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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전라도

진도의 끝자락 '관매도'가는 배를 타다

다보등 2013. 10. 10. 08:00

진도의 끝자락 '관매도' 가는 배를 타다

 

 

 

 

 

 

10월 첫주에 진도의 끝자락 관매도를 다녀왔다.

태풍이 올라 온다는 뒤숭숭한 뉴스가 있었으나 다행이 중국쪽으로 치우쳐서 지나갈꺼라는 예보도 있고 하여 약간은 불안한 마음이었으나 진도로 가는 버스에 올라 탔다. 반가운 사람들과 조우를 하고 잠잘 준비를 한다. 양재역 출발시간이 밤 11시이니 진도까지는 밤새 버스를 타고 달려야 하나보다.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이다쌤이랑 반알씩 나눠 먹고 수면모드로 돌입~(해외여행을 하면서 간간히 사용하던 방법인데 아주 흐뭇한 효과를 낸다. ^^;; )

눈을 뜨니 5시가 되어 간다. 도착 예정 시간이 5시반이니 수면제의 효과가 탁월하였던 것이다.

팽목항에서 아침을 먹고 오전 7시 배를 타고 관매도로 향한다. 뱃길로 한시간반정도 걸린다는데 중간에 조도를 들렀다 간다는군.

 

 

 

조도대교가 보인다.

상조도와 하조도를 잇는 다리란다.

조도는 한국의 하롱베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조도는 우리의 목적지가 아닌지라 배위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바람도 없고 파도도 없는 호수같은 바다이다.

어찌나 조용한지 배를 탄건지 어쩐건지 모를 정도로 배는 미끄러지듯 미동도 없이 바다를 가른다.

선장에게 물어보니 보통때 파도도 심하고 바람도 많은 항로라 한다. 오늘은 유난히 바다가 조용하다고 한다.

다행이지 뭐...덕분에 멀미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팽목항에서 배에 싣고 온 대부분의 차량들이 조도에서 하선을 한다.

제법 섬이 큰 모양이다. 산행을 하고자 조도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밤새 버스를 타고 온 탓인지 지레 멀미를 걱정해서인지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도반들이 대부분이다.

 

 

어느새 관매도가 보인다.

25년전 남편과 관매도를 왔었다. 그 옛날 이 먼곳까지 올 생각을 다 하다니. 남편은 그때 후박나무를 보러 가자고 했던 것 같다. 후박나무가 뭔지도 모르고 따라 나섰던 섬. 관매도하면 그저 후박나무가 떠오른다.

당시 이장님댁에서 민박을 하였는데 아침에 끓여나온 미역국이 인상적이었다. 미역줄기뿐만 아니라 미역귀까지 넣고 끓인 깊은 맛이 나는 미역국에 반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론 마른 미역을 구입할때는 미역줄기가 붙어 있는 것으로 구입을 한다. 보통 마른미역은 줄기빼고 잎만 말려서 미역국용으로 파는데 그냥 후루룩 끓이긴 좋아도 깊은 맛은 없다. 관매도를 바라보니 당시의 희미한 기억에 행복해진다.

 

 

 

 

관매도는 제주도로 귀양가던 선비가 관매도 해변(일명 곰솔해변)에 매화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보고 관매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곳 관매도는 관매마을, 관호마을, 장산편마을로 나누어진 섬마을로써 126가구가 옹기종기 살고 있다고.

관매 8경과 더불어 천연기념물인 후박나무, 우실 등 다양한 코스의 마실길이 있으며 정정 해역에서 자란 특산품이 있다.

 

 

 

선착장에서 왼쪽 1구 관매마을, 오른쪽이 2구 관호마을이란다.

우리는 일단 민박집 경운기에 배낭을 실어 보내고 2구 관호마을부터 걸어 보기로 한다.

 

 

 

 

소박한 벽화가 여기저기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요런저런 장난도 치며...

 

 

 

 

 

 

 

 

 

 

 

 

 

 

 

 

 

 

추억이 아련한 관매도에서의 하루가 시작이 되었다.

섬은 시간이 누워있는 것 같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관매도를 따라 가보자.

이십오년만에 또 다른 특별한 추억을 만들면서...