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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봉 아래 벽련암(정읍)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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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봉 아래 벽련암(정읍)

다보등 2022. 12. 26. 10:44

약간의 착오가 생겨 자칫 폭설로 입산금지가 된 서래봉을 오를 뻔하였다가  다시 내려와 벽련암엘 들렀다.

처음부터 벽련암엘 들렀으면 고생을 덜하였을 것을. 어쩌자고 막무가내로 산으로 들어갔는 지...;;

아무튼 눈 속에 잠긴 벽련암 돌계단을 올라 대웅전을 마주하였다. 

대웅전에서 예불 드리는 스님의 독경 소리가 언듯언듯 들리는 가운데 절집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벽련암(碧蓮庵)

서래봉 아래에 위치하며 백제 의자왕 20년(660) 환해선사가 창건하고 백련사(白蓮寺)라 불렀다. 1539년(조선 중종 34) 나라에 폐찰령이 내려 주변의 영은사와 함께 불에 탔으나 뒤에 중창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정읍조에 '백련사 혹은 내장사라고 하는 절이 내장산에 있다.'는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내장사(內藏寺)라고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근세에 와서 영은암(현 내장사)을 내장사로 개칭하고 이곳은 백련암(白蓮庵)이라 이름하였고 나중에 벽련암(碧蓮庵)으로 고쳐 쓰게 되었다. 1925년 백학명선사가 본전인 극락보전과 요사를 중건하였으나 6.25 때 소실되어 향봉스님과 진공스님이 복원하였다. -참고문헌-

 

 

대웅전
천불전

 

 

대웅전 뒤편으로 서래봉의 모습이 장관이다. 서래봉은 높이 624m로 내장산 9봉 중 가장 경치가 뛰어난 봉우리로 약 1km에 걸쳐 이어지는 바위 절벽이 하나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벽련암 석축대를 쌓을 때 희묵대사가 서래봉 정상에서 돌을 던지면 수제자 희천 스님이 이를 받아 쌓아 올렸다 한다. 이 벽련선원은 삼대적전의 선근 인연 공덕이 있는 이가 참배하는 복전의 기도도량이라고 한다.

 

대웅전에서 보면 서래봉은 지척지간이다.

그러니 서래봉에서 돌을 던져 아래에서 받았다는 전설이 나올만 하다.

 

 

익산이 고향인 선화씨 말에 의하면 여고시절 아버지와 함께 이 절에 와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절이 작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전각도 많아졌고 절이 커졌단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서래봉만 변함없단다. 세월이 그만큼 많이 흘렀으니 그럴 수밖에.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원적암으로 가야 하는데 그만 맥이 빠져 하산하기로 하였다.

인연이 닿는다면 언젠가 다시 찾아와 이번에 걷지 못한 원적암 가는 길을 걷게 되리라.

벽련암을 뒤로하고 여전히 지팡이를 짚고 하산하는 길이다.

처사님이 눈을 좀 치워 놓았으나 내리막이라 조심스럽다.

그 와중에도 바람이 휭 불 때마다 나무에 쌓인 눈이 환상적으로 날린다.

와~~ 눈이 날리는 그 풍경에 젖어 감탄을 하며 느린 걸음으로 일주문으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