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우화의 강/마종기 본문
우화(禹話)의 江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은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믈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일상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꽃 만발한 이화여대 (0) | 2012.05.07 |
---|---|
벚꽃 흩날리는 삼육서울병원 (0) | 2012.04.20 |
혜진 작품전시회 design 505/이화아트센터 (0) | 2011.11.21 |
나른한 오후의 만남을 가진 삼청동의 은행나무 가로수길 ^^* (0) | 2011.11.04 |
여고졸업후 30년만에 다시 떠난 수학여행 첫날^^* (0) | 2011.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