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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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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전라도

어느 멋진 날, 반가운 만남

다보등 2022. 6. 20. 09:39

모악산 마실길을 걷고 농막에 도착을 하여 너른 마당에 차려진 음식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대식구들 음식을 거침없이 준비해 놓으신 살림꾼 유숙자 언니의 저력에 깜놀이었다. 새벽에 서울을 떠나 종일 걷고 온 지친 우리들에게 이런 호사가 따로 없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안부를 묻고 지난 일들을 추억하는 아주 반가운 만남을 가진 흐뭇한 자리였다. 잘 자고 난 다음날 아침에는 소울푸드 된장찌개로 입맛을 돋구더니 이내 뒤따라 나오는 구수한 누룽지로 완벽한 식사를 했다.

 

 

전주에서 우리를 보러 온 합수언니, 배영희언니, 유순자언니, 산내에서 올라온 유종욱,이수아 부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에나!! 이 또한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일인지.

생판 남인 우리가 길동무로 만난 인연이 많게는 15~18년, 적어도 10년 이상의 지기인지라 쌓이고 쌓인 추억거리가 어찌나 많은지 밤 늦도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로 평범한 일상이 사라졌던 긴 시간들을 보내며 그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우리가 뼈져리게 느꼈기 때문에 더욱이나 애뜻한 만남의 자리였다. 

 

 

언니네 농막에서 혹은 마당에 텐트를 치고, 옆집 농막까지 미리 빌려 놓아 불편하지 않게 잠자리까지 신경 써 주셨다.

스무 명이 넘는  많은 인원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쉽지 않은 일인데 흔쾌히 초대하여 주셔서 정말 감사한 1박2일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정이야 말로 어떠한 난로보다 따뜻한 난로이다.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소중한 우리 인연. 소중한 나의 친구들.

 

 

봉지봉지 담아 준 상추며 쑥갓, 치커리, 풋고추 등을 며칠을 두고 먹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 후에는 이 곳의 주인인 유숙자언니네 부부가 아침이면 산책을 한다는 뒷산을 두 시간 정도 가볍게 걸었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만보를 채웠다.

만보!

그게 뭐라고 뿌듯한 아침이 되었다고 다들 좋아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