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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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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스페인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에서 "동방박사의 날" 이브를 맞이하다

다보등 2012. 3. 12. 09:30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에서 "동방박사 의 날" 이브를 맞이하다^^*

 

 

 

 

 

 

 

이틀간의 바쁜 일정을 보내고 모로코에서 다시 스펜으로 돌아왔다. 아프리카땅...하지만 울창한 밀림이라든지 드넓은 평원에 맹수들이 왔다갔다 하는 뭐 그런류의 내가 알고 있는 그런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과 별반 다를바없어 보이는 아프리카 북부지역을 이웃 마실 다녀오듯이 잠시 다녀왔다. 그리고 오늘 지중해를 건너 다시 스페인 남부지역 말라가엘 도착을 했다. 우리가 오늘 도착한 이곳은 피카소가 평생 자신의 고향이 말라가임을 자랑스러워했다는 스펜 남부지역 지중해의 푸른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말라가의 작은 마을 '미하스'이다. 사실 피카소는 말라가에서 태어났지만  아기때 말라가를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피카소는 고향에 많은 선물을 남겼다. 그가 태어난 도시라는 것 하나만으로 전세계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한다. 지중해풍의 하얀집들이 산자락을 끼고 그림처럼 펼쳐진 작은 마을 미하스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보니 창밖으로 둥근 달이 우리를 반긴다. 지난 12월31일 한국을 떠나올 때 그믐달이었는데 어느새 음력 보름이 가까워 가나보다. 해가 지고 있는 바다의 붉은 노을은 나의 눈을 사로 잡는다.건너편 건물에 가려 탁 트인 공간이 아니라 조금은 아쉽지만 서서히 어두워지는 서쪽하늘을 바라보며 기분좋은 지중해의 저녁 바람을 느껴본다.

 

 

 

작고 아담한 호텔은 우리가 바라던 그런 숙소였다. 시내에 어디나 흔히 볼 수 있는 고층의 호텔이 아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던 호텔 미하스~^^* 저녁을 먹고 우리는 기대하던대로 밖으로 나왔다. 어딜가나 숙소밖으로 나가는걸 맘대로 못하였는데 이번엔 맘대로 다녀도 된다고 하니 이 아니 좋을수가? 오늘 밤만큼은 낯선 도시의 밤을 즐기고 싶었다. 일단은 가이드가 앞장을 섰다. 나중에 호텔로 돌아 올 수 있는 대략적인 길을 알려 준다고 한다.

 

 

천연미니동굴...야간에 출입금지인지라 그저 먼발치에서 사진만....아주 작은 동굴성당이라 한다.

 

 

미하스의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지중해 전망대로 향하는 길...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골목들...무슨 일인가? 이유는 나중에 알게된다~~ㅎㅎ

 

 

 

크리스마스,연말연초,동방박사의 날 등 연말연시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멋들어진 트리들이 골목마다 다양한 재활용품들을 이용하여 만들어져 광장 여기저기 상점앞에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일행중에 학교쌤들이 몇분 계셨는데 아주 아이디어가 좋다면서 다양한 트리들을 여러장 사진들을 찍었다. 학교가서 아이들과 함께 활용해 봐야겠다며....

 

 

 

 

 

 

미니 투우 경기장

 

 

 

지중해전망대에서 보이는 말라가 미하스의 야경 ^^*

우리는 이곳 지중해 전망대에서 내일 아침에 일출을 보게된다. 미리 장소를 알아두었기 때문에 아침에 해뜨는걸 보기위해 이곳으로 내달릴 수 있었다. 붉다 못해 검붉은 여명에 놀라고 흥분되었었다.그렇게나 검붉은 하늘은 처음 대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흥분되었던 그날 아침이 생생하다.

 

 

 

 

 

 

마침 이날은 뜻밖에도 우리를 즐겁게 한 기념일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나와 동방박사의 날 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이날은 아이들의 축제날이라고도 했다. 1월6일은 '동방박사의 날'이라하여 예수탄생을 경배하기위해 동박박사 세사람이 아기예수를 찾아 온 날을 기념하는 것이라 한다. 우리에겐 생소한 동방박사의 날이지만 유럽에선 크리스마스처럼 아주 큰 기념일이라 한다. 카퍼레이드도 하고 (우리가 광장에 도착하였을 때 카퍼레이드가 끝나서 아쉽긴했다) 관계자들이 던진 사탕들이 바닥에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어른,아이없이 모두들 흥겨운 축제를 즐기고 있었고 덩달아 우리도 함께 축제를 즐겼다. 생각지도 않은 축제일이라 수많은 사람들틈에 끼여 즐기다보니 낯선곳으로의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흥겨운 밤이었다.

 

 

 

 

 

 

 

 

 

 

 

 

 

 

 

바에서 와인을 한잔씩 했다. 먼 이국땅에서 마시는 와인...뜻하지 않게 이국땅에서 낯선 축제를 즐기고 함께 나누는 와인은 더 없이 행복했다.  여행이 중반으로 접어들며 한층 더 가까워진 우리들은 지난 여정들과 앞으로 남은 여정에 대해 기대와 바램을 나누며 허심탄회하게 기분좋은 시간들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