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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깊은 정글지대 '띠깔(Tikal)' 본문

중미 3개국여행/과테말라

<과테말라>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깊은 정글지대 '띠깔(Tikal)'

다보등 2013. 4. 10. 07:30

<과테말라>인간의 속이 닿지 않은 깊은 정글지대 '띠깔(Tikal)'

 

 

 

 

 

 

 

티깔유적지(Tikal)

과테말라 북부 페텐지방의 밀림속에 남아 있는 총면적 약 16km2의 현재 남아있는 마야문명 최대,최고의 도시 유적지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우산 목록 가운데 신전.국립공원으로 등록되었다.
티깔국립공원 안에는 3,000개나 되는 작은 건축물들이 밀림위에 떠있는 섬처럼 땅 위로 솟아 있다. Ⅰ에서 Ⅴ까지의 신전과 남쪽 광장, 중앙광장, 7개의 신전, 잃어버린 세계의 피라미드지대 등등 정글의 마천루를 연상시키는 마야 특유의 모양을 한 계단식 피라미드 신전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참고자료 : 땅을 딛고 마야 아스텍문명위에 서다 /김지희)

 

 

입구에서 티깔유적지 지도를 10케찰주고 한장 샀다. 넓은 밀림속 많은 신전들을 돌아볼려면 지도 한장쯤은 있어야 했다. 입장료(150케찰)에 지도까지 포함해서 주면 좋겠더라만 지도는 따로 구입을 해야한다. 지도를 손에 든 우리는 약간 흥분이 되는듯 하였다. 우리는 오늘 최대한 느긋하게 다니기로 하였다.

 

 

키높은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을 걷다 눈앞에 엄청난 크기의 마야의 상징인 생명의 나무 '세이바(Ceiba)'를 만났다. 그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라고 입이 떡 벌어졌다. 카메라에 다 잡히지를 않아 바닥에 들어눕다시피 하여 간신히 전체를 담을 수 있었다. 마야인들은 세이바나무를 생명의 나무, 즉 우주의 나무로 여겨 신성하게 모셨다한다. 마야인들은 이 세상이 인간세계와 천상의 세계, 지하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은 다시 하나의 구조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세이바 나무는 9층의 지하세계와 지구의 표면(세속), 13층의 신의 세계를 나타내는 마야의 우주관을 상징하는 나무로 숭상되었다 한다.

처음 멕시코에 도착하여 인류학박물관의 입구에 세워진 박물관의 명물인 분수대가 이 세이바나무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였다. 오늘 티깔에서 직접 세이바나무를 보니 그 분수대의 크기가 이해가 되었다.

 

 

 

이 생명의 나무는 십자가 모양을 기본으로 청록색을 띠고 있다. 인디오들의 마을에 갔을 때 교회마당이나 묘지에 세워져 있던 초록색의 십자가 모양의 묘비들이 이 세이바나무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16세기 원주민들에게 카톨릭을 전도할 때 마야의 세이바 나무에 대한 믿음 때문에 쉬웠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양쪽 종교의 상징이 십자가 모양이었으니 가톨릭의 전래를 예언한 것인지 아니면 마야와 서양 종교의 공통점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정표엔 동서남북 방위표가 마야문자로 표기가 되어 있다.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기분좋게 숲길을 걷는건 좋은데 습도가 높다. 그리고 덥다. 밀림속을 걸어야 한다며 긴팔 긴바지를 입었는데 그태여 긴팔, 긴바지를 고집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서양인들처럼 민소매, 반바지도 좋을듯. 다만 썬크림이나 챙이 넓은 모자, 파라솔 등은 필수이다! 밀림이라지만 항상 그늘에서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템플 Ⅰ,Ⅱ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였다. 일단 측제와 행사가 열리던 북쪽 아크로 폴리스에 올랐다. 100개가 넘은 건물이 포개지듯 세워져 있는데 수세기에 걸쳐 계단식으로 축조되어 지금에 이른다고 한다. 이곳에 올라보면 마주보는 광장엔 템플 Ⅰ,Ⅱ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마야의 미스터리중 하나로 둥근바퀴를 알고 있던 마야인들이 수레를 이용하지 않고 이 많은 돌들을 옮겼다니 미스테리한 일이다.

