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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흥망의 역사가 남아 있는 알함브라 '나사리왕궁'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스페인

화려한 흥망의 역사가 남아 있는 알함브라 '나사리왕궁'

다보등 2012. 3. 3. 10:00

화려한 흥망의 역사가 남아 있는 알함브라 '나사리왕궁'           

 

 

 

 

알카사바 요새에서 그라나다의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보며 멀리 시에나 네바다산맥의 설산을 보았다. 최후의 이슬람 왕국...250여년간 문명 최전성기 였으나 카톨릭에 의해 무너진 그라나다...1231년 이슬람 마지막 왕국인 나사리왕조가 이곳에 독립왕국을 세운 후 1492년 카톨릭의 두왕에 의해 패배할때까지 약 250여 년동안 이슬람 문명의 최전성기가 펼쳐졌던 무대 그라나다...짧은 시간이지만 맘껏 주어진 시간을 즐기며 알카사바에서 내려 온 일행들은 커피를 한잔씩 마셨다. 주로 우리가 스페인에서 마셨던 라떼는 깊고 풍부한 맛이 났다. 우리나라의 커피숍에서 나오는 커피나 라떼는 너무 큰 머그잔에 담겨 나와 마시기 벅찰만큼 많은 양이지만 스펜에선  통상적인 크기의 잔에 주므로 양에 대해서는 마시는데 그닥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알함브라궁전에서 마시는 커피는 역시 유명 관광지답게 정성이 부족해서인지 커피맛은 그저그랬다.ㅎㅎ

 

 

 

 

 

이곳 나사리왕궁은 1일 7,600명으로 관광객을 제한하고 30분 간격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예약된 시간에야만 출입을 할 수가 있다.나사리왕궁에선 다양한 아름다운 문양을 먼저 만나게 된다.벽의 문양들이 어찌나 섬세하고 정교하던지...지금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된 알함브라궁전이지만 1950년대 스페인정부가 이 알함브라궁전을 제대로 복원하기 전까지는 그저 야산에 버려진 이슬람유적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슬람 최후의 왕 보아브딜이 페르난도와 이사벨여왕에게 그라나다를 내주고 시에라네바다산맥의 험준한 길을 넘어가다 알함브라궁전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슬람교도들이 그들의 낙원을 그라나다에 건설하고자 했을 터인데 버리고 아프리카로 떠나야 하는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다.                               

 

 

 

 

 

 

 

 

 

 

 

나사리궁의 중심 코마레스 안뜰은 일명  "아라야네스 정원" 이라고 불리운다.아라야네스정원은 6km나 떨어진 네바다산맥에서 물을 끌어다 쓴다고 한다. 타지마할의 모델이 되었다는 아라야네스 정원...남북으로 긴 직사각형의 연못이 있어 회랑이 물에 반사된다. 또 연못 가장자리를 대리석으로 깔았고 대리석 가운데 향나무가 심어져 벽처럼 조경되어 있다. 흰색의 대리석, 초록색의 향나무, 붉은 기가 감도는 궁전의 벽이 잘 어울린다.             .  

 

 

 

 

 

 

코마레스안뜰을 지나면 사신 접견실이 있다. 황금의 방이라고 하는데 사자의 궁에 거주하는 술탄이 사신이나 대신들을 접견하던 장소라한다. 그리고 벽에 그려진 문양의 특성에 대해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하였다. 한 마디로 아랍사람들은 건축과 문양에 수학과 기하학의 원리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아라베스트문양의 우수성은 정말 인정해줘야겠다. 화려하게 접견실을 만든것은 왕을 알현하기 위해 기다리던 사신들에게 이곳의 힘을 과시하여 주눅들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한다.

 

 

 

 

 사자중정은 화려한 이스람 문양을 뒤집어 쓴 기둥 사이로 12마리의 사자가 분수를 이고 있다고 하였으나 마침 우리가 방문하였을때는 보수공사가 한창이라 멀찌감치서 그저 지나면서 보는 정도에 그쳤다.당연히 사자석상도 보지를 못하고 그저 가이드의 설명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사자석상은 스페인의 국보로 지정돼 있다고 하는데 사자분수의 연원은 유태인들의 믈세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사자중정은 아라베스크양식과 스페인 안달루시아 스타일이 혼합된 세계 유일의 것이라고 한다. 

 

  

 

 

           

 

 "두자매의 방"으로 알려진 곳의 천장이다. 벌집 모양의 석고조각들이 흡사 수많은 별들이 파란색을 띠고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방이다. 술탄의 두 딸이 거쳐했던 방이라 한다. 이 두자매의 방 천장에는 모하메드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코란을 받는 모습을 경건하고도 아름답게 장식해 놓았다고 하는데 당시 이슬람 사람들의 깊은 신앙심을 보는 것 같았다.          

 

 

 

 

 

두자매의 방을 지나며 함맘이라는 왕의 사우나실을 지나게 된다. 창밖으로 그 시절 사우나실의 외부모습을  볼 수가 있다.          

 

 

 

 

19세기 미국인 작가 워싱턴 어빙의 '알함브라이야기'를 집필한 방이 있다. 그는 이 알함브라에 매혹되어 이곳에서 이 책을 써 세계적으로 알함브라의 성가를 높였다한다. 가이드가 돌아가면 꼭 읽어 보라고 권하기도 하였다. 메수아르, 코마레스, 라이온궁으로 구성된 나자리궁을 수많은 사람들틈을 비집고 가이드와의 간격을 맞춰가며 둘러 보느라 마음이 바빴다. 알함브라궁전을 제한된 일정탓에 바삐 돌아보느라 많이 서운한 점도 있었으나 뭐...주어진 시간안에 나름 멋진 알함브라궁전을 보았으니 기분은 좋았다.시에나네바다산맥을 뒤로하고 모로코로 가기위해 이동을 하면서 피카소의 생가가 있다는 말라가를 지나치며 스페인 역사를 듣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알함브라궁전을 나오며 노랗고 빨간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를 보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그 감나무 건너편으로 헤네랄리페 정원의 모습이 보인다. 워싱턴 어빙의 '알함브라 이야기'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중 '아메드 알 카멜 왕자의 전설'은 점성술사의 예언에 따라 사랑의 유배를 떠나는 왕자의 이야기라 한다. 아메드왕자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완벽한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기 쉬운 결함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왕은 그가 성장하기전에 여자를 만나거나 사랑에 빠지지 않도록 알함브라 언덕 꼭대기에 아름다운 궁전을 짓고 그곳에 왕자를 격리시킨다. 그곳이 지금의 헤네랄리페 궁전이라고 한다. 그 후 왕자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책을 읽어 보야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