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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과테말라>코반(coban)으로 이동중 퀘찰을 만날 수 있으려나? 본문

중미 3개국여행/과테말라

<과테말라>코반(coban)으로 이동중 퀘찰을 만날 수 있으려나?

다보등 2013. 4. 1. 14:16

코반으로 이동중 퀘찰을 만날 수 있으려나?

 

 

 

 

 

 

 

2013년 1월 10일 (목) 오전 6시 30분

밖에서 나는 수선스런 소리에 잠이 깼다. 샤워장을 이용하는 발길인 모양이다. 우리가 이틀 묶은 게스트하우스 돈 큐오테에서 내가 묵은 방은 2층인데 공동샤워장,공동화장실을 이용하여야 했다.2층에 15명 정도가 화장실 하나를 공동으로 써야하는 초대형(?) 불편함이 있었다. 아침엔 대부분 같은 시간대에 화장실이나 샤워장을 써야하니 더욱 불편하였다. 다행히 영희쌤 방이 1층이었고 내부에 샤워실이 있어 급할때 그곳을 이용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었으니 그나마 쪼금 편했다고나 할까?ㅎㅎ

 

 

 

 

오늘은 그동안 머물렀던 안티구아를 뒤로하고 코반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날씨가 너무나 좋은 화창한 아침이다.

전용버스를 이용하다보니 코반으로 가는 길에 숲을 한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곳이 있단다. 생각만 해도 너무나 좋다. 숲 트레킹을 할 수 있다니~~

우리는 안티구아를 떠나기전 머물렀던 숙소 '돈 큐오테'앞에서 사진찍기 놀이에 재미붙여 장난을 치며 놀았다. 우리가 사진을 찍는걸 보고 지나던 청년이 함께 사진속으로 들어왔다. 재밌는 포즈까지 취해주며...ㅎㅎㅎ

 

 

 

 

 

제법 큰 도시의 외곽을 지난다. 큰 도시답게 차량정체가 심하다.아마도 과테말라의 수도 멕시코시티인듯...

출근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배가 엄청나게 부른이들이 많다.상상도 못할 정도로 심한 복부비만 억~~소리나게 심하다.ㅋ

우리를 태운 25인승 승합차는 역시나 머리받침이 없고 의자간격이 좁아 무진장 불편하다. 그러나 어찌하랴...감수하고 즐겨야지~

즐기는 방법이라면 차창밖 풍경을 즐기며 꾸벅꾸벅 졸기전까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것. 마침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괜스리 나를 차분하게 만든다. 유재하노래 다음으로 이어지는 조용필의 '기다리는 아픔'...선곡된 노래들은 나의 선호도와 상관없이 지인들이 보내 준 음악들이 장르 구분없이 저장이 되었고 싫던좋던 듣다보니 하나같이 아름다운 음악들이다. 차창밖 도시 풍경과 음악... ^^

 

 

차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정말 장난아니다. 거의 불가마 수준이다. 다행히 내가 앉은 쪽은 운행하는 내내 햇볕을 피하는 쪽인지라 열고문은 피할 수 있다만 햇볕쪽으로 앉은 사람들은 정말 고문도 그런 고문이 아닌듯 싶다. 어느새 시간을 흘러 점심시간에 어느 식당앞에서 차는 멈추었다. 그러나 우리는 식당 음식을 사먹을 필요가 없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이 있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에 돈가스 먹을 때 남은 밥으로 싼 주먹김밥과 삶은 감자, 아보카도, 파프리카,빵, 크림치즈, 션한 맥주, 우유 등...소풍 온듯이 야외 테이블 가득 펼쳐 놓는다.푸짐하다. 식당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행복한 점심이다.이번 여행은 이런식으로 해먹기도 하고  때론 사 먹기도 하다보니 먹는 재미가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여행하는 재미에 먹는 재미까지 보태지니 환상적이다.

 

 

 

Biotopo the Quetzal

퀘찰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숲길을 한시간 정도 걸을 수 있다는 숲에 도착을 하였다. 제대로 걸을려면 몇시간은 족히 걸린다는데 우리는 시간상 한시간짜리 짧은 코스로 다녀와야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퀘찰은 과테말라의 國鳥 이다. 그러나 퀘찰은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은 새인 모양이다. 새는 보지 못했으나 숲을 걸으며 열대우림의 향기로운 숲내음을 맡을 수 있어 좋았다.

아열대의 숲은 얼핏 제주도 거문오름과 분위기가 비슷한 그런 숲이었다.

 

 

 

  

 

 

 

 

 

 

 

 

 

퀘찰(Quetzal)

비단날개과에 속하는 새이다. 몸 길이 평균 36cm며 꼬리 길이는 약 60cm이다. 중앙아메리카의 마아문명과 아스텍문명에서는 퀘찰을 신성한 새로 여겼으며 과테말라에서는 국조로 정하고 있다.녹색의 꼬리 깃털은 왕이나 귀족들이 장식품으로 많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어느덧 뉘엇뉘엇 해거름에 코반에 도착을 하였다. 우리가 묵을 게스트하우스의 정원이 밀림을 연상시킨다.