 

 

 

 

 

▲Ⅰ호신전이며 마주보며 ▼Ⅱ호신전이 있다.

 

 

▲Ⅰ호신전(재규어의 신전)

 

호신전(가면의 신전)

 

 

 

이름모를 새의 울음소리에 시선이 집중이다. 공작새까지 여유만만 돌아 다닌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잠시 앉아 땀을 식히며 지도를 들여다보고 다음 행선지를 확인도 한다. 아주 많이 뜨겁고 덥지만 그늘에 앉아 있으려니 추워진다.

 

 

 

 

 

밀림속으로 살짝보이는 ▲Ⅲ호신전과  ▼Ⅳ호신전

 

 

밀림사이로 보이는 템플 Ⅳ의 중간츰에는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다른 모든 신전들은 오를 수가 없다만 유독 4호신전은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약간 흥분을 하였다. 어서 저기를 올라 밀림을 내려다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저기 아직 발굴조차 하지 못하고 방치된 신전들이 나무들과 풀들에 파묻혀 있는 모습들에 발길이 자꾸 느려진다.

 

 

 

 

 

 

템플 Ⅳ에 오르기전 가방속에 들어 있던 간식들은 꺼내 먹었다. 음료수외엔 딱히 먹을만한 것을 팔지 않으니 이것들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템플에 오르는 길은 가팔랐고 그곳엔 나무로 계단이 만들어져 있고 그 계단을 한참이나 올라야 템플 Ⅳ에 올라 설 수가 있다.

 

 

 

높이 70미터에 이르는 4호신전은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신전계단은 밀림의 나무뿌리와 넝쿨에 덮여 있어 오르는데 어려움이 많아 지금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오르는데 수월하게 되었다고 한다. 티깔의 피라미드는 마야의 다른 피라미드보다 더 높고 더욱 가파른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나무계단끝에서 신전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하늘에서 지상의 인간세계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초록의 정글속에 신전의 꼭대기부분만이 드문드문 보였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끝없이 펼쳐진 정글의 수樹평선...

정말 초록의 물결이 넘쳐난다. 어쩜 끝간데 없이 숲일까? 내가 아는 도시의 인위적인 그 어떤것도 보이질 않는다. 끝없이 펼쳐진 그 초록사이로 머리만 살며시 내민 신전들...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먼먼 樹평선을 보는 내 마음이 한마리 새가 되어 훨훨 날아 가는 황홀감에 어지러움증이 난다.이 밀림속에 3000개나 되는 신전을 품고 있다는데 대체 어디에 그 많은 신전들이 들어있을까? 그래서 이 밀림이 더 신비스럽고 은밀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 이 모습을 볼려고 궂이 4호신전 가파른 계단을 오른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그들만의 언어들로 감격의 순간을 나타낸다. 말은 안통해도 서로의 표정으로 감동을 나눌 수 있다.

 

 

맨왼쪽부터 1호,2호 신전...3호신전이 보인다.

 

 

우리는 아무말없이 먼곳으로 시선을 두고 각자의 생각에 빠졌다. 구름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시선도 함께 가곤 했다.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잃어버린 도시 마야...그들은 정말 어디로 사라졌을까? 마야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돌연히 사람들은 터전을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10세기 무렵 엄청난 규모의 도시를 이루었던 티깔...마야인들에 의해 정글속에 버려진 티깔...

 

티깔은 기원전 800년 마야인이 처음 정착하여 도시를 이루었고 전성기였던 900년경에 오늘과 같은 도시의 모습을 이루게 되었다. 최전성기 티깔은 인구 10만명에 이른 뉴욕의 맨허튼 규모였다고 한다. 2-30미터를 훌쩍 넘는 밀림사이를 헤치고 뉴욕의 마천루 못지않은 신전들이 우뚝우뚝 솟은 거대한 도시. 밀림속에 어떻게 돌을 운반해 거대한 신전과 도시들을 세웠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다.

 

 

 

 

 

 

 

 

 

 

 

 

 

우리는 다시 1호신전과 2호신전이 있는 중앙광장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다시 5호신전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기로 한다. 그전에 우리는 원도한도 없이 쉬었다.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추워서 더 이상 있을 수 없을 때까지 놀았다. 더러는 책도 보고 더러는 잠깐 졸기도 하며...더러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저 멍때리기도 하며 밀림속에 마냥 있었다.

