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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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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원적골 자연 관찰로

다보등 2022. 12. 23. 13:37

12월 17일(토)

 

원적골 자연 관찰로 안내지도를 보고 벽련암에서 원적암으로 가는 길을 잘 기억해야 한다.(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구간 : 일주문 - 벽련암- 비자나무군락지 - 원적골- 내장사(3.6km, 1시간 30분 소요)

 

내장산내장사 일주문

 

직진하면 내장사이지만 우리는 일주문 오른편으로 벽련암 가는 길을 따라 올랐다.
벽련암 - 원적암- 내장사로 하산할 계획이다. 지도에서 보았듯이 3.6km 정도로 그다지 어려운 길이 아니라고 하였다.
벽련암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는데 제법 쌓인 눈으로 조심스러웠다.

 

단풍나무
조릿대에 쌓인 눈
벽련암 입구 팽나무가 있는 풍경


수북이 쌓인 눈을 밟고 올라오는 내내 주변 풍경이 예뻐서 힘든 줄 모르고 올라왔다.
벽련암을 들어갈까 하다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오른편에 있는 화장실엘 먼저 들렀다. 아마도 등산객들이 벽련암을 들르지 않고 서래봉으로 가는 편의를 위한 화장실인 듯 싶다. 우리도 그 길을 따라 내쳐 산으로 올라갔다.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옆으로 '폭설로 서래봉 입신금지'라고 주의글이 있었으나 우리는 서래봉으로 갈 것이 아니고 원적암으로 가는 것이므로 무시하고 벽련암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갔다. 가다 보면 원적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려니 생각을 하였다.

 


서래봉 : 서래봉은 높이 624m로 내장산 9봉 중 가장 경치가 뛰어난 봉우리로 약 1km에 걸쳐 이어지는 바위 절벽이 하나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 서면 내장산의 봉우리들이 장쾌하게 펼쳐지고 내장사와 벽련암의 경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서쪽으로는 내장 저수지와 정읍시가지 일부가 보인다. 서역(西域)에서 온 달마대사가 내장산에서 입산수도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와 '서래봉(西來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눈을 이고 있는 서래봉이 보이는 풍경


눈이 많이 쌓여서 걷기가 그랬으나 막 내린 눈이라 미끄럽지는 않았다.
차 안에 등산 스틱이 있었음에도 챙기는 걸 잊었으니 말짱 도루묵이다.

 

하산할 때 훌륭한 지팡이가 되어 주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갈림길은 쉬이 보이지를 않고 길은 어째 자꾸만 위로 향하고 있다. 이쯤에서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챘다. 서래봉은 폭설로 입산금지이고 우리는 원적암 방향으로 가야 하는디.
궁리 끝에 출발할 때 일주문 앞에서 찍은 원적골 자연관찰로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머나??
이런이런!! 벽련암 앞을 지나가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벽련암 위쪽으로 진입했으니 사달이 났다.

결론은 서래봉 가는 길로 접어든 것이었다.

 


미련 없이 빽을 하여 벽련암으로 내려왔다. 벽련암 입구에서 서래봉은 1.1km였다. 아마도 거진 절반은 가지 않았나 싶었다.
눈길이라 올라갈 땐 그래도 괜찮았으나 내려오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석란정터 큰 바위 아래 받쳐둔 나무 작대기를 하나씩 주워 지팡이로 썼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어찌나 긴장하며 내려왔는지 등에 땀이 난다. 
처음부터 벽련암엘 들렀으면 길을 헤맬 일이 없었을 것인데 말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