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눈길을 달려 내장사로 향하다 본문
정읍을 출발하면서 분격적으로 내리던 눈은 내장사가 가까워 오며 다행히 눈은 그쳤다. 그새 눈은 수북이 쌓여 발등을 덮는다. 내장사 입장료가 1인 4,000원이다. 보아하니 70세 이상은 무료이다. 오메나~~ 대부분 65세인데 70세는 처음 보는 것 같다. 단풍길을 달려 내장사 입구 연못이 있는 우화정 앞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기로 하였다. 단풍이 아름답다는 우화정 연못은 오늘만큼은 눈이 주인공이다. '언제 이렇게 눈이 오는 날 와보겄냐' 면서 우린 참으로 즐거워했다.
소복소복 흰눈이 쌓여 목화솜을 연상시키는 눈꽃이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는 아니지만 만지면 부서진다.
나뭇가지들이 가로로, 세로로, 또 위로 뻗은 나무를 보니 피에트 몬드리안의 Grey Tree(회색 나무)를 연상시킨다. 몬드리안이 여러 화가의 시조에 영향을 받아 독자적인 화풍을 가지기 시작할 무렵 나무 연작을 발표하였는데 Grey Tree(1911)는 두 번째 작품이다. 몬드리안은 이때부터 추상미술에 눈뜨기 시작했다고. 지난 학기 교양으로 회화과 수업을 들었기 때문인지 아 나무를 보니 몬드리안의 나무 연작이 떠올랐다.
눈 속에 빨간 홍시가 어쩜 저리 예쁘던 지...
눈 위에 떨어진 홍시를 주워서 먹어 보았는데 참말... 맛있었다지요~ ㅎ
어쩌다 먹어 본 홍시의 달콤함에 빠져 본격적으로 따 볼까 했으나...
감나무는 여기저기서 우리를 유혹하는데 너무 높아 딸 수가 없었다는.
우리의 일정 : 원적골 자연관찰로 - 일주문 - 벽련암 - 원적암 - 내소사 (3.6km, 소요시간 1시간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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