021. 10. 4. 22:11

지난 4월말에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을 걷고 그동안 중단 하였던 강화나들길을 선선한 10월에 다시 걷기로 맘 먹고 10월 첫 일요일에 나섰다. 쭉 쉬었다가 다시 걸으려니 사실 맥이 빠져 마음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도 딸이 함께 걸어 주어 큰 힘이 되었다. 우선 시작을 편하게 하기 위해 강화역사박물관에 주차를 할 수 있는 18코스를 선택하였다.

당일날 아침, 강화도 못미쳐서부터 길이 밀리긴 하였으나 그리 힘들지 않게 도착을 하였고 강화역사박물관에 주차를 하니 딸도 뒤따라 도착을 하였다. 10시가 되어가는 시간이라 나도 아이도 아침을 먹지 않았으므로 일단 간단하게 준비해 간 음식을 먹고 출발을 하였다. 다행인 게 18코스 내내 매점도 하나없는 길이어서 미리 먹고 출발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 

 

♣ 제18코스 왕골공예마을 가는 길 

강화역사박물관을 출발하여 5층 석탑을 거쳐 석조여래입상으로 향하는 길이지만 여유있게 봉천산에 오르면 강화도 북단과 개성 송악산을 조망할 수 있다. 석조여래입상부터 양오저수지까지는 포장된 길이라 다소 피로감이 있다. 5월초엔 희귀종인 매화마름을, 8월에는 화문석의 주재료인 왕골을 볼 수가 있다. 다송천을 지나 돌아오는 길은 그동안 쌓인 심신의 피로를 날려주는 힐링의 숲길이다.(이상은 나들길 안내글에 있는 내용을 옮겨 적었다. 사실 오늘 걸어보니 10월에 걸으면 밤이 지천이라는 내용도 넣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ㅎㅎ^^;; )

강화역사박물관출발 - 강화역사박물관 도착(15km, 소요시간 4시간 30분)

 

오전 10시20분쯤 출발인증 도장을 찍고 나들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을 했다. 강화고인돌 선사체험(무료)을 하는 행사장엔 일찌감치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가득하였다. 

 

강화역사박물관을 막 빠져나오니 수로가 보였다. 옹기종기 같은 모양의 집들이 줄지어 서 있다. 수로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수로는 '다송천'이다.

 

노랑어리연이 군데군데 많이 자라고 있다.

 

가을하면 역시 노랗게 익은 벼이삭이지~

어느새 들판은 황금색으로 변했다.

홍금들녘은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고 든든하다. 우리 논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길은 마을 안쪽으로 이어지며 강화 장정리 오층석탑 방향으로 안내를 한다.

 

해바라기가 얼마나 큰지 고개가 부러질 것 같다.
김장을 위해 부지런히 몸을 불리고 있는 배추, 무밭을 지난다
홀로 서있는 저런 빈집이 너무나 탐나도다~~!

 

장정리 오층석탑이 언덕위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잘 다듬어진 축대가 공들여 쌓은 흔적이 보인다.

무려 보물 제10호이다!!!

 

 

강화 장정리 오층석탑/보물 제10호

봉은사지 오층석탑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탑은 단층기단 위에 탑신부를 형성한 일반형 석탑이다. 탑 주위에 고려시대 사찰인 봉은사가 있었다 전하나 현재는 없어지고 터만 남아 있다. 봉은사는 개성에 있던 국찰로 고종19년(1232)에 수도를 강화도로 옮길 때 함께 옮겨졌다. 발견 당시 주변에 흩어져 있던 석재를 1960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세웠다.

 

강화 장정리 오층석탑, 보물 제10호

 

오층석탑에서 내려서니 길은 다시 숲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숲속에 들어서며 알밤이 지천으로 바닥에 뒹굴고 있더라는. 도저히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주먹, 두주먹 자꾸만 줍다보니 안되겠다 싶어 그만 털고 일어났다. 밤은 엄지손가락 한 마디쯤 되는 작은 밤이다. 우리동네 광명동굴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재래종 밤이다. 어찌나 많은지...하!

 

 

강화 장정리석조여래입상/보물 제 615호

숲을 빠져나오니 좀전에 본 장정리 오층석탑과 함께 고려시대 봉은사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8m의 강화 장정리 석조여래입상이 나타났다. 머리위에 큼직한 육계가 솟아있고 얼굴은 둥근편으로 입가부터 양쪽 볼과 눈매에 이르기까지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는 마애불이다.

 

강화 장정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615호

 

장정리석조여래입상 입구에 18코스 왕골공예마을가는길 표지판이 큼지막하게 서있다. 뒤편에 커다란 전신주가 있어 불편해 보이는 표지판을 좀 더 탁트인 곳에 세웠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하며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밤송이가 지천이지만 도로옆이라선지 알밤을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역시 가을엔 가을꽃이 있어 가을답다

 

강화도 고구마가 유명한데...오늘은 고구마 수확하는 날인지 걸으며 고구마 수확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는 날이었다.
그래 역시 가을하면 주홍색 감이지!
우와~~도로를 따라 길게 뻗어있는 길을 보니 아득하다

 

마침 도로변에 있는 카페에서 아아 두 잔을 테이크 아웃하여 걸으면서 마시니 참으로 좋더라~~^^

18코스 다 걷도록 카페를 만나지 못했으니(우리가 못 봤나?) 저기서 한 잔 사서 마신 것이 신의 한수?

가득 남은 얼음은 아침에 마시고 커피가 남아있던 보온병에 부어서 종일 시원하게 마셨다는...일석이조.

 

 

숲으로 들어서 얼마후에 저 앞에 보이는 집이 보이는 지점 길위에서 바닥에 나뒹구는 감을 발견??

세상에나 만상에나!

멀쩡한 홍시가?

아마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나보다라며....바닥에 주저앉아 홍시를 맘껏 주워먹었다는 후문이!!

 

들깨향기를 맡으며 가을 길을 걷는다. 그래 이 재미지~~

시멘트 전봇대를 타고 오르는 환삼덩굴도 파란하늘을 향해 영차영차 

 

 

저 앞쪽에 조그맣게 물이 보이는 마을로 들어섰다. 양오저수지란다. 저수지 초입에서부터 예쁜 집들이 서있다.

코스모스가 울타리를 대신한 집도 지나친다. 

 

 

<양오저수지> 주변에 낚시터도 자리하고 저수지 주변을 빙둘러 나름대로 멋있는 집들이 즐비하다.

펜션들도 많을 것 같다.

이런 경치좋은 곳에 멋진 집을 짓고 살면 완전 좋을까? 

이런 곳에 살아보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다...부러워말자.(근데 살짝 부럽긴하다)^^;;

 

이런 집도 참 매력적이다~^^
나무에 달린 밤송이가 입이 쩍쩍 벌어져있다

 

전봇대를 타고 오르는 콩을 보니 동화책 '재크와 콩나무'가 생각나게 한다.

 

코스모스가 양편에 줄지어 서 있어 강화나들길을 걷는 우리 모녀를 반겨주는 것 같다.

'그래 가을엔 역시 코스모스지'하였더니 '아까는 감이라더니?'

그래 뭐 가을하면 코스모스고 감이지~~아! 황금 벼도 있다! ㅎㅎㅎ

 

쓰레기는 어쩔??
혹시 했는데 역시 화문석박물관은 휴관이다
깨 터는 풍경, 고소한 들깨 냄새가 온동네를 진동한다

야아~~이 길은 맘 단디 먹고 걸어야 한다.

그늘 한점 없는 활주로같은 길이다. 

 

 

억새도 이제 피기 시작을 하고, 가지끝에 앉은 잠자리도 졸고있다.

그늘 하나없이 곧게 뻗은 이 길이 너무 피곤하다. 이쯤에 정자 하나쯤 만들어 놓으면 농사짓는 분들도 좋을건데...하도 힘드니까 우리끼리 맘대로 생각하며 걸었다. 

그 와중에 일찌감치 추수를 끝내 논을 보니 신기하다.

 

 

앉을 곳도 그늘도 마땅찮아 어찌어찌 걷다보니 감나무밑에 작은 그늘을 발견!

그 아래 앉아서 목도 축이고 남은 간식도 먹으며 힘을 보충한다. 아침에 먹고 나서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냐며...남은 간식을 먹는다. 얼음이 들어있는 보온병의 아아도 참 시원하게 마셨다. 10월 첫주인데 날씨는 제법 덥다. 

 

 

 

온갖 가을 풍경들이 있어 너무  예쁜 길이다.

딸아이는 봄에 걷고 이번에 가을길을 걸으며 봄보다 볼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해서 좋다고 했다.

 

 

 

숲으로 들어서니 나뭇가지를 타고 지나는 바람소리가 마치 파도소리 같다.

시원하기 이를데 없다.

역시 숲이 최고다~

 

 

세상에나!!

이곳에서도 밤 때문에 또 지체가 되었다.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다. 이런 애들을 두고 어찌 모른체 할 수가 있단말인가...ㅋㅋ

배낭이 빵빵하도록 줍고 또 주웠다.

먹을 것 애지간히 다 먹고 빈 배낭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이유를 아는 이만 아는 비밀ㅋㅋㅋ

 

 

도저히 고인돌로 보이지 않는 고인돌들이 나타났다. 무려 세계유산 마크를 달고있다!

딱 봐도 고인돌 같은 그런 모양은 교과서에나 있는 것이구...이런 것도 고인돌인 모양이구나...신기하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을 한 것 같다. 그런데 고구마 캐는 밭을 구경하다 이정표를 못보고 길을 지나쳐 갈뻔하였다.

멀찌감치 고인돌이 보이고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고 어? 이상하다 다시 살펴보았으니 망정이지...ㅋ

길은 무작정 고인돌을 향해 끈금없이 밭 둔덕을 치고 간다. 

 

 

우리나라 최고의 고인돌이란다. 멋지다!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 제 137호> 강화 부근리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유적이다. 우리나라는 고인돌 왕국이라고 할 만큼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강화도 고인돌은 동북아시아 고인돌의 흐름과 변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이다. 강화도 부근리 지석묘는 2000년에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오늘 걸은 18코스이다

 

오후 3시20분에 출발지이자 목적지인 강화역사박물관에 도착을 하였다. 걷고, 밤줍고, 휴식시간까지 포함하여 5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긴 시간을 걸었더니 억수로 피곤하다.ㅎ

강화대교를 빠져 나오는데 한시간은 걸린 것 같다. 그러나 길이 밀린 건 딱 거기까지.

강화대교를 건너 가까운 곳에서 이른 저녁으로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딸아이랑은 헤어졌다. 갈길이 다르므로...

혹시나 길이 많이 밀리려나 걱정을 하였으나 국수먹는 동안 소통이 되었는지 길이 뚫려서 내비가 예상한 시간으로 막힘없이 집까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