습도가 높은듯한 코반이나 저녁이라서인지 약간 쌀쌀하다. 방을 배정받고 옷을 꺼내 입는다. 이곳도 wifi가 잘된다. 잠시 카톡질로 시간을 보낸다.

 

 

 

 

 

 

저녁을 먹으러 숙소밖으로 나왔다.코반으로 들어오며 중국집 간판을 보았다는 선화씨의 말을 듣고 중식으로 저녁을 먹기로 하고 길을 되집어 물어물어 찾아갔다. 식당엔 손님이 하나도 없다.어째 분위기가 쎄하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대략난감이다. 메뉴판의 음식들 이름이 스펜어인지라 어떤 음식인지 짐작도 할 수가 없다. 어디 음식사진이라도 있냐하고 물어봐야 서로 말이 안통하니 답답할 뿐이다. 대충 시켰다가 낭패볼까 겁이나 식당을 나왔다. 다른 음식도 아니고 중식은 잘못 시키면 낭패라는 의견이 우세하였다. 다른 식당을 찾아야 한다.

 

 

 

중식당에서 나와 길을 걷다보니 광장에 즐비한 포장마차에서 연기가 풀풀난다. 뭘까?

들여다보니 소세지랑 고기등을 석쇠에 굽고 있다. 언젠가 와하까 시장통에서 사 먹은 음식이다. 또띠아에 소고기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을 야채랑 싸서 먹는 타꼬인 모양이다.그런데 고기를 굽는 노점마다 연기가 나도나도 너무 많이 난다. 그럼에도 일단 맛을 보기로 한다.쇠고기는 아주 질겼으나 닭다리는 맛있었다. 우리가 하도 맛있게 열심히 먹어대니 지들도 재밌는 모양이다.ㅋㅋ

또띠아는 너무 두껍고 맛이 없어 또띠아는 빼고 고기랑 야채하고 먹었다. 급기야는 고기만 더 사서 숙소에 가서 맥주안주로 먹기로 한다.

 

 

 

 

 

이곳의 가게들은 낮에는 문을 오픈한 상태로 영업을 하다가 일몰시간이후에는 저렇게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저런식으로 장사를 한다.

 

 

 

내일 점심으로 먹을 감자랑 오이, 당근, 고수(?) 등 여러가지 채소를 구입하고 과일도 넉넉히 산다. 숙소로 돌아와 좀전에 사 온 고수를 고추장에 무쳐 겉절이 형식을 취했다. 다들 잘 먹는다만 나는 여전히 고수냄새를 극복할 수가 없다.ㅋ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고수겉절이를 먹는 옆에서 나는 숯불에 구운 고기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다.

 

방에선 더운 물이 나오질 않는다. 추워서 찬물로는 샤워를 할 수가 없어 대충 세수만 한다. 큰방을 배정받아 7명중 6명이 한방에 자게 되었다. 습기가 많아서인지 이불이 눅눅하다.아 찝찝한 이 기분. 상쾌한 기분은 아니지만 어쩌랴...그런데 더 못견디겠는건 벽을 사이에 두고 클럽인지 어쩐지 음악소리로 시끄럽기 짝이없다. 벽이 가로막혀 있긴 하지만 소용없다.저 음악이 언제쯤 조용해질려나...

내일 플로렌스로 종일 버스 이동을 한다하니 일찍 잠자리에 든다. 시끄러운 음악소리 땀시 잠이나 제대로 잘런지 모르겠다.

하는 수 없이 가방속에서 귀마개를 찾아 깊이 틀어 막고 잠을 청해 본다.그러나 아마도 내가 제일 먼저 잠들었는지 모른다.시끄럽다고 궁시렁 거린긴 했으나 눕자마자 금방 잠들은듯 싶다. ㅎㅎ

 

 

 

 

 

 

어젯밤 하루를 묵었던 숙소앞에는 꽃시장이 열렸다. 코반은 다음 목적지인 플로레스를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였다. 어젯밤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어수선한 밤을 보냈다. 침구도 눅눅하여 개운한 잠자리는 아닌 그렇게 불편한 하룻밤을 보내고 식전에 잠깐 숙소밖으로 나왔는데 마침 꽃시장이 있어 반가웠다. 향기로운 꽃향기가 어젯밤의 개운찮았던 기분을 깔끔이 씻어주는 듯 하였다.

 

오늘 아침의 주메뉴는 라면과 누룽지다.

효숙이가 토하고 설사를 했다 본인은 어제저녁 과식해서라지만 걱정이다. 별일없이 쾌차하길 바랄뿐이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니 목이 뜨끔거려 감기약을 한알 먹었다. 눅눅한 잠자리에 추워서 한 자세로 웅크리고 자서인지 등도 아퍼서 붙이는 파스를 한장 붙였다. 한국에서부터 미리 준비해 간 파스이다. 이렇게 쓸일이 생길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