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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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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벚꽃 흩날리는 삼육서울병원

다보등 2012. 4. 20. 10:00

벚꽃 흩날리던 삼육서울병원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목요일...오늘...성북구와 성신여대가 함께 하는 "문학과 영화의 만남" 8주차 수업이 있는 날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과 '오늘이'란 영화를 가지고 김명석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님의 "만화 영화를 보러갔다"라는 제목으로 두시간의 수업이 있었던 날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황선미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다. 나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일찌감치 보았다만 수업중에 다 볼 수는 없고 앞쪽만 간략하게 보여주었고 줄거리는 책에 있는 것으로 수업을 받았다. '오늘이'란 16분짜리 만화영화는 짧은 방영시간이라 수업중에 보았다. '오늘이'는 '마리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를 감독한 이성강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2004년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영화제 특별상, 2004 동아.LG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단편 부분 대상, 안시 페스티벌, 브라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대만 금마장 영화제 초청작이다. '오늘이'는 제주도의 사계절 근원 신화 "원천강 본풀이"를 모티브로 하여 우리 전통 문화를 원형으로 감독 특유의 해석과 새로운 서사 구조를 창조하여 주목을 받은 영화라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무언가를 얻고 지키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성공이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어떤 것들을 잃게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평화, 정의, 사랑, 신념, 예술, 행복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며 소중히 여기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놓쳐 버리고 맙니다. <오늘이>는 제주도 민간 신화이자, 계절 근원 신화를 뼈대로 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제가 끄집어내려 했던 것은 오늘이가 원천강을 떠났다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단순하지만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충고입니다.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날때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원했던 것을 되찾고 자유로워진다는 그 충고가 여러분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이성강 감독은 애니메이션 <오늘이> 제작 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영화만 보고마는 수업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문제를 풀어보는 질의문답식 수업이라 머리가 지끈거렸다. 영화는 재미나게 흥미진진하게 보았다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의도를 주고받고 하자니 영화를 보았던 흥미로움은 온데간데없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지끈거리는 머리를 안고 강당을 빠져나왔다. 사서 고생을 한다.....ㅋㅋ

 

 

 

친구의 시어머님께서 편찮다는 소리를 듣고 수업이 끝난 후 삼육서울병원으로 병문안을 갔다. 지하철1호선 회기역에서 내려  찾아 간 삼육서울병원 입구에서 눈이 호사를 했다. 어느새 벚꽃은 절정을 넘어 눈처럼 흩날리는 중이었다. 오전에 두시간의 수업으로 지끈거렸던 머리는 싹 사라지고 마냥 즐겁다. 내가 무슨 조울증 환자도 아니고....ㅋㅋ 병원입구까지 걸어 가는 짧은 시간 내내 꽃비를 맞으며 걸었다. 우산이 필요없는 꽃비....

 

 

 

 

 

 

 

 

 

 

 

 

 

 

 

 

 

 

<복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