 

 

1호신전은 재규어의 신전이라고도 불리면 50미터 높이의 매우 웅장한 피라미드로 저승 세계를 상징하는 9단의 기단으로 만들어졌다. 티깔 건축의 백미라 할 수 있다.▼

 

 

▼ 중앙광장을 사이에 두고 1호신전과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2호신전은 가면의 신전이라 불린다. 신전의 상단부의 장식지붕에 얼굴 부조를 새겨 놓아 '가면의 신전'이라 불린다고. 예전에 오를 수 있었던 신전들이 현재는 안전상의 이유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막고 있었다. 훼손도 막아야 함은 기본이다. 올라 갈 수 없음에 아쉽긴 하였으나 허긴 이런 유적들은 함부로 밟고 오른다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긴 하다. 4호신전이나마 오를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지...

 

 

 

 

 

 

복구, 발굴 중인 3호신전은 주변이 밀림을 이루어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멀리서 다만 그 모습만 볼 수 있다.

 

 

발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신전군락지를 지난다.

 

 

 

엄청난 크기의 Ⅴ호신전앞에 섰다. 정면은 신전의 모습을 보이지만 뒷면은 밀림의 나무뿌리와 넝쿨에 덮여 있어 마치 산처럼 보였다.

좀전에 올랐던 4호신전은 이렇듯 아래에서 올려다 볼 수 있는 상태까지 복구가 되지 않았다.다만 설치된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꼭대기에서 밀림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경험을 하였다만 5호신전앞에 서니 목이 아플 정도로 올려다 보아야 하는 높이다. 그저 말문이 막혔다. 아득한 그 옛날 지금처럼 장비도 없을 그 시절 어떻게 사람손으로 이런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는지...이런 돌들은 대체 어디서 가져왔을까? 수수께끼도 이런 수수께끼가 없다. 신전옆으로 어설퍼 보이는 계단이 있긴 하였으나 망가져서 오를 수는 없다. 일설에 의하면 너무 위험하여 부러 망가트렸다는 소문도 있었다. 5호신전은 전면이 북쪽을 향하여 있다보니 온통 이끼로 푸른색을 띈다. 미끄럽기까지 하니 위험하기도 하다. 계단의 가파른 경사도가 아찔하다.

 

 

 

 

 

 

 

 

 

 

 

 

 

 

 

 

 

 

 

 

오후 4시 투어버스를 타기위해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런~~돌아 가는 버스가 4시가 아닌 5시란다. 그전에 버스들은 시간마다 있었는데 3시 이후엔 4시가 없고 5시로 건너뛰었다. 밀림속 마야인들의 숨결을 느껴보며 한없이 편안하고 긴 시간을 맘껏 즐겼는데 이제 돌아갈려니 조급한 마음이다. 한시간을 기다릴려니 이거야 말로 따분하기 그지없다. 주변에 있는 상점에서 조잡해 보이는 물건들을 이리저리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만은 참 갑갑하다. 주차장 주변에 달리 볼거리도 갈 곳도 없다. 그저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조금 일찍 돌아와서 플로레스 섬 주변을 탐색할 작정이었는데 너무 늦은 바람에 숙소에 도착을 하니 깜깜하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나니 너도나도 피곤하다고 외출을 안하겠단다.

할 수 없이 이다쌤이랑 둘이서만 밖으로 나왔다. 깜깜한 플로레스 섬을 한바퀴 돌았다. 어찌나 작은 섬인지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내일 날이 밝으면 떠나야 하는지라 아쉬운 마음에 골목골목을 돌아 댕기다 물가로 나와 파도 소리를 들으며  플로레스섬에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내일이면 과테말라 국경을 넘어 다시 멕시코로 넘어 간다. 남은 과테말라의 돈  께찰을 쓰기로 했다. 내일 멕시코로 가면 필요없을 께찰 것도 동전 몇개가 전부였으니 없애야 했다. 나는 이어폰을 넣어 다니면 될 성 싶은 작은 파우치를 샀다. 내일 새벽 5시에 출발이다. 멕시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