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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섬진강 오백삼십리 물길중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다 ^^*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섬진강 오백삼십리길

섬진강 오백삼십리 물길중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다 ^^*

다보등 2011. 4. 12. 10:11

섬진강 오백삼십리 물길중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다 ^^*

 

 임실군 덕치면 물우마을-진메마을-천담리-구담리-회룡리-장구목-평남리

 

 

 

섬진강 오백삼 십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부근인 임실군 덕치면 장산리 부근에서 평남리까지 이르는 길을 우리땅걷기 도반들 100여명이

각지에서 모여 함께 걸었다. 4월9일 오전 햇살은 푸근하다. 임실군 물우마을에서 섬진강따라 걷기가 시작되었다.오늘 우리가 걸을 섬진강

구간은 섬진강중류에 해당된다고 한다.섬진강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마을 상추막이골 '데미샘'에서 발원을 하여 3개도와 10개 시군을

거쳐 약 218.6km의 긴 물줄기는 광양만으로 흘러 든다.'데미'라는 말은 전라도 사투리로 봉우리를 뜻한다고 한다.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에 대한  이야기는 이곳을 클릭하여~^^* (http://blog.daum.net/whdms26/17188338)

 

 

 

"물 우(위)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물우리라 했다는 말도 있고 강 바로 위에 있응께 물 걱정이 끊이지 않아서 물우리(勿憂里)라 했다는 말도 있제"

물우리는 섬진강을 앞바라기에 두고 있어 물걱정이 끊이지 않을 듯 했다. 하지만 우리가 찾은 현재 물우리 마을앞 섬진강은 물이 별로 없어서 강

다운 모습하고는 좀 멀어보였다.  마을 앞 강가의 그 예쁘던 자갈밭도 섬진강댐 만든다고 퍼가고 하여 옛날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매화꽃 만발한 물우마을에서 바라보면 강 건너편 임실군 덕치초등학교가 보인다.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치장을 한 덕치초등학교는 섬진강시인

으로 알려진 김용택시인이 근무했던 학교라고 한다.요즘은 도시에서도 덕치초등학교로 전학을 온다고 하는데 숙소가 없어서 학생들이 전학을

오고 싶어도 못 온다고 한다.덕치초등학교에는 아름드리 멋진 벚나무들이 있어 봄이면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데 벚꽃이 피었다면 멀

리서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으련만 아직 벚꽃이 피지를 않아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쉽다.

 

 

 

 

 

 

오늘 우리가 걸은 구간중간에 생태테마로가 조성되어 있다.

덕치(섬진강)생태테마 마을로 조성되어 있는 마을길은 8.3km의 거리로 김용택시인의 생가가 있는 진메마을을 지나 구담마을로 이어진다.

 

 

 

 

 

 

 

김용택시인의 생가가 있다는 장산(진뫼)마을이다. 가운데서 약간 왼쪽으로 회색기와집이 시인의 생가이다. 현재 이곳엔 시인의 노모가 계신다.

장산(長山)마을을 순 우리말 사투리로 풀어 쓴 이름이 진뫼마을이라고 한다고...

 

 

마을앞으론 섬진강이 흐르고 마을 뒤에는 산이 병풍처럼 서 있는 진뫼마을은 이런 정서적인 분위기가 예술가를 만들었나보다.

 

 

영광고등학교 학생 10명이 교장,교감선생님이랑 함께 참여를 했다. 그 학생중 한명이 김용택시인의 '섬진강'을 낭독하고 있다.

 

섬진강/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이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특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 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이곳 출신 김도수 작가가 썼다는 사랑비...

"월곡양반 월곡댁 손발 톱 속에 낀 흙 마당에 뿌려져 일곱자식 밟고 살았네...라고

뒤편에는 어머니,아버지 가난했지만 참으로 행복했습니다...라고 써 있다.

 

 

아래 사진속 '사랑비' 를 찬찬히 읽어 보시길 바란다....^^;;

사랑비를 제작한 연유를 밝히고 있다.

 

 

김용택시인의 생가에서 시인의 노모와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도반들...

시인은 자신의 집에 이퇴계 선생의 시를 따서 "관란헌(觀瀾軒)"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마루에서 물결을 바라보는 집"이란 뜻이라 한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이번에 함께 걸은 도반중 최연소 일곱살짜리 희수~~ㅎㅎ

많이 힘들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징징거리지 않고 으젓했던 귀염둥이 희수~~^^*

 

 

 

개불알꽃 흐드러진 들길을 걸어 구담마을로 가는 길....

 

 

 

매화꽃 만발한 언덕에서 매화향기속에 잠시 빠져 보기도 한다.  그 그윽한 매화향이라니!!

 

 

 

 

 

 

 

어느새 매화향기따라 걷다보니 구담마을이다.구담마을은 "덕치(섬진강) 생태테마마을" 8.3km종점이기도 하면서 시작점이기도 하다.

'구담마을'은 섬진강 500리 상류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로 영화<아름다운 시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영화에서 아이들이 창희를 묻어준

느티나무언덕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은 참으로 부드럽고 아름답다.

 

 

 

 

 

구담마을 이장님댁에서 준비한 '올갱이수제비와 비빔밥'으로 매화향기 그윽한 마당에서 혹은 노란 산수유나무아래에서 환상적인 점심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식후에 마신 매실차 또한 입이 호사를 누렸고 매실차를 물통에 가득 담아 걷는내내 달콤한 매실차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구담마을 당산나무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은 회룡리마을을 휘돌아 나간다.

구담(九潭)은 본래 안담울이었으나, 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에 자라(龜)가 많이 서식한다고 하여 구담(龜潭)이라는 설도 있고 일설에는

이 강줄기에 아홉군데의 소(沼)가 있다고 하여 구담(九潭)이라고 불렀다 한다. 구담마을은 강변에 위치해 산과 물이 어우러져 비탈의 정자

나무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은 톡톡 터진 매화의 아름다움 사이로 가슴을시원하게 풀어준다.

 

 

 

며칠전 내린 비로 회룡리로 가는 징검다리가 물에 잠기었다. 되돌아가 천담마을에서 다리를 건너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물속에 잠긴 돌이 미끄럽

않다는 걸 확인하고 모두들 일사분란하게 건너기로 했다. 제법 빠른 물살에 어지럽기도 하고 발이 시렵기도 했지만 어찌나 신나고 재밌던지 무사히 전원

건널 수 있었다.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빠졌다면 그로인해 모두가 즐거웠겠지만.....아쉽게도....ㅋㅋ

 

 

 

어쩌나어쩌나 두려워 하던 사람들도 모두들 일제히 신발을 벗어들고 물속으로 첨벙첨벙~~그러나 두려움은 잠시였고 그 신나는 짜릿함을 어디

서 즐길 수 있으랴! 걷는 묘미중 하나~~~ 일정중 하이라이트였던 강물 건너기였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통쾌함마져 들었던 강물 건너기였다.

 

 

 

 

 

 

 

 

 

 

 

 

 

 

구담마을에 이어 강물이 휘돌아 가는 길목에 버티고 있는 회룡마을을 지나면 곧 '요강바위'가 있는 장구목에 이른다. 장구목은 두개의 험준한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장군대좌형' 명당이다. 이곳의 명물인 요강바위는 말 그대로 바위 가운데가 움푹 파여 한 눈에 요강을 떠올리게 한다.

깊이가 2m, 폭 3m로 무게가 무려 15톤이나 된다. 한국 전쟁 때 마을 주민들 중에는 바위속에 몸을 숨겨 화를 모면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때는 이 바위가 수십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아 도난을 당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예전 그대로 장군목에 앉아 내룡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이곳에 들어가 지성을 들였다고한다.

 

 

 

 

 

 

 

 

 

 

 

 

그대 정들었으리

지는 해 바라보며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

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

깊이 깊이 잦아지니

그대, 그대 모르게

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 /김용택 시 '섬진강 3'중에서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 가면 뉘 부르는 소리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 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보리밭 전문

바우님의 멋진 바리톤으로 보리밭에서 "보리밭"을 감상하다~~ㅎㅎ

 

 

 

 

 

귀래정(歸來亭)/전북 문화재자료 제67호

조선 세조 2년(1456) 신말주(1429~1505)가 지은 것으로 그의 호를 따 귀래정이라 하였다. 신말주는 신숙주의 동생으로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벼슬을 버리고 순창으로 낙향하여 이정자를 세우게 된 것이다. 그 후 다시 중앙 정계로 진출할

때까지 신말주는 이 정자에서 시를 짓고 자연을 벗 삼으며 지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