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제10코스 머르메 가는 길/강화나들길 본문

강화나들길

제10코스 머르메 가는 길/강화나들길

다보등 2021. 3. 6. 11:39

일주일만에 다시 강화도를 찾았다. 지난번 강화나들길 1코스에 이어 이번엔 교동도에 있는 강화나들길 10코스를 걸었다. 연휴인지라 붐빌 것을 우려하였으나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강화도 가는 길은 밀리지 않고 단숨에 교동도까지 네비게이션에 예정된 시간대로 도착을 하였다. 섬속의 섬, 강화도와 교동도를 이어주는 교동대교는 2014년에 개통되었다. 교동도는 민간인통제구역인지라 들어갈 때 간단하게 연락처 등을 적고 방문증을 받고 들어가야 한다. 이 방문증은 나올 때 제출하면 된다.

대룡시장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발인증 도장을 찍기위해 대룡시장 입구에 있는 해성식당에서 도장을 찍고(아침인지라 한산한 대룡시장은 걷고 나서 구경하기로 하고)오전 10시 30분 강화나들길 10코스를 출발하였다.

 

강화나들길 10코스의 포인트는 6.25 때 활주로로 사용하였던 곧게 뻗은 도로를 따라 드넓게 펼쳐진 교동 평야를 가로 지르면 거대한 호수를 연상케 하는 난정저수지를 만난다. 온순했던 선조들의 숨결이 유적으로 남아 있고 섬을 지키려 했던 역사가 이야기로 전해지는 마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머르메 가는 길'은 옛 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풍경이 되어 남아 있다.(강화나들길 자료)

 

일정 : 대룡시장 -난정저수지- 수정산- 금정굴- 애기봉- 죽산포- 머르메- 양갑리마을회관-미곡종합처리장 -대룡시장(거리 17.2km, 소요시간 5시간 40분)

 

해성식당 앞에 있는 출도착 인증 도장을 찍고...

 

머르메란?

머르메는 동산리(東山里)의 자연부락으로 가장 큰 마을이라는 뜻의 두산동(頭山洞)이라 하였으나 우리말로 '머르뫼'로 부르던 것이 와전되어 현재까지도 '머르메'로 불리고 있다.

 

활주로로 사용되었다는 곧게 뻗은 도로

 

아찔하게 곧게 뻗은 도로를 한참 걷다보면 어디메쯤에서 길안내말뚝(?)을 따라 오른 편으로 길을 건너 하천을 따라 만사 잊고 걸어야 하는 또 다른 활주로 같은 쭉뻗은 하천길을 걷는다. 바람이 제법있는 날이다. 그러나 기온은 따스한...

남편의 걸음이 워낙 빨라 성큼성큼 저만치 앞서서 가니 10코스 내내 종종 걸음으로 뛰다시피 따라 다녔다는ㅋㅋ

 

와~~!! 마치 바다같은 느낌!!

하늘과 호수가 푸른 빛으로 하나된 것 같았던 난정저수지.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 푹신한 뚝방길을 걸어~~

난정저수지 뚝방이 끝나는 곳에 난정해바라기공원이었던 곳에서 마춤한 자리에 점심을 먹었다.

 

쉬어가기 마춤한 곳에서 따끈한 커피와 고구마, 단팥빵으로 점심을 하였다.
나도 그래...^^

평지를 걷다가 수정산으로 오르려니 어찌나 다리도 후들거리고 숨차고 힘이 들던지...

남편은 이런 길에서는 마스크 벗어도 되지 않냐며 벗으라는데...사람이 참 습관이 무서운지라 굳이 마스크를 쓰고 걷느라 더 힘이 들었지 싶다.ㅋㅋ

 

 

수정산 조선시대 한증막

선조들의 치병과 목욕시설의 하나인 이 한증막은 조선 후기부터 1960년대까지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나무로 불을 지펴 그 열기로 가열하고 일정한 온도가 되면 물을 뿌려 불을 끄고 이때 발생하는 수증기로 공기가 가습되면 입욕자는 헝겊이나 가마니를 두르고 들어가 땀을 내는 방법으로 탕욕을 하였다.교동에는 몇 군데의 한증막이 더 있으나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곳은 이곳 뿐이란다.

 

마치 무덤처럼 생긴 참으로 신기한 목욕시설이다.

입구가 저리 좁으니 기어 들어가야 하는 곳인 듯. 내부가 궁금하여 들여다보았으나 어두워서 안쪽은 잘 보이지 않았다.

 

 

수정산에서 보이는 난정저수지와 사방으로 펼쳐진 교동도 들판의 논을 보니 그 크기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너른 평야는 여기가 섬이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이 전신주는 뭐가 이렇게 많이 달렸는지 정말 애쓰고 있다.
물길풍경정원길은 자전거길인 가 보다
깜짝이야!! 사람인줄 알고 많이 놀랐던 허수아비~ㅠ

수정산을 내려와 만난 바닷가는 죽산포인 듯 싶다.

바닷물이 멀리 밀려난 갯벌엔 찰진 갯벌이 반짝거렸다.

 

이 길이 맞나 싶은 애매한 구간에서 풀이 우거진 낡은 창고건물이 보이는 쪽으로 들어서며 두리번거리게 된다.

다행이 강화나들길 리본이 여기저기 길안내를 하고 있어 안심하고 길을 들어선다.

 

성큼성큼 빠른 발걸음의 남편을 따라 종종거리며 걸어 오후 3시무렵 소요시간 4시간 10여분 만에 완주를 하고 대룡시장으로 들어섰다.

오전과 달리 대룡시장안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쌀도 사고 떡도 사고 시장구경을 하다가 전집에서 푸짐한 전 한접시와 고향막걸리로 요기를 하고 집으로 출발~!

강화도 들어올 때와는 달리 집으로 가는 길은 엄청나게 밀려서 2시간 40분이나 걸렸다ㅠ

걷는 것은 몇시간도 걷겠는데 운전은 넘나 힘들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