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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3개국여행/과테말라

<과테말라>안티구아 빠까야 화산투어

다보등 2013. 3. 19. 10:39

<과테말라>안티구아 빠까야 화산투어♬

 

 

 

 

 

 

 

야호~~아침은 된장찌게와 밥이다. 그런데 찌게는 금방되었는데 밥이 더디다. 언제될지...기다리며 어제 마트에서 산 요거트에 시리얼을 넣어서 먹었다. 달콤한 요플래 맛의 래시피는 세계공통인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먹던 그 맛이다. 잠시 아침 식사를 기다리며 간단 메모~^^

 

아침식사후 빠나하첼에서 안티구아로 가는 날이다. 안티구아는 과테말라가 옛 스페인 300년 식민시절 수도였던 곳이다. 우리는 12인승 봉고를 타고 안티구아로 간다. 역시 짐들은 차 지붕에 올리고...차가 작아서 아주 불편하다. 간간히 졸기도 하며 차안에서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안티구아까진 4-5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차만타면 참을 수 없이 잠이 쏟아진다.봉고차의 좌석엔 머리받침이 없어 끄덕끄덕 졸리운 무거운 머리가 기댈데가 없다. 좌로우로 흔들리는 머리는 연신 창문을 들이 박는다.정말 불편하다. 이런 불편한 차는 과테말라 일주일 여행내내 감수해야 했다.

 

 

 

 

오후 1시무렵 안띠구아에 도착했다. 일단 숙소에 짐을 맡기고 빠까야화산 투어부터 하기로 한다. 빠까야화산 가는 투어버스는 오후 2시출발이고 투어비는 1인당 64께찰이고 화산입장료는 50께찰 별도란다.

 

광장에 있는 붉은색과 노란색을 칠한 알록달록 치킨버스가 우리를 빠깔로 화산으로 델꼬 갈 버스란다. 여기저기서 투어를 신청한 우리말고도 여러명의 외국인들이 버스를 탄다. 기온은 약간 쌀쌀한듯 한데 역시나 햇살이 장난아니다. 모자, 썬크림, 양산을 챙긴다. 그러나 양산은 필요가 없었다. 도착했을 무렵엔 오후 늦은 시간이고 산위에 올랐을 땐 해가 지기 시작을 했으니까 말이다.

 

 

 

 

 

버스는 어느 시점부터는 큰 도로를 벗어나 산길을 구불구불 내내 달리고 달린다. 빠까야화산 진입로 어디쯤에서 혹시 물이 필요한 사람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라며 잠시 차를 정차시켰다.버스차창에서 바라보는 매점은 역시나 창살로 막은 모습이다. 중미 여행내내 어느곳을 가든 이렇게 창살로 막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처음 본 나는 처음엔 놀랍고 기분이 그랬다. 이렇듯 살벌하단 말인가...그러나 이것도 익숙해지니 그런가보다 무덤덤해진다.

 

 

이후로도 우리를 태운 차는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랐다. 빠까야화산을 갈려면 차에서 내려서 한시간반쯤 올라가야 한단다. 그래서인지 말을 탈런지 물어 보기도 한다. 우리도 그렇지만 서양인들조차 아무도 말을 탄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말들이 내달린다. 아마도 우리의 눈길을 끌 요량인 모양이다. 기대를 하며 차앞에서 기다리는 그들에게 괜스리 미안타.

 

 

 

급기야는 나무지팡이를 들고 나오는 아이도 있다. 지팡이를 이용하라는 모양이다. 저 나무 지팡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겁겠다. 없는게 낫지 않을까? 그러나 더러는 지팡이를 대여하는 것 같았다. 사실 나중에 산을 올라보니 힘들긴 하였으나 뭐...지팡이까지는...ㅋ

 

 

입장료 50케찰을 내고 간단하나마 인적사항을 적어 제출해야 한다. 혹시 불상사라도 생길시를 대비하는 모양이다.

 

 

 

 

 

 

 

 

 

 

 

 

산길을 오를때는 1시간30분정도 걸리고, 하산시 1시간정도 걸린다고 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심한 산길을 지루하다 싶을만큼 올랐다.

 

간간히 흙먼지 날리는 길 한켠에 커피나무가 있다. 빨간 커피열매를 따서 먹어 보기도 했다. 별스런 맛이 있는건 아니었다.

커피열매에서 커피냄새는 나지않았다.ㅋㅋ

 

 

 

 

 

설핏 나무숲 사이로 빠까야화산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살짝살짝 보이는 화산의 모습에 마음이 바빠진다. 부지런히 걸음이 빨라진다. 흙먼지는 정말 감당이 안되게 날린다.

 

 

 

 

 

 

드디어 다 올라왔는 모양이다.

마음은 더욱 바빠진다.

해는 서산으로 슬며시 지고 있다.

빠까야화산은 오전투어와 오후투어가 있는데 용암이 흐르는 것을 제대로 볼려면 오후투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오전투어는 밝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기념으로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어찌나 바람이 세찬지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였다.

뒤편으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서둘러 더 멀리까지 나가본다.

더 어두워지기전에...

용암을 볼 수 있다하였으나 2010년 화산이 폭발하면서 더 이상의 용암은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지형이 바뀌면서 땅속으로 숨었다고 한다.

지금도 빠까야화산은 활동중이란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용암은 볼 수 없었으나 깊고 깊은 숨구멍으로 뜨거운 바람이 쓩쓩 나온다.

용암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지는 못하고 실망한 우리들은 대신 붉은 노을에 위로를 받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멋진 노을을 보았으니...

 

 

 

 

 

 

 

 

 

 

 

 

 

 

 

 

 

 

 

 

 

 

 잔뜩 기대했던 빠까야 화산투어는 약간의 실망을 주었고 석양조차 없었다면... 오후 8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왔다.

그제서야 방배정을 받고 방에다 가방을 집어 넣고 식당부터 찾았다.너무 배고프다.

메뉴판의 이름을 봐도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없는 요리를 시키고 데낄라 한잔씩 주문했다.

라임이 안주인 모양이다. 데낄라에 라임 한조각씩 따라 나왔다.

 

그럭저럭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안티구아에서 투어로 갈 수 있는 곳으로 세묵 썀페이(Semuc champey)가 있는데 깊은 산속에 맑은 물이 흐르는 숨은 휴양지란다. 이곳을 다녀 올려면 2박3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잠시의 갈등도 없이 과테말라의 옛 수도이자 고풍스런 도시 안티구아에 남기로 하였다. 앞으로 우리가 찾아 갈 마야유적지가 밀림속에 있는 곳이기도 하고 계곡은 그와 비슷한 곳을 갈 예정이기도 한 까닭이다. 

안티구아는 과테말라를 대표하는 커피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스페인 식민지풍 흔적이 남아 있는 예쁜 골목을 찾아 다니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