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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는 날 양평군 옥천에서 시작한다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관동대로 392km

가을비 내리는 날 양평군 옥천에서 시작한다

다보등 2012. 11. 2. 09:00

가을비 내리는 날 양평군 옥천에서 시작한다

 

 

 

 

 

관동대로는 수도인 한양과 경기지방의 동부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구실을 했다.이 길은 조선시대의 관리들뿐만 아니라 소몰이꾼이나 보부상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길이자 입신출세를 갈망하던 이들이 과거를 보러 가는 길이기도 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에는 고니시 유키나가가 거느린 왜군이 평해로를 따라 한양으로 진격하기도 한 길이다. 우리땅 걷기에서는 지난 4월부터 울진 평해에서 시작을 한 관동대로를 오늘,내일이면 드디어는 동대문에 도달할 것이다. 봄이 찾아 오는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울진 평해에서 무사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출발한지 7개월째 경북과 강원도, 충청북도를 거쳐 경기도에 들어섰다. 그리고 오늘 양평군 옥천에서 관동대로 마지막 여정중 첫날을 시작한다.내일이면 서울로 들어서 오후 시간이면 동대문에 닿을 것이다. 2012년 10월 27일 토욜인 오늘은 가을답지 않게 의외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오긴하나 그나마 우려했던거와는 달리 많이 춥지는 않다. 이런날엔 비옷이 아주 훌륭한 방한복이 된다. 모두들 중무장을 하고 빗속으로 한발 내딛는다.빗속을 걸어도 도반들의 표정들은 해맑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 팔당역에서 양평군 양근대교에 이르는 옛 중앙선 폐철로를 활용해 26.8km 길이의 '남한강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239억원이 투입된 남한강 자전거길은 방치된 폐 철로를 녹색교통 인프라로 전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곡터널>

 

 

 

 

배영희쌤의 친구분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 잠시 들었다. 마침 우리가 카페앞을 지나는 길인줄 알고 커피를 끓여 나오셨는데 비도 오고 일행들이 많다보니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로 초대를 하셨다. 선두는 이런 사실도 모른채 내쳐 앞서가고 뒤따르던 몇몇의 도반들이 우르르 작은 카페로 들어 섰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 운영하는 곳이다보니 여기저기 이국적인 냄새가 풍긴다. 여행을 떠나다 보니 자주 카페를 비우는 관계로 어디에건 그 흔한 카페 전화번호도 없다. 그저 지나는 길에 잠시 커피향을 즐기고 가는 손님들이 드문드문 드는 곳이라 한다.

 

 

 

 

 

 

 

 

 

다행히 폐철로를 다 걷어 내지 않고 드문드문 남겨 놓은 곳이 있어 반가웠다. 자전거 길이 만들어지기전에 펴철길을 걸으며 많이 좋아 하였던 곳이었다. 어느날 자전거길을 내느라 시멘트로 덮어버린 폐 철길을 걸으며 내심 많이 속상해 하였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나마 남겨 놓아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포장된 길을 걷다보니 그때 만큼 낭만적이진 않다. 다행이도 오늘은 비가 오니 자전거의 통행이 없어 좋았다. 사실 자동차가 씽씽 다니는 도로를 걷는 것보단 그래도 이렇게 호젓한 자전거 길이라도 있으니 뭐 좋긴하다.ㅎㅎ

 

 

 

 

 

 

 

 

 

 

 

 

 

 

 

 

 

 

 

 

 

 

 

 

 

 

 

 

 

 

 

 

 

 

 

 

 

 

 

 

 

아쟈~~! 오늘은 빗속에서 참 부지런히도 걸었다. 뽀얀 막걸리에 들꽃 하나씩 띄워 마시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조선시대 있었던 9개의 간선로중 하나인 관동대로는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여주, 원주, 대관령, 강릉을 거쳐 삼척을 지나 울진의 평해까지 가는 구백이십리 길이고 걷는데 열사흘이 걸린다. 정철의 <관동별곡>이 이 길위에서 씌어 졌으며 율곡이나 신사임당,허균과 허난설헌, 김시습,정철,이색 등 내노라 하는 수많은 선조와 또 유배객이 지나갔던 길 '관동대로'이다. 392km 천리길 관동대로 그 길을 4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2박3일 일정으로 집을 나와 걷기 시작을 하여 이번 10월 마지막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