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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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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전라도

전주 가는 KTX 기차(입석표를 들고)

다보등 2022. 12. 22. 10:06

12월 17일(토)

벼르고 벼르던 전주 가는 날이다. 전주 애니언니가 8월에 이사를 하였고 이참저참 놀러 오라고 오라고 몇 번을 청했으나 통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기어이 올해를 넘기지 말자하여 12월 세째 주말에 날을 잡았다. 동현언니랑 선화씨는 금욜 저녁에 출발을 하였고 나는 토요일 아침 출발 하기로 하였다. 

고속터미널까지 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광명역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라 기차를 검색해 보니 토요일 전주행은 다 매진이다 . 토요일 첫차(05시25분)가 입석이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망설이는 중에 08시55분 출발하는 입석 예매가 떴다. 이것도 우물쭈물하면 매진 될 지 모르므로 서둘러 예매를 했다. 

전주까지는 1시간 20여분이니 이 정도는 서서 가지 싶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으므로.

 

KTX 광명역

아침에 창밖을 보니 눈이 오고 있었다.

주말 폭설 주의보도 있는 이런 날씨에 기차를 타고 가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을 하였다.

내가 탈 기차가 도착을 하였고, 타면서 보니 마침 츨입구에 간이 의자가 하나 비어 있었다.

내리고 탈 때만 잠시 일어서면 되니 이게 웬 재수!!

입석표이지만 좌석표가 되는 찰나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오른쪽 간이의자엔 서울역에서 탄 다른 이가 있었다.

기차가 출발하며 다른 칸에서 이곳으로 건너 오는 사람 중에 입석표를 가진 이들이 빈의자를 찾아 온 모양이다.

그 와중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나는 참으로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객실 안에는 커다란 창이지만 출입구에 난 창은 작다.

그 작은 창으로 보이는 밖은 흰눈이 쉴새없이 내리고 있었다. 마치 옛날 칙칙폭폭 덜컹거리던 기차를 탄 것 같은 분위기이다. 서서 가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가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는 창밖은 더없이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아마도 처음부터 좌석표였으면 달랐을 지도 모를 일이다.

"많은 눈으로 인해 승차지연으로 10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라는 안내 방송이 오송역을 지나며 기차역에 설 때마다 나왔다.

 

 

 

눈은 내려 가는 내내 많이 내리더니 익산역을 지나며 보니 이곳은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눈으로 인한 승차 지연으로 전주역에 예정 시간보다 12분 늦은 10시 29분에 도착을 하였다.

전주역에서 나를 기다리던 일행과 조우를 하여 정읍으로 향했다. 내장사엘 간다고 했다.

우선 정읍에 유명한 팥칼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집은 오래되고 허름 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유명한 집이란다.

 

 

비빔쫄면과 팥칼국수가 유명하다하여 주문을 하였다.

내가 알던 그 쫄면이 아니다. 면도 부드럽고 매콤새콤은 살짝 덜한 쫄면이었다. 정읍 스타일인가 보다. 

 

비빔 쫄면

내가 아는 팥칼국수는 아니다.

국물이 너무 묽다. 팥칼국수의 걸죽한 팥물이 아니다.

이것도 정읍 스타일인가 보다.

식당 안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소문난 식당이라더니 참말 그런가보다.

 

팥칼국수
찐만두

음식을 먹고 있는 사이에 눈이 내리기 시작을 하더니 식당을 나오니 앞이 안 보이게 눈이 내린다.

 

 

순식간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눈을 뚫고 내장사로 향했다.

많은 눈이 오는 관계로 살짝 불안하지만 언니 차가 suv라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