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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버린 중세 도시의 가죽염색공장 "테너리"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모로코

시간이 멈춰버린 중세 도시의 가죽염색공장 "테너리"

다보등 2012. 3. 8. 09:00

시간이 멈춰버린 중세도시의 가죽염색공장 "테너리"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고 세계 최대 미로도시이며 모로코 독립운동의 시발점이었던 모로코의 천년 고도 페스는 오랫동안 이슬람의 중심으로 여겨져 왔다. 라바트가 현재의 모로코 수도라면 페스는 옛날 모로코왕국의 수도였던 고대 도시이다. 서기 8세기 도시가 건설된 후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옛 이슬람 도시의 모습과 역사가 곳곳에 남아 있고 특히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가죽공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시장과 염색공장, 무두질 공장, 음식점, 고기집, 야채상, 회교사원에 대학까지 도시의 모든 기능이 구불구불한 좁디좁은 골목속에 가득히 들어 있는곳. 메디나 재래시장의 그 중심에 '테너리'라 불리우는 가죽염색공장이 있었다.그곳은 시간이 멈춘곳으로 중세시대를 살고 있는 그네들의 지난한 삶속으로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의 눈으로 조심스레 들여다 보았다.

 

 

 

 

골목골목을 헤집고 다니다  통로가 좁아 사람하나 겨우 오를 수 있는 좁디좁은 어느 건물의 계단을 올라 가이드의 뒤를 따라가다보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염색공장을 마주하게 된다. 아! 여기구나! 탄성이 절로난다. 가죽을 처리하는 악취가 지독하다고 입구에서 박하잎을 하나씩 건넨다. 그리고 코에다 대라고 한다. 얼마나 냄새가 고약했으면 이럴까 싶었다.하지만 사방에 널려있는 가죽제품 냄새가 먼저 코를 찔렀다.

 

 

 

 

 

 

1000년전의 방식 그대로 가죽을 만들고 있다 하는데 양과 소의 가죽을 벗긴 다음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비둘기 배설물이 들어있는 통에 담가둔다고 한다. 미술시간에 쓰던 빨렛트같은 모양을 한 통들이 즐비한 곳중에 하얀 부분이 비둘기 배설물이 들어 있는 곳인듯 하였다. 비둘기 배설물! 그러니 악취가 날 수 밖에. 가죽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가죽을 다듬고 손질하여 갖가지 색을 가진 염색통으로 옮겨 필요한 색으로 염색을 한 후 건조 시킨다고 한다. 다행히도 각가지 색들은 천연염색약들이라 한다.

 

 

 

 

 

 

미로속을 헤메다 가이드를 따라 올라 온 건물이 가죽염색공장이었고 이곳의  2층 창가에서 작업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여기뿐만이 아니라 건너편의 다른 여러 건물들에서도 관광객들이 공장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작업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어 보였다. 땡볕아래 악취가 코를 찌르는 곳에서 종일 일해서 버는 수입도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비롯 악취가 풍기는 고약하고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이긴 하지만 저들에겐 괜찮은 직업이라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이곳을 다녀 간 수많은 관광객들은 옛날 방식 그대로 이어가는 현지인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고 한다.

 

 

 

 

지붕마다 보이는 안테나들이 인상깊다. 이곳에선 TV시청이 필수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집집마다 저런 위성안테나를 필수로 달아야 한다고 한다. 이곳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지나 온 다른도시에서도  위성안테나는 흔하게 눈에 뜨이는 모습이었다.

 

 

 

 

 

 

 

 

 

 

 

 

공장 한켠엔 가죽을 이용한 다양한 물건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으나 허접한 모양과 품질도 조악하여 살만한 물건은 없어 보였다. 페스는 가죽뿐만이 아니라 실크, 카펫도 유명하다고 한다. 한켠에서 직접 실크를 짜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