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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의 숨은 명소 수선루 보물 제2055호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전라도

진안의 숨은 명소 수선루 보물 제2055호

다보등 2022. 11. 8. 13:28

진안의 숨겨진 보물!

암굴식 정자 수선루가 있다 하여 찾아가 보았다. 

내가 미리 메모해둔 곳이라 아이들에겐 뜬금없는 곳이라 의아해하며 찾아갔다.

나도 메모만 했을뿐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그저 그곳이 너무나 신기하게 생긴 곳이라는 말만 듣고 찾아간 곳이었다.

별 생각없이 찾아간 곳이었지만 결론은 진심 대박이었다.

 

내비가 알려주는 대로 찾아온 곳엔 구산 서원이 있었다.(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월운마을)

마침 어떤 이가 있어 이곳이 수선루인가 하고 물으니 산 쪽을 가리키며 잠시 걸어가면 보인다고 알려준다. 

자신은 송씨 후손으로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며, 온 가족이 수선루를 찾아온 우리가 혹시 송씨 일가인가 하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니 살짝 실망한 표정이었으나 그럼에도 반가이 맞아 주었다. 그러면서 수선루를 열어 놓았으니 들어가 보아도 된다고 일러준다. 그동안은 코로나로 인해 닫아 두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때를 잘 맞춰 온 것 같았다.

 

 

숲길을 보더니 얼마나 걸어가야 하나 아이들이 지레 겁을 먹는 것도 잠시 커다란 바위 아래 보이는 건물(?)을 보고 입이 딱 벌어졌다.

우와!!!

저건 대체 뭐지?

너무나 신기하여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자연암벽의 지세를 이용하여 가파른 절벽중턱에 접근 경사로를 만들고 3단의 석단과 누 좌우 동, 서쪽에 월대를 두어 안팎의 경계를 설정하여 암굴에 끼워 넣은 듯 약간 돌출시켜 세워져 있는데, 마치 암벽 공중에 매달린 누정처럼 절묘하다.

 

 

 

수선루 睡仙樓 : 보물 제2055호

201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조선 숙종 때인 1686년에 연안 송씨 4형제인 진유, 명유, 철유, 서유 등 4형제가 아버지와 아버지의 친구들이 여기에서 바둑도 두고 시도 읊으며 신선같이 늙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건립한 2층 누정(누각과 정자를 아울러 이름)이다.

뒤에 목사 최계옹이 '앞뒤의 풍경이 좋아 신선들이 노는 곳'이라는 뜻으로 수선루라고 이름하였다.

이 누정 건축은 산 중턱 바위굴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앞에는 섬진강 상류천이 굽이돌아 흐르고 있으며 앞산과 들판이 펼쳐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수선루는 조선 고종 때인 1884년과 1888년에 송석노와 송병선이 수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연 상태의 암굴을 적절히 이용하여 2층으로 건립하였고, 2층 중앙에 '睡仙樓'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1층의 문을 통하여 오르게 되어 있다. 

아이들이 한달음에 안쪽으로 사라졌다.

대문을 들어서면 누마루가 머리 위에 있는 지라 허리를 굽히고 앉은 걸음으로 몇 걸음 들어가야 허리를 펼 수가 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최대한 낮은 자세로 들어서야 한다.

보아하니 물이 흐르는 흔적이 있다. 안쪽 바위 아래서 물이 난다.

이곳에 물이 나니 더더욱 최상의 장소인 듯 보인다.

 

아궁이가 있다

 

앉은 자세로 들어서면 바로 바위가 머리 위에 있다.

안쪽에서는 설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 있다.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여기서 잠깐!

마이산은 주로 역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역암이란 자갈이나 진흙, 모래 등이 섞여 굳어진 암석을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암석 속에 흘렀던 지하수에 의해 역암내 결합물질인 석회질이 녹아 나오면서 역암의 결함이 약화된다. 또한 겨울철에 역암 속의 물이 얼면서 부피가 늘어나 역암내 균열이 만들어지는 동결쐐기 작용에 의해 역암의 결합력이 약화된다. 그 결과 역이나 바위가 암석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크고 작은 구멍이 생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서 여러 작은 구멍들이 늘어나고 서로 연결되면서 큰 규모의 타포니가 형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형 타포니에 우리 선조들은 수선루와 같은 정자를 만들어 이용함으로서 선조들의 삶 속에 지질자원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수선루는 이런 타포니를 이용해서 지은 아름다운 2층 누각으로 지질과 문화가 잘 어울리는 지질명소이다.

참 절묘하다....

 

 

 

 

누정에 올라서면 앞쪽으로 섬진강이 흐르는 멋진 경관을 볼 수가 있다.

아궁이가 있는 것으로 봐선 추울 때도 사용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방은 그리 크진 않지만 옛날 방들의 크기를 감안하면 서너 명을 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상 신기한 곳에 기똥차게 지은 누정이다. 정말 신선들이 살았을 것 같다.

자연 암굴을 이용하여 누를 자리 잡았는데 바위 요철형태에 맞추어 기둥을 세우고 마루와 구들을 두었다. 작은 툇마루를 부설하고 계자난간을 둘렀는데 높이차로 인해 분절되고 있다. 방과 한 칸의 마루 위에 지붕을 두었고, 나머지 한 칸은 동굴 천장이 지붕을 대신한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츨입금지였다는데 마침 문을 열어 놓아 수선루 내부를 볼 수 있어 운이 좋았다. 

밖에서만 보고 돌아섰으면 수선루의 구석구석 놀라움이 절반도 되지 못할 뻔하였다.

코끼리 다리만 보고 코끼리를 안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봐도 봐도 너무 신기하여 떠날 수가 없었다.

 

수선루 중수기는 원래는 한문이었으나 이곳을 찾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잘 수睡, 신선 선仙, 다락 누樓 - 신선이 자고 있는 누각

宋氏 睡仙樓

 

 

 

구산서원
구산서원

 

 

구산서원 앞쪽에 잔디가 잘 조성된 멋진 운동장에서 어느 단체의 가을 운동회가 한창이었다.

천연 잔디가 이렇게 잘 조성된 운동장은 서울에서도 보기 쉽지 않다며 우리 아이들도 공놀이하며 잠